톨스토이와 푸틴의 ‘전쟁과 평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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톨스토이와 푸틴의 ‘전쟁과 평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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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맹목적 애국주의가 보편적 가치의 세계질서 파괴
- 푸틴, 회개(Repent)하고 구원 받으라
- 푸틴, 톨스토이 명작 ‘전쟁과 평화’에 ‘전쟁’부분만 읽은 듯
- 푸틴, 인도의 마하트마 간디의 ‘비폭력’을 배우라
“모든 사람은 세상을 바꿀 생각을 하지만, 아무도 자신을 바꿀 생각을 하지 않는다(Everyone thinks of changing the world, but no one thinks of changing himself.)”
“모든 사람은 세상을 바꿀 생각을 하지만, 아무도 자신을 바꿀 생각을 하지 않는다(Everyone thinks of changing the world, but no one thinks of changing himself.)”

러시아, 우크라이나, 전쟁, 평화, 톨스토이, 푸틴이라는 단어가 요즘 자주 회자되고 있다. 특히 맹목적 애국주의(쇼비니즘)에 빠져든 듯한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가 전격적으로 우크라이나를 침공함으로써 전 세계가 전화에 휩싸일 위기 상황에 직면해 있다.

우크라이나 전쟁이 발발하자 최근 일본에서는 러시아의 대문호 레프 톨스토이(Lev Nikolayevich Tolstoy, 1828.9.9.~1910.11.20.)의 소설 전쟁과 평화라는 책이 많이 팔린다고 한다.

전쟁과 평화라는 소설은 19세기 초 프랑스의 황제 나폴레옹 보나파르트(Napoléon Bonaparte, 1769. 8.15~1821. 5. 5)에 의한 러시아 원정, 그 경위와 전쟁에 휘말린 러시아 사람들을 그린 명작이다.

전쟁은 왜 일어났나? 인생을 어떻게 살아야 하나? 3,000이상의 장편 작품에는 작가가 몇 가지 질문에 성실하게 마주한 흔적이 그려져 있다.

전쟁과 평화는 러시아 건국 이래의 일대 역사적 사건인 1812년 전쟁을, 그리고 러시아 각지의 주요 전투를 비롯 모스크바 소실(燒失), 프랑스군 퇴각에 이르기까지를 상세하게 묘사한 역작이다.

이 소설은 “559명의 등장인물에 커다란 전쟁에 얽힌 방대한 서사에 자연스러운 리듬을 부여하는 작법뿐 아니라 피비린내 나는 전장에서 인간들의 운명을 냉엄하게 내려다보는 시선을 잘 그려냈다는 평가이다. 톨스토이 본인이 태어나지 전인 1805년 전쟁, 1812년 전쟁 등 러시아의 운명을 바꾼 굵직굵직한 사건들을 대서사시처럼 엮어냈다.

전쟁과 평화는 프랑스에게 러시아가 침략을 당하는 입장을 그려냈다. 2022424일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략한 것과는 정반대의 상황이다.

소설에서 젊은 백작은 전장에서 아주 가까운 거리에서 포탄 세례를 받고, 프랑스 병사, 러시아 병사는 피 속에서 죽어가고, 버려진 병사도 있다. 전쟁으로 폐허가 된 삶의 터전에서 그 고통과 어려움을 어떻게 극복해 나아가는가가 오늘날 많은 사람들의 생각을 사로잡기도 한다.

그 백작은 이제 그들은 이런 일들을 그만 둘 것이다. 자신의 망설이는 것에 속일 것이라고 마음속에서 게 외쳐댄다.

프랑스군의 러시아 원정은 톨스토이가 태어나기 전의 사건이다. 톨스토이는 20대에 크림전쟁(1853~1856)에 종군, 전장을 피부로 느껴 그 잔혹성을 잘 아는 청년이었다. 백작이 되새기는 것은 톨스토이 본인의 느낌에 크게 다르지 않을 것이다.

2022년도 우크라이나 전쟁의 참혹성은 전쟁과 평화라는 명작의 내용을 부끄럽게 만들 정도로 참극상이 벌어지고 있다. 과거 침략을 당했던 러시아가 이제는 침략을 하는 러시아로 푸틴은 만들었다.

살상력이 아주 높은 전차나 미사일 등 가세에 화학무기의 사용설이 나도는 등 전쟁과 평화라는 소설에서는 나오지 않는 일들이 우크라이나 전장에서는 벌어지고 있다. 전쟁과 평화라는 명작 소설에서는 군대끼리 만의 싸움이지만, 현재 일어나고 있는 우크라이나 전쟁에서는 이름조차 생소한 하이브리드 전쟁(Hybrid War)’을 치르면서 병사들은 물론 무고한 민간인들의 수없이 많이 희생되고 있다.

톨스토이는 후반부에서는 비폭력주의였다. 모국 러시아의 우크라이나에서의 만행을 톨스토이가 바라본다면, 과연 무엇이라고 묘사할까?

지금 러시아에서는 철통같은 감시체제와 국민들의 입을 다물게 하고 있다. 통제사회의 과격하고도 맹목적인 애국주의자에 의한 러시아에서 푸틴은 배타적 민족주의, 제국주의를 되살리고 싶은 마음에무고한 민간인 희생을 제물로 삼고 있다. 오판에 의한 자신의 탐욕의 전시장우크라이나 전장이 아닐 수 없다.

러시아 언론 보도들에 따르면, 푸틴이 가장 영향을 받은 작품이 바로 톨스토이의 명작 전쟁과 평화라고 한다. 푸틴은 전쟁과 평화에서 전쟁만 뚝 떼어내어 영향을 받은 것은 아닐까? 그에게 평화는 사치품인가?

아들을 잃은 부모가 슬퍼하는 장면을, 적이었던 러시아병사와 프랑스 병사가 친구로서 마음을 사로잡는 장면을, 침략자 나폴레옹이 얼마나 활기찬 존재물로 그려지고 있는지를 푸틴은 정작 모른다는 말인가?

톨스토이는 1904(톨스토이 사망 6년 전) 영국의 신문에 회개하라라는 제목의 논문을 실었다고 한다. 당시 75세의 톨스토이였다. ’회개하라의 내용 중 골자를 뽑아보면 이렇다

모든 사람은 세상을 바꿀 생각을 하지만, 아무도 자신을 바꿀 생각을 하지 않는다(Everyone thinks of changing the world, but no one thinks of changing himself.)”

톨스토이의 이 매우 계몽적인 말은 항상 밖을 내다보지만 내면을 반영하지 않는 우리 모두에게 매우 적절하다. 비슷하게, 우리는 항상 묻지도 않고 일을 한다.

이 말에 딱 들어맞는 인물이 바로 푸틴이다. 이 지도자는 위험을 감수하지 않고 국민을 전정에 내 보내고 있다. 문명이 위기에 직면한 현재 국지 전쟁도, 세계적 재앙을 가져올 수 있다. 군인도, 외교관도, 황제도 직무의 논리에만 천착되기 전에 개인으로서 회개(Repent)하고, 사람들을 죽이지 말라는 외침에 귀를 기울여야 한다. 구약시대에는 회개는 곧 구원과 동일시됐다. 회개 지도자는 구원 없는 지도자일 뿐이다. 푸틴은 전쟁과 평화에서 평화에 눈길을 주기 바라며, 밖으로는 비폭력을 내세우며 식민지 해방을 이끈 인도의 마하트마 간디를 바라보아야 한다.

러시아의 장기 독재자 푸틴은 전쟁을 통해, 민주주의, 자유, 평등, 인권 존중 등을 내팽개치고 있는 중이다. 나아가 보편적인 가치관을 확산시키고 있는 기존의 세계질서에 도전하며, 푸틴방식의 질서를 내세우고 싶어 한다. 세상은 푸틴의 것이 아니며, 절대로 그렇게 도지도 않을 것이다.

푸틴과 그를 둘러싼 러시아의 지도부는 톨스토이의 전쟁과 평화를 제대로 다시 읽어보기 바란다. 마하트마 간디의 그 용감한 비폭력을 보고, 하루라도 빨리 전쟁을 끝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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