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서관 한명도 못 지켜? 尹, 너무 배짱이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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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서관 한명도 못 지켜? 尹, 너무 배짱이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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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우석 칼럼

윤석열 정부가 들어선 지 일주일밖에 안됐는데 상식밖의 일이 자꾸만 일어난다. 언론들이 와글와글 시끌시끌 하더니 단 며칠만에 대통령실 종교다문화비서관으로 있던 김성회란 사람이 사퇴한 것이다. 너무 급작스럽게 일이 벌어져서 사람들은 그가 누구인지도 잘 모르겠고, 뭔 소리를 했다고 저렇게 갑자기 물러냐야 하는지 당혹스러우실 것이다.

보도에 따르면 그가 이른바 혐오 발언을 했다는 것이다. 혐오 발언, 이 딱지가 대체 뭐냐? 자유우파 사람들 입에 재갈 물리려는 짓거리가 아니냐? 김성회의 경우도 동성애 혐오 발언, 위안부 비하 발언 등으로 논란을 빚었다는 것이다. 자진사퇴라고 하지만 윤 대통령의 의중이 반영된 것이고, 결국엔 등 떠밀려서 나갔다. 대통령실은 이날 “김 비서관은 대통령에게 누가 되지 않기 위해 자진 사퇴한다”고 그 이유를 밝혔는데 그걸 곧이 믿을 사람은 아무도 없다. 심지어 야당인 더불어민주당은 물론 국민의힘 내부에서도 김 비서관을 해임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왔다고 하는데 참으로 어이없다.

뭐가 문제인데, 대부분 맞는 소리를 했을 뿐인데, 단지 좌익이 화를 냈다는 이유로, 언론이 난리법석을 부렸다는 이유로 자기 사람을 내쳐? 그렇게 되면 대통령실에서 근무할 자유우파는 거의 없다는 얘기인데, 어쨌거나 이걸 거꾸로 생각해보자. 문재인 정권 시절 탁혁민에 대해 그렇게 뒤에서 난리를 쳐도 문재인에 손 하나 까딱했나? 임기 말까지 함께 갔다. 옳고 그름을 떠나 저들은 배짱이라고 아니 뻔뻔함 이라도 있는데, 자유우파는 그것조차 없다. 더구나 비서관 김성회의 말은 자유우파의 지지를 얻고 있지 않은가?

김 전 비서관에 대한 논란은 그가 2019년 SNS에 올린 ‘동성애는 정신병’이라는 발언에서 시작됐다. 좌파들은 그걸 혐오발언이네 뭐네 하지만 그게 뭐가 문제냐? 맞는 소리 아니냐? 서구사회를 기준으로 볼 때 ‘동성애는 정신병’이라는 발언은 지난 세기 중반에나 통하던 소리이지만, 실은 그게 맞는 소리였다. 서구가 차별금지법을 통과시킨 뒤 이지금은 이런 발언도 못하고 자멸하고 있지 않느냐?

어쨌거나 이 정도 발언에 물러난 김성회라면, 이제 누가 동성애을 비판할 수 있을까? 그리고 나는 예전 동성애를 “더러운 좌파”라고 발언했고, 동성애는 좌파들이 숨기고 있는 비밀병기다라고 발언했다는 이유로 엄청난 공격을 받았다. 그리고 일본군 위안부에 대한 보상을 요구하는 것은 화대를 요구하는 것과 다름없다는 발언도 일정하게는 맞는 소리다.

화대를 요구하는 것이란 발언이 좀 거칠고 그래서 거슬리지만, 시도때도 없이 일본군 위안부에 대한 보상을 요구하는 좌익들에 대한 반성 촉구하는 건 분명 의미가 있다. 김성회는 퇴임 이후 저렇게 난리 치는 언론들을 비판했다. 바로 그런 보도행태가 "국민 생각 왜곡시키고 저능아로 만든다고 주장한 것인데, 이미 버스는 떠난 뒤다. 이 사건을 지켜보면서 새삼 느낀 것은 윤석열 정부가 얼마나 취약하고 배짱없는가 하는 점이다. 아시겠는가? 바로 그 점이 안타깝다.

아는 이는 다 알지만 김성회, 그가 발탁된 건 그가 대선기간 중에 김건희 여사에 대해 우호적인 글을 썼기 때문이다. 바로 이 지면이다. 김 여사를 바보 온달을 멋지게 키웠던 평강공주에 비유한 것이다. 대선 기간 중에 그 기사는 아마도 김 여사에게 힘이 됐을 것이고, 때문에 좌파 언론은 김성회를 발탁한 건 김건희 여사라고 지적했는데, 만일 그게 맞다면 뒷맛이 더욱 씁쓸하다. 즉 너무 쉽게 사람을 들이고 너무 쉽게 쳐내는 행태 때문이다.

이러면 누가 충성하고 열심히 일을 하려할까? 윤 대통령이 좋은 의미의 보스 기질은 있다고 생각했는데, 이번에 실망이다. 혹시 그건 개인적 한계이자, 우리 우파의 체질일까? 박근혜 정부 시절 총리후보자였던 문창극을 좌파 언론이 흔든다는 이유로, 그것도 전혀 근거없는 악의적 공격이었는데, 바로 잘라내지않았던가? 어쨌거나 이번 김성회 사건은 윤석열 정부의 불안한 출발, 취약한 토대를 보여주는 게 맞다. 출범 일주일도 안된 시점에서 우울한 일이 사실이다.

※ 이 글은 17일 오후 방송된 "비서관 한명도 못 지켜? 尹, 너무 배짱이 없다”란 제목의 조우석 칼럼을 토대로 재구성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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