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때 반미의 선봉장 국가였던 남미의 베네수엘라가 극심한 경제난으로 대통령이 탄핵 위기에 몰려 있다.
브라질 지우마 호세프 대통령의 대통령직 직무정지 및 탄핵 재판이 진행되고 있는 가운데 세계적 산유국이면서도 생필품조차 없어 수없이 많은 약탈 등이 벌어지는 등 무법천지의 베네수엘라의 니콜라스 마두로(Nicolas Maduro) 대통령의 축출 요구 시위대가 전국적으로 벌어지고 있다. 미국 정보 당국자는 마두로 대통령이 군부 세력의 쿠데타로 축출될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하기도 했다.
이런 가운데 마두로 대통령은 14일(현지시각) 비상사태를 선포하고 ‘기업인 체포’ 등을 명령하는 등 자신의 위기에 정면으로 맞서고 나섰다. 마두로 대통령 퇴각 요구를 하고 있는 시위대들은 종이 피켓에 “배고프다”고 적고 시위에 나섰으며, 일부 시위대는 텅 빈 냉장고 모형을 들고 거리에 나와 극심한 경제난을 단적으로 보여주고 있다.
반정부 시위대들은 니콜라스 마두로 대통령에 대한 ‘국민소환 투표’를 요구하며 거리로 나섰다. 현재까지 국민소환을 찬성하는 국민들의 서명자수는 85만 명을 넘어서고 있다. 베네수엘라는 3자리수의 인플레이션에 만성적인 생필품 부족 등이 겹치면서 국민들은 삶은 핍박을 받고 있다.
이 같은 퇴진 요구 시위에 맞서고 나선 마두로 대통령은 “정부에 대한 쿠데타를 무산시키고, 경제난을 극복하며, 나라를 위협하는 국내외 세력과 맞서기 위해서 새로운 비상사태를 선포하게 됐다”고 말했다.
또 그는 조업을 중단한 공장들을 압류하고 해당 기업주들을 체포하라고 명령을 내리는 등 반대파 탄압을 예고했다. 마두로 대통령은 “국가경제를 파괴하려고 생산을 중단하는 부르주아들은 수갑을 채워서 교도소로 보내야 한다”고 강조하며 반정부 세력을 정면으로 겨냥하기도 했다.
그는 이어 경제위기의 원인이 외세의 개입이라고 규정하고, 재벌 등 반정부 세력이 외국 군대의 개입을 은밀하게 도모하고 있다며 군사훈련을 지시하기도 했다. 국제 유가 하락 이전에는 그 많은 석유 판매 대금으로 흥청망청 국가 경영을 하면서 포퓰리즘(인기영합주의)에 안주했던 베네수엘라가 경제난의 원인을 외부에 돌리면서 반대세력 척결에 나서는 전형적인 독재국가들의 모습을 보이고 있다.
한편, 베네수엘라는 세계 1위의 원유 매장량을 자랑하면서 막대한 오일머니로 걱정이 없을 것으로 보였으나 지난해 경제 성장률은 마이너스 10%까지 되는 등 최악의 경제난을 겪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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