니콜라스 마두로 베네수엘라 부통령은 이날 이 같이 발표했다.
차베스 대통령은 최근 2년 동안 암 치료를 받아왔으며 최근 들이 새로운 감염증세로 호흡 기능이 급격이 악화돼 이날 숨을 거두었다.
베네수엘라 정부는 7일간의 애도 기간을 선포했다.
그의 사망으로 베네수엘라 헌법에 따라 앞으로 30일 이내에 대통령선거가 실시되며, 새로운 대통령이 선출되기 전까지 니콜라스 마두로 부통령이 대통령 직무를 대행한다.
우고 차베스는 1954년 7월 28일 베네수엘라 남부 농촌 마을 사바네타에서 태어났으며, 소년 시절 미국 메이저리그 진출을 꿈꾸던 야구선수였다.그는 17세 때부터 군인의 길을 걷기 시작해 남미의 독립 영웅 ‘시몬 볼리바르’의 사상에 심취했고, 이를 바탕으로 정치 활동을 위한 구상을 다졌으며, 지난1992년 휘하 병력을 이끌고 쿠데타를 시도했으나 실패하기도 했다.
차베스는 당시 TV 연설에서 "지금은" 실패했다고 발표하며, 베네수엘라 국민들에게 정치인 차베스의 이름을 확실하게 각인시키는 데 성공했다. 이후 차베스는 1994년에 사면됐고, 1998년 대통령선거에서 당선됐다. 그는 이듬해 44세의 나이로 베네수엘라 최연소 대통령에 취임했다.
이후 차베스는 헌법 개정을 통해 2000년 재선됐으며, 2002년 쿠데타로 쫓겨날 위기에 처했으나 간신히 살아남은 뒤 더욱 더 강력한 권력을 휘둘렀다.우고 차베스가 당시 미국을 쿠데타 배후로 지목한 것을 계기로 차베스와 미국은 극도의 대립 구도가 형성됐다.
차베스는 석유산업을 국유화하고 국제유가 상승에 힘입어 넉넉해진 재정을 바탕으로 그는 대중영합주의(포퓰리즘) 정책을 밀어붙여, 집권 초기 50%선을 넘나든 실업률을 2011년 32%까지 끌어내릴 수 있었으나, 권력 집중과 반대파 탄압이라는 독재자의 어두운 모습을 보였다. .
그는 또 국제정치 무대에서도 이란과 친분을 과시하면서 철저히 미국의 반대편에 섰고, 유엔 총회에서 연설하면서 조지 부시 전 미국 대통령을 ‘악마’라고 비난하는 등 그의 행동은 거침이 없었다.차베스에 대한 평가는 외교 측면에서 '자주'와 '고립'으로 엇갈리고, 내정에서는 '빈민 구제자'와 '독재자'로 양분된다.
차베스의 사망이 발표되자 카라카스의 차베스 지지자들은 거리로 쏟아져나와 울먹이며 "우리가 차베스다", "차베스는 살아있다"는 등의 구호를 외쳤다고 외신은 전했다.
한편,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 지우마 호세프 브라질 대통령 등 세계 각국 지도자들은 차베스의 사망 소식을 접하고 애도 성명을 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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