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이나를 전격적으로 침공한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5일(현지시간) 베네트 이스라엘 총리와 전화통화를 하고, 나치 독일의 “히틀러가 유대계”였다는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교장의 발언에 대해 직접 사과했다고 로이터 통신이 이날 보도했다.
우크라이나 동부 마리우폴 제철소에서는 치열한 전투가 계속되고 있는 가운데,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은 이 곳에 대피하고 있는 시민들에 대한 대피작전인 ‘3단계’가 진행 중이라고 밝혔지만 구체적인 언급은 더 이상 없다.
러시아군은 5일에도 우크라이나 동부 돈바스(Donbas)지역의 제압을 목표로 공격을 계속 시도하고 있다. 도네츠크 주와 루간스크 주에서 우크라이나 군의 무기와 탄약고 등을 미사일 공격으로 파괴했다고 밝혔다.
로이터 통신 보도에 따르면, 전화 통화 후 이스라엘 총리실은 푸틴이 라브로프 장관의 발언을 사과하면서 베네트 총리에게 유대인과 홀로코스트(holocaust, 유대인 대량 학살)에 대한 입장을 분명히 한 푸틴에게 사의를 표명했다고 밝혔다.
푸틴의 이 같은 이례적인 사과는 이스라엘은 러시아계 주민이 많아 대러 제재 참여도 앞두고 있는 만큼 푸틴으로서는 이스라엘과의 관계 악화를 피할 의도가 있는 것으로 보인다.
라브로프 장관은 지난 1일 러시아가 ‘비나치화’를 침공 이유의 하나로 한 것과 관해, “우크라이나의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대통령은 유대계이며, 히틀러에게는 유대인의 피가 흐르고 있었다”고도 말해 이스라엘이 강하게 반발했다.
한편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은 5일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에서 러시아군의 공격으로 폐허화된 동부 마리우폴과 우크라이나 부대와 시민들이 농성하는 시내 제철소에서 시민을 대피시키는 새로운 지원을 시작했다고 밝혔다고 미 CNN TV 등이 전했다. 구테흐스씨 사무총장은 “지금까지 마리우폴과 제철소에서 합계 500명 가까이의 시민이 대피에 성공했다”고 말했다.
이 제철소를 둘러싸고 러시아 국방부가 5~7일 시민 대피를 위한 인도 회랑을 설치한다고 4일 밝혔다. 그러나 우크라이나 측은 5일 러시아군이 약속을 어기고 공격을 계속했다고 비난했다. 러시아 측은 공격을 부정하고 있다. 제철소 내에는 아직 시민 약 200명이 남아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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