태영호 요즘 왜 저래 위장간첩? 수군수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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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영호 요즘 왜 저래 위장간첩? 수군수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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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우석 칼럼

지난 주 권영세 통일부 장관 후보자가 문재인에게 대북특사를 요청하는 방안에 대해 “충분히 검토할 수 있다”고 말했던 거 기억하시지요? 윤석열 정부가 정신줄을 놓은 증거이지만, 그 못지 않게 당혹스러웠던 건 그런 유도발언 한 태영호다. 심한 경우 그가 결정적일 때 본색을 드러낸 위장 망명을 한 간첩이 아니냐며 수근대는 소리까지 나온다. 그걸 별도로 다루겠다고 언급했는데, 참 생각할수록 머리 아프다. 이러니까 탈북자들 못 믿는다는 말이 나오는 것이다.

물론 탈북자는 앞당겨온 통일이고 그래서 소중한 인적자원이 맞지만, 이런 태영호 같은 사례 때문에 인식이 자꾸 자꾸 더 흐려진다. 더구나 2년 전 국회의원이 된 뒤 의정활동을 나름 잘해온 사람이라서 기대도 컸다. 일테면 문 정권에서 통일부 장관을 했던 이인영 인사청문회에서 당신 전향한 것 맞느냐는 송곳 질문은 훌륭했다.

태영호 좋다는 말이 나왔던 게 사실이지만 이번 발생한 사건은 여러 가지로 짚어볼 게 있다. 문재인 대북특사론을 꺼낸 사람이 권영세가 아니고 태영호이기 때문이다. 왜 그런 유도발언을 했을까?. 이번에 여당이 된 국힘당은 대북정책만은 제대로 해야 하고 문재인 정권의 5년 장난질을 바로 잡아야 하는데, 거꾸로 한 게 바로 이번 발언이다.

文재인이 퇴임한 이후 모종의 역할할 것”이라고 청와대가 슬쩍 흘린 것은 김정은과 모종의 꿍꿍이가 있었다는 얘기다. 미국의 역대 대통령 중에서 퇴임 이후 사회봉사활동하거나 외교문제에 모종의 역할을 하는 것을 종종 지켜봤지만, 그건 명분이 설 때는 가능하다.

문재인만은 다르다. 그가 했던 재임 당시 남북한 노력이란 대한민국의 편을 위한 것이 아니고 이 나라를 해체시키려는 장난이고 간첩 이상의 간첩 역할이었다는 비판을 듣고 있는 판에 어떻게 태영호가 민주당의 가려운 곳을 긁어주고, 북한 돼지 김정은의 뜻을 받들어 곧바로 움직여서 국민들 현혹시킬 수 있느냐? 그게 문제다.

지난 2년 사이 태영호가 나름 좋은 이미지를 쌓아왔으니까 그걸 비빌언덕 삼아서 이번에 결정타를 날리자는 건가? 즉 간첩 노릇을 제대로 해서 한껀 하자는 건가? 사실 태영호는 북한 인권 개선과 북핵 폐기를 지지해왔다. 그게 아주 중요하다. 김정은이가 결코 핵을 포기하지 않을 것이고 비핵화는 사기다라는 입장을 보여서 문재인과는 사뭇 달랐던 사람이다. 결정적으로 북한 체제는 공산주의 이념에 조선시대의 성리학을 결합한 봉건적이자 노예를 양산하는 체제라고 평가했던 것도 아주 좋았다.

그래서 차곡차곡 자유우파의 신망을 얻었던 그가 이번에 정말 뜻밖에도 돌변한 것이다. 누구는 최근 그가 탈북자중에서 북한에 돌아가고 싶은 사람은 송환하자는 입장을 보인 것을 문제 삼기도 한다. 그때 벌써 수상했다는 지적인데, 그건 아니다. 그럴 수 있는 제안이이다. 그건 백 번 양보하면 좋은 점도 있기 때문인데, 그 반대로 북한에 억류된 국군포로를 모시고 오자는 것이 그의 제안이다. 이번 문재인 대북특사 발언은 정말 따져봐야 한다. 만일 그가 이걸 둘러싼 논란을 무시한다면 그는 대형사고를 치는 것이다.

문재인 대북특사 발언의 진의가 무엇이었는지를 공개적으로 밝히는 게 필요한데, 안 그러면 그는 당장 정치 생명이 끊어질 수 있다. 그보다 60년대 위장간첩 이수근으로 몰릴 수도 있다. 이수근은 위장간첩이 아니라는 말도 있고, 그런 법원 판결도 있었지만, 모두 잘못이다. 그는 위장간첩이 맞다. 태영호는 어쩌면 이수근보다 더 고약하고 집요하게 암약해온 사람일 수도 있다. 태영호, 당신은 지금 당신에게 쏠리는 이런 의혹 앞에 긴장하고 있느냐? 당신은 지금 기로에 서있다. 우리가 지켜볼 것이다.

※ 이 글은 16일 오후 방송된 "태영호 요즘 왜 저래 위장간첩? 수군수군”이란 제목의 조우석 칼럼을 토대로 재구성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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