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틴의 가스 협박, ‘총격전’에서 ‘칼’로 맞서는 격
스크롤 이동 상태바
푸틴의 가스 협박, ‘총격전’에서 ‘칼’로 맞서는 격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 공급망 혼란, 러시아 생산 급감, 승용차 생산 72%나 감소
- 외채에 대해 공식적으로 채무 불이행(defaults) 확실
- 디폴트로 향후 경제 재건에 자금조달 곤란, 해외자산 갈수록 위협 받을 것
- 갈수록 루블화 거래는 줄어들어, 외환보유고 확보에 비상 상황 올 듯
- 러시아의 가스 거래 지불 루블화 요구에 서방은 완고히 거부
- 러시아산 가스 대신 다른 공급처 물색으로 충분한 물량 확보, 러시아산은 고립
- 푸틴, 단기적 승리는 있을지라도, 러시아 경제의 무덤을 파고 있다
푸틴은 단기적 승리를 거뒀을지 모르지만, 러시아 경제의 무덤을 파고 있다(Putin may have scored a short-term victory, but he is digging the grave of Russia’s economy.). 위 사진은 자유로운 인터넷을 파묻었다며, 러시안 반체제 인사들이 푸틴은 죽었다며 만들어낸 것  / 사진 : activatica.org 캡처
푸틴은 단기적 승리를 거뒀을지 모르지만, 러시아 경제의 무덤을 파고 있다(Putin may have scored a short-term victory, but he is digging the grave of Russia’s economy.). 위 사진은 자유로운 인터넷을 파묻었다며, 러시아 반체제 인사들이 푸틴은 죽었다며 만들어낸 것 / 사진 : activatica.org 캡처

쇼비니즘(맹목적 애국주의)에 빠져 있는 듯한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우크라이나를 전격 침공한 이후, 당초 예상과는 달리 우크라이나 전쟁이 장기전 양상을 보이고 있는 가운데, 푸틴은 자국산 천연가스 수출을 무기화함으로써 궁극적으로는 러시아 경제를 무덤으로 내몰고 있다는 주장이 나오고 있다.

푸틴은 지난 27(현지시간) 러시아의 통화인 루블화지불을 거부하는 폴란드와 불가리아에 자국산 천연가스 공급을 중단하겠다고 선언함으로써 서방 사이의 지리와 경제 전쟁을 고조시켰다.

서방은 이번 푸틴의 조치에 공갈, 이라고 비난했지만, 러시아가 상품 수출국이라는 위상이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경제에 부과된 심각한 제재를 견디어내면서 대응을 할 수 있을 것이라는 푸틴의 믿음을 다시 한 번 보여줬다.

푸틴은 일단 우크라이나 전쟁이 침공과 함께 단시간 내에 끝날 수 있을 것이라는 판단이 빗나갔다. 가스 수출 중단이라는 조치도 푸틴 자신의 판단 오류임을 곧 알게 될 것으로 보인다.

런던에 기반을 둔 외교정책연구소(Foreign Policy Research Institute)의 펠로우이자 정치위험에 관한 컨설턴트인 맥시밀리언 헤스(Maximilian Hess)그러한 푸틴의 여러 판단들을 두고, 실제로 많은 사람들은 푸틴의 그 같은 움직임은 격렬한 총격전에서 칼을 들이대는 것과 비슷하다는 평가했다.

폴란드. 불가리아라는 두 유럽 국가에 대한 가스 공급 중단 결정은 러시아 경제를 강화하는데 실패할 뿐만 아니라 크렘린의 장기적인 경제적 손실을 크게 증가시킬 것이라는 관측이다.

맥시밀리언 헤스는 푸틴의 그러한 움직임이 원하는 결과를 얻지 못하는 이유를 이해하려면 푸틴의 동기를 살펴보아야 한다고 말했다.

서방세계는 대()러시아 제재를 통해 러시아는 수천억 달러에 달하는 외환보유고(foreign exchange reserves)를 차단했고, 러시아 수입품은 이중용도와 컴퓨터 기술에 대한 제한 속에서 서서히 무너지고 있으며, 서방 기업들은 러시아에서 철수하거나 러시아에서 상품 판매를 거부함으로써 자기 제재(self-sanctioning)’를 하고 있는 셈이 되고 말았다.

하지만 푸틴은 여전히 우크라이나 침공을 둘러싼 경제 전쟁에서 승리를 할 수 있다는 인상을 받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표면적으로는 러시아 국가가 자신감을 보이는 데에는 이유가 있다. 루블화는 제재가 도입되기 전보다 더 많이 회복되어 지난 427일 유로화에 대해 2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하기도 했다. 러시아는 천정부지로 치솟는 탄화수소 가격을 배경으로, 외화보유량을 다시 늘려 나가가고 있다.

우선, 사방세계의 제재로 인한 공급망(supply-chains) 중단이 러시아의 생산 능력을 손상시키고 있다. 예를 들어, 3월에는 국내 승용차 생산이 72%나 감소했다.

크렘린은 또 향후 며칠 동안 외채에 대해 공식적으로 채무 불이행을 할 것이 거의 확실하다. 이는 향후 경제 재건에 대한 자금 조달을 극도로 어렵게 만들 것이다. 나아가 해외에 있는 러시아의 부()는 점점 더 위협을 받고 있으며, 극도의 자본 통제가 이뤄질 것이다.

러시아 중앙은행과 재무 및 경제 부처의 푸틴 대통령 고문은 루블 가치를 유지하는 것이 탄화수소 가격과 무역에 대한 러시아 국가의 지속적인 통제에 압도적으로 의존한다는 것을 알고 있다.

그들은 또 러시아의 은행 시스템에 대한 기존의 제재에 비추어, 이미 루블 유동성이 얼마나 감소했는지에 대해 경계하고 있다. 우크라이나에 대한 푸틴의 잔혹한 전쟁이 계속되면서 제재가 확대될 것으로 예상된다. 워싱턴은 여전히 ​​루블 태환을 완전히 차단할 수 있으며, 루블에 대한 서방의 상당한 수요가 없다고 경고했다.

이것이 바로 푸틴이 유럽의 가스 회사들에게 러시아에서 구매하는 천연가스에 대해 루블로 지불하도록 명령한 이유이다. 현지 통화로 가스를 지불하면 루블 전환 가능성이 열려 있다. 이는 유가가 영구적으로 상승할 가능성이 낮기 때문에 크렘린이 절실히 필요로 하는 것이다.

현재 글로벌 금융 시스템은 미국 달러로 운영되고 있으며, 크렘린도 이를 인지하고 있다. 그러나 니콜라이 파트루셰프(Nikolai Patrushev) 러시아 안전보장이사회 사무총장은 지난 426일 국영매체와의 인터뷰 에서 러시아는 현재 금과 상품이 모두 루블을 지지하는 이중통화 및 금융시스템(dual loop monetary and financial system)을 만들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러시아가 유럽에 가스 비용을 루블로 지불하도록 강요하는 것은 이 주요 계획의 일부일 뿐이다.

그러나 유럽에서 가스에 대한 루블 지불 여부에 관계없이 이 계획을 믿을 이유가 거의 없다.

옛 소련은 이미 1920년대 초의 짧은 루블화 금본위제(gold rouble)’ 기간을 포함하여, 이를 시도했으며, 모든 이념적 열정에도 불구하고 성공하지 못했다. 이 시도는 푸틴의 이념적으로 결핍된 상태에서 성공할 가능성이 훨씬 낮다.

푸틴은 자국의 가스 공급을 무기화하고, 계약 갱신을 거부한 폴란드와 불가리아에 즉시 판매를 중단함으로써 얻을 수 있는 이윤을 무시하는 등 루블 수요의 심각성을 보여주고 있다.

일부 유럽 가스 회사는 이미 항복 했다. 유럽 연합의 경고 에도 불구하고 이탈리아의 ENI를 포함하여 4개의 유럽 가스 회사가 이미 루블화 를 지불했으며, 다른 회사도 그렇게 할 준비를 하고 있다.

이것은 러시아의 승리로 볼 수 있다. 그러나 문제에 대한 유럽연합(EU) 통합이 무너지고 가스 지불이 루블의 태환성(rouble’s convertibility)을 유지하도록 보장하더라도, 푸틴은 너무 과도한 조치들을 실시하고 있다.

모스크바는 우크라이나를 침공하기 전에는 유럽으로의 공급 및 가격 장에서 공공연하게 정치적인 행동을 덜 했다는 찬사를 받아왔다. 유익한 EU 개혁, 중재 법원 판결 및 시장 자유화를 보고 있었다. 러시아 가스를 독일로 직접 공급하기 위해 설계된 노르드 스트림2(Nord Stream 2) 가스파이프라인 프로젝트가 진행 중이었다.

그러나 우크라이나에 대한 러시아의 침략으로 이 모든 것이 바뀌었고, 베를린은 침공 직전 돈바스지역(도네츠크와 루간스크)에 있는 러시아의 대리인 인정에 대한 응답으로 파이프라인 프로젝트를 취소했다. 독일이 그러한 결정은 러시아로서는 상상 밖의 일일 것이다.

물론 유럽은 적어도 1~2년 동안 러시아 가스에 계속 의존할 것이다. 그러나 푸틴의 행동은 이미 올해 말 경합될 것으로 예상되는 노르웨이와 폴란드를 연결하는 발틱 파이프라인(Baltic Pipeline)을 포함하여 대안을 찾는 데 박차를 가하고 있다.

이 모든 것은 러시아가 가스 수출을 무기화하지 않을 것이라는 생각을 영구적으로 중단시킨 사건이 바로 폴란드와 불가리아에 대한 가스 공급을 중단이라는 조치이다. 따라서 앞으로 유럽지역은 러시아산 대신 다른 공급처를 찾는데 속도를 붙일 것이다.

유럽연합(EU)은 올해 러시아가 아닌 다른 공급원으로부터의 LNG 수입을 거의 700억 입방미터까지 늘릴 수 있는데, 이는 러시아로부터 수입한 것의 40% 이상에 도달하는 것이다. 네덜란드 흐로닝언 가스전(Groningen gas fields)에서 생산량을 극대화하고, 아제르바이잔과 알제리(또한 주요 파이프라인이 통과하는 터키와 모로코)와 협력하면, 부족 문제를 해결하는 데 더욱 도움이 될 수 있다.

우크라이나 전쟁 이전에 유럽은 러시아 가스에 대한 의존도를 신속하게 줄일 동기가 거의 없었다. 그러나 푸틴 자신의 행동(처음에는 불법적인 우크라이나 침공, 그 다음에는 가스 수출의 명백한 무기화)은 이 문제를 해결하려는 정치적 의지를 불러일으켰다.

푸틴은 유럽인들에게 러시아와 서방 간의 상호의존이 전략적으로 실패했다는 것을 가르쳐 주고 있다. 그러나 푸틴 러시아 경제는 원자재에 의존하고, 스스로의 심각한 타격을 가할 수 있는 수단이 그리 많지 않고, 그저 서방의 제재에 대응하는 데 머물렀다.

푸틴에 대한 교훈은 힐리의 법칙(Healey’s Law, 1976년 국제통화기급-IMF 구제금융 협상에서 국가 재정 재설정의 어려움을 겪은 영국 총리 데니스 힐리-Denis Healey의 이름을 따서 명명됨)에서 찾을 수 있다. 푸틴은 구멍의 법칙을 따르라 : 만약 당신이 구멍에 있다면, 땅을 파는 것을 멈추라(Follow the rule of holes ; if you are in one, stop digging.)는 유명한 문구를 상기시켜야 할 것이다.

유럽의 경우 Healey의 법칙에는 다음과 같은 추론이 포함된다. “푸틴은 단기적 승리를 거뒀을지 모르지만, 러시아 경제의 무덤을 파고 있다(Putin may have scored a short-term victory, but he is digging the grave of Russia’s economy.)”고 맥시밀리언 헤스는 강조했다.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관련기사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메인페이지가 로드 됐습니다.
가장많이본 기사
뉴타TV 포토뉴스
연재코너  
오피니언  
지역뉴스
공지사항
동영상뉴스
손상윤의 나사랑과 정의를···
  • 서울특별시 노원구 동일로174길 7, 101호(서울시 노원구 공릉동 617-18 천호빌딩 101호)
  • 대표전화 : 02-978-4001
  • 팩스 : 02-978-8307
  • 청소년보호책임자 : 이종민
  • 법인명 : 주식회사 뉴스타운
  • 제호 : 뉴스타운
  • 정기간행물 · 등록번호 : 서울 아 00010 호
  • 등록일 : 2005-08-08(창간일:2000-01-10)
  • 발행일 : 2000-01-10
  • 발행인/편집인 : 손윤희
  • 뉴스타운 모든 콘텐츠(영상,기사, 사진)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은바, 무단 전재와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 Copyright © 2024 뉴스타운. All rights reserved. mail to newstowncop@gmail.com
ND소프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