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숨결이 혁명 될 때] 이문장 - 박정희 찬양하고 난 왕창 욕먹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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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숨결이 혁명 될 때] 이문장 - 박정희 찬양하고 난 왕창 욕먹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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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우석 칼럼

평론가 조우석이다. 많은 책 중에서 유신 50주년을 기념해서 나온 신간 <숨결이 혁명 될 때>는 특별하다. 무려 저자 17명의 각기 다른 이야기를 만날 수 있기 때문인데 유신은 물론 박정희와 5.16까지 다 다룬다. 그중 제가 쓴 글에서 흥미로운 대목은 몇 개 뽑아서 오늘 전달하겠는데, 제 글 앞부분에 저는‘미 일리노이대 김상기 명예교수(철학)가 쓴 글 <나는 왜 박정희를 존경하게 되었는가>의 한 대목을 인용했다.

오래 전부터 그게 마음에 들었기 때문이고 그게 한국의 못된 풍토의 정곡을 찔렀기 때문이다. 이렇다. “박정희를 그토록 높이 평가하는 마음의 바닥에는 그에게 허심탄회하게 사과하고 싶은 마음이 있다. 나는 5.16을 일으킨 때부터 시해당한 그날까지 그를 미워했고, 지금도 좋아하지 않는다. 그러나 그가 나 같은 책방서생이 반대하는 일만 골라가며 했기에 큰일을 해낼 수 있었다. 절대로 하면 안 된다고 내가 굳게 믿은 일들을 무서운 집념으로 추진하여 번번이 성공시킴으로써 나를 부끄럽게 했다.

교과서 읽고 원칙론을 맹신하는 선비, 수신제가 좋아하는 군자, 서구식 민주주의 좋아하는 사람, 예수 믿는 사람, 좌파이론에 중독되어 무아경에 빠져있는 사람을 모두 철저히 무시하고, 그는 오로지 마키아벨리의 군주처럼 철두철미 권력의 논리만을 따라 통치권을 극대화하여 경제개발을 박력있게 이끌어 갔다. 이것이 바로 그의 위대함이다.”

글의 마무리는 박정희에 대한 올바른 평가 없인 한국인은 언제까지 자기기만의 늪에서 헤맬 것이라는 지적도 하고 있는데 자 여기에서 물어보자. 궁금한 건 김상기 교수의 경우 미국에서 활동했으니 다행이지, 한국사회에서 계속 활동했더라면 어땠을까? 그 경우에도 그렇게 용기있는 고백을 할 수 있을까? 실제로 그의 글 말미가 이렇다.“활자로 된 글은 영원히 남는다. 나는 이 글로 두고 두고 (동료 지식인 사이에서) 욕을 먹겠다.”어떠신지? 욕 먹을 땐 먹더라도 할 얘기는 해야지 지식인이 아닐까?

※ 이 글은 24일 오전 방송된 "[숨결이 혁명 될 때] 이문장 - 박정희 찬양하고 난 왕창 욕먹겠다"란 제목의 조우석 칼럼을 토대로 재구성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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