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 인종차별정책과 미국 정치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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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스라엘 인종차별정책과 미국 정치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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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정치는 팔레스타인과 다른 진보적 투쟁의 일부인 정의, 책임, 평등의 가치를 진정으로 받아들일 수 없다. 왜냐하면 백인 특권을 제공하기 위해 만들어진 것이기 때문이다. 그 점에서 미국은 이스라엘과 매우 흡사하다.
미국 정치는 팔레스타인과 다른 진보적 투쟁의 일부인 정의, 책임, 평등의 가치를 진정으로 받아들일 수 없다. 왜냐하면 백인 특권을 제공하기 위해 만들어진 것이기 때문이다. 그 점에서 미국은 이스라엘과 매우 흡사하다.

지난 몇 주 동안 이스라엘 식민군(colonial forces)이 점령한 예루살렘의 팔레스타인 주민들에 대한 잔혹한 폭력을 확대하면서, 많은 사람들은 새로운 바이든 행정부로부터 일종의 날카로운 반응을 얻기를 바랐다. 그러나 미국의 정치적 언어는 팔레스타인이 백인 우월주의(white supremacy)에 의해 무력화되기 때문에 팔레스타인 문제를 다룰 능력이 없다.”

팔레스타인계 미국인 작가로서 인터내셔널 비즈니스타임스, 뉴욕타임스, TRT-월드 등에 정치척 논평을 싣는 등의 활동을 하고 있는 매리엄 바르구티(Mariam Barghouti)가 중동의 알자지라의 오피니언란에 9(현지시간) 기고한 글에서 이 같이 말했다.

팔레스타인의 많은 사람들의 기대와는 달리 바이든 행정부로부터의 예리한 지적이나 날카로운 논평 등은 나오지 않았다. 그 대신 미 국무부는 긴장을 악화시키는 (이스라엘의) 일방적인 조치에 대해 미국이 얼마나 심각한 우려를 나타내는지 알 수 없으며, 또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당국자 모두 긴장을 완화하기 위해 결단력 있게 행동할 필요가 있다는 사실은 다시 한 번 확인되는 셈이다.

일부 팔레스타인인들은 또 미국 입법부의 비교적 진보적 의원들로부터 더 많은 것을 기대했다. 그러나 그들 또한 완곡한 표현으로 그들의 말을 표현했다.

앙드레 카슨(André Carson) 대표는 트위터를 통해 팔레스타인을 강제로 집에서 내쫓으려는 이스라엘의 노력에 극도로 실망했다고만 밝혔다. 마리 뉴먼(Marie Newman) 의원은 국무부에 국제법 위반 행위를 즉각 규탄하라요구했다. 마크 포칸(Mark Pocan)이스라엘이 거의 2,000명의 팔레스타인 사람들을 강제 추방하려는 계획에 깊은 우려를 표한다며 다른 사람들과의 서한을 공동 작성했다. 모두가 이정도 수준의 립 서비스에 그치고 있다.

또 알렉산드리아 오카시오-코르테즈(Alexandria Ocasio-Cortez)는 이스라엘군의 행동을 비인간적이라며 미국은 팔레스타인 권리를 보호하는 데 있어, 더 많은 리더십을 보여야 한다고 말했다.

불과 한 달 전 뉴욕 유대인 공동체 관계 협의회 대표, 유대교 지도자인 랍비(Rabbi) 마이클 밀러(Michael Miller)와의 인터뷰에서 이 '진보적' 하원의원은 모든 정당이 존중받는 과정을 중시하고, '평화의 길'을 건설하는 것에 대해서도 이야기했다고만 말했다.

그들의 이러한 모든 발언에서 눈에 띄게 빠져 있는 말은 점령, 아파르트헤이트(apartheid : 인종차별정책), 정착민 식민주의(settler-colonialism), 인종청소(ethnic cleansing)”와 같은 단어들로, 팔레스타인 상황을 객관적으로 평가하고 판단할 수 있는 단어들은 찾아 볼 수 없다.

미국 정치인들이 이스라엘이 팔레스타인 영토를 점령한 현실을 혼란스럽게 하는 그런 언어를 사용하는 것은 전혀 놀라운 일은 아니지만 실망스러운 일이다. 하지만, 여기서 문제는 그들이 말하는 것뿐만 아니라 왜 그들이 그것을 말할 수밖에 없다고 느끼는가에 있다고 매리엄 바르구티는 지적하고 있다.

이는 미국의 강력한 이스라엘 로비단체가 오랫동안 정착하고 잘 설계된 언어(engineered language)로서 이스라엘의 인종차별정책과 식민주의를 '갈등 해결과 중재'의 문제로 제시하며 팔레스타인 현실을 눈가림 하려는 것이다. ‘평화문제를 갈등을 벌이는 양측의 협상문제로 집중화함으로써, 이러한 미사여구는 점령자와 점령을 당한자 사이의 힘의 불균형을 모호하게 하고, 팔레스타인은 이스라엘의 식민지와 범죄에 대한 정의를 요구하는 목소리를 무색하게 한다.

광범위한 영역에 걸쳐 미국 정치인들이 이 언어를 사용할 수밖에 없다고 느끼는 것은 이스라엘 로비가 미국에서 누리고 있는 중대한 영향뿐만 아니라 미국 사회와 정부의 구조적 인종차별도 반영하고 있다고 말할 수 있다. 다시 말해, 팔레스타인 대의에 대한 지지를 보여주기를 주저하는 것은 미국 정치가 백인우월주의, 인종차별화 된 위계질서, 그리고 그것이 미국 땅에서 강화시키고 보호하는 사회 경제적 차별을 진심으로 인정하지 못하는 데에 깊게 뿌리를 박고 있다.

미국 정치는 팔레스타인과 다른 진보적 투쟁의 일부인 정의, 책임, 평등의 가치를 진정으로 받아들일 수 없다. 왜냐하면 백인 특권을 제공하기 위해 만들어진 것이기 때문이다. 그 점에서 미국은 이스라엘과 매우 흡사하다.

이 같은 패권적 언어(hegemonic language)에 도전한다는 것은 전체 정치 체제와 그 권력 구조에 정면 도전하는 것을 의미한다. 그리고 의회 의원들에게 패권적 언어는 매우 위험한 제안이 아닐 수 없다.

미국 의회의 일부 의원들이 진보적인 견해를 가지고 있지만, 그들은 미국 국내 문제에 그들의 에너지를 집중하는 자신들의 지역사회에 가장 먼저 봉사하기 위해 출마하고 선출된다는 것을 알아야 한다. 이스라엘이 문제가 있어 보이는 것으로 간주하는 미 의원들의 성명은 이스라엘이 많은 문을 닫게 하고, 또 그들이 지역사회에 대한 의무를 이행하는 것을 방해할 수 있다. 그것은 그들의 사무실을 잃는 것을 의미할 수 있다고 바르구티는 주장하고 있다.

뉴욕에 본부를 둔 인권단체 휴먼 라이츠 워치(Human Rights Watch)가 지난 달 팔레스타인에 대한 이스라엘의 탄압을 아파르트헤이트(인종차별)’라고 부르는 보고서를 발간하면서 겪고 있는 반발을 살펴보기만 해도 그 배경을 잘 파악할 수 있다.

미국 유대인 위원회는 반유대주의에 대한 경계라고 말했고, 국제법 포럼은 이를 반유대주의 핏줄에 대한 명예훼손(blood libel)”이라고 불렀다. 이것이 바로 미국 정치인들이 두려워하는 공격이다.

미 의원들의 안일한 태도는 실망스럽지만 그것이 미국의 정치 현실을 반영하는 것이라 인정 안 할 수 없다. 그러나 미국 정치인들의 이런 난해한 언사를 비난하면서도 팔레스타인으로서 우리 자신의 인식과 기대도 되새겨야 한다고 바르구티는 말한다. 왜 팔레스타인 사람들은 그렇게 오랜 세월 동안 굳건한 친()이스라엘 외교 정책에도 불구하고, 미국 정치인들로부터 다른 어떤 것을 듣겠다는 희망에 매달리는 것일까? 왜 미국이 여전히 팔레스타인을 위해 어떤 중요성을 가지고 있는 걸까?

팔레스타인 정치인들이 아직도 미국 정치인들과 다른 공인들이 팔레스타인에 대해 하는 말에 너무 신경을 쓰고 있다는 사실은 그들이 여전히 미국을 평화의 합법적인 중개자로 보고 있다는 것을 보여주는데, 그러나 그것이 아니라는 것이 거듭 증명돼 왔다. 그들은 여전히 미국이 여러 번 깨뜨린 오래된 약속을 고수하고 있다.

미국 외교의 성공인 오슬로 협정(Oslo Accords)은 처음부터 불가능했는데, 그 이유는 조약이 미국 정치 언어로 작성되었기 때문이다. , 정의가 아니라 인종 위계 언어로 작성되었기 때문이다. 그러나 팔레스타인 정치인들은 이러한 비극적인 합의에 충실히 임하고 있으며, 이는 팔레스타인의 퇴출을 더욱 고착시키고 이스라엘의 군사 점령을 강화했을 뿐이다.

오슬로 협정은 또 미국과 비슷한 방식으로 팔레스타인 탄압의 현실을 모호하게 하기 위해 사용되는 정치적 언어를 비난하기도 했다. 팔레스타인해방기구(PLO)중 최대의 조직으로 팔레스타인 민족해방운동인 파타(Fatah)와 본래는 이스라엘에 저항하는 무장단체였던 팔레스타인 자치정부의 집권당 하마스(Hamas)의 전제정치를 은폐하기 위해 사용되는데, 이는 팔레스타인 국민들의 이익보다 정권 유지를 우선시한다는 점이다.

미국과 팔레스타인 양쪽의 정치적 언어의 변화는 오직 현상에 대한 지속적인 도전을 통해서만 올 수 있다. 그리고 필연적으로 격변을 동반할 것이다. 아마도 현재 살고 있는 순간, 예루살렘의 팔레스타인 사람들은 물론 요르단 강 서안과 가자지구에서도 거리로 나와 이스라엘의 점령에 맞서고 있으며, 이것이 변화를 가져올 것이다.

미국 등지에서 팔레스타인 대의에 동조하는 이들에게는 예루살렘의 사건을 지켜보면서 이것이 인권과 평화에 대한 간청이나 애원이 아니라 정의와 존엄을 위한 결연한 투쟁임을 이해하는 것이 중요하다. 팔레스타인이 미국이나 서구 정치의 불굴의 언어에 맞지 않는다는 것을 이해하는 것도 매우 중요하다.

바라구티는 셰이크 자라(Sheikh Jarrah), 알 아크사(Al-Aqsa) 지역, 다마스쿠스 문(Damascus Gate), 그리고 팔레스타인 점령지에서 벌어지고 있는 일에 대해 이야기할 수 있는 유일한 진정한 방법은 희생된 자들의 언어와 인종 차별, 식민지화, 인종 청소에 대한 투쟁을 통하는 것뿐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그는 팔레스타인의 중심을 잡고 정의를 기준의 틀로 선택하는 것이 현재 일어나고 있는 일에 대해 이야기할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이며, 대화보다 행동이 필요하다고 주문하고, “격변에 대비하고, 그것에 동참하고, 현상유지에 도전하고, 그들 자신의 지역사회와 다른 곳에서 변화를 일으키도록 도울 사람들이 필요하다며 글을 맺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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