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굶주림’이 ‘공포까지 갉아먹는’ 인플레율 1000만%의 베네수엘라
‘굶주림’이 ‘공포까지 갉아먹는’ 인플레율 1000만%의 베네수엘라
  • 김상욱 대기자
  • 승인 2019.02.07 19:07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 임시대통령 후안 과이도 지지국가 44개국으로 늘어
- 마두로 대통령, 미국 등 유럽국가 등 강력 비난
- 이탈리아, 그리스 : EU 공동대응에 일탈 독자노선 걸어
- 월급 : 있으나마나 곧바로 쓰레기통에 버려져
월급은 곧 휴지나 다름없고, 설령 물건이 있어도 도저히 살수도 없다. 음식을 구하기 위해 쓰레기통을 뒤지는 사람들이 즐비하고, 아사자들이 속출하고 있으며, 유엔 보고서에 따르면, 2015년 이후 인구의 10%인 약 300만 명이 난민이나 이민으로 출국했고, 2019년 중에는 500만 명이 넘을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 사진 : 후안 과이도 임시대통령
월급은 곧 휴지나 다름없고, 설령 물건이 있어도 도저히 살수도 없다. 음식을 구하기 위해 쓰레기통을 뒤지는 사람들이 즐비하고, 아사자들이 속출하고 있으며, 유엔 보고서에 따르면, 2015년 이후 인구의 10%인 약 300만 명이 난민이나 이민으로 출국했고, 2019년 중에는 500만 명이 넘을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 사진 : 후안 과이도 임시대통령

두 명의 대통령이 존재하는 남미의 베네수엘라의 앞길에 어두운 그림자가 드리워지고 있다. 중국이나 러시아가 지원하고 있는 독재자이자 반미(反美)의 선봉에 서 있는 니콜라스 마두로(Nicolas Maduro)대통령에 대해 공정한 대통령 선거를 다시 하자고 요구하고 있는 미국 등 44개국이 지지하고 있는 야당 출신 국회의장인 후안 과이도(Juan Guaido)임시대통령이 충돌에 충돌을 거듭하고 있다.

베네수엘라에서는 지금 인플레이션 비율이 1000%이며, 근로자들의 월급은 곧바로 쓰레기 통으로 버려질 만큼 있으나마나하는 형편없는 상황에 놓여 있다. 식량이나 의약품 구하기가 하늘의 별따기와 같아 베네수엘라 국민들의 불만 지수는 하늘을 찌를 듯이 치솟고 있다.

미국, 캐나다, 유럽국가 등 민주진영 국가 반() 마두로 세력인 후안 과이도 임시대통령을 승인하면서 베네수엘라는 독재자 마두로와 대통령 세력과의 투쟁이 한창이다. 지난 4일 수도 카라카스에서 연설을 한 과이도 임시대통령은 독일, 프랑스, 영국 등이 자신을 인정했다고 밝히고, 임시정부를 이끌 대통령으로 승인해 준데 대해 감사의 말을 전했다. 그는 현재까지 자신을 임시대통령을 인정한 국가는 모두 44개국이라고 밝혔다.

지난 123일 후안 과이도가 임시 대통령으로 취임을 선서하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행정부는 즉각 그를 임시대통령으로 승인했다.

미국의 월스트리트저널(WSJ)은 마이크 펜스 부통령과 후안 과이도 임시대통령이 사전 전화 협의를 거쳤으며, 미국의 뒷마당으로 불리는 중남미에서 영향력을 키우려는 중국과 러시아는 마두로 대통령과의 관계를 더욱 더 강화하고 있으며, 러시아는 핵무기를 탑재할 수 있는 항공기도 참여시켜 합동 군사훈련을 실시하기도 했다.

미국은 이 같은 움직임에 극도로 경계하고 있으며, 마두로 정권 퇴진 압력을 강화하고 나섰다. 트럼프 대통령은 모든 선택사항이 있다며 군사개입 가능성조차 부인하지 않고 있다.

또 캐나다, 브라질, 콜롬비아 등 미주 14개국으로 구성된 이른바 리마그룹은 지난 4일 캐나다 수도 오타와에서 긴급 회합을 갖고, 후안 과이도 지지를 재확인했다.

저스틴 트뤼도 (Justin Trudeau)캐나다 총리는 마두로 대통령을 용납하기 어려운 독재자라고 강력히 비난하며, 지속적인 압력을 가하면서 베네수엘라에 민주적인 새로운 정부가 들어서면 경제적인 지원을 하겠다고 밝혔다.

유럽연합(EU)은 당초 28개 전 회원국이 공동성명 발표를 하려했으나 이탈리아의 반대로 포기했다. 이탈리아의 연립 여당인 오성운동안에 미국 정부의 이번 대응을 내정간섭이라고 비판하는 간부가 있어 의견 집약이 되지 않는 것으로 알려졌다.

또 좌파정권인 그리스도 공동성명에 참여하지 않았다. 최근 그리스 국내에서 활발하게 투자하고 있는 중국과의 관계를 의식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유럽 각국이 후안 과이도를 승인한 것에 대해 마두로 정부는 강력히 반발하고 나섰다. 그는 성명에서 미국과 유럽 국가들의 개입에 놀라지 않을 것이라며 우리에게 필요한 유일한 승인은 국민에 의한 것이라고 주창했다.

마두로 대통령을 강력히 지지하고 있는 국가는 중국과 러시아에 이어 시리아, 터키, 이란, 쿠바 등 11개국이다. 중국은 지난 2005년부터 약 620억 달러(697934억 원) 규모의 베네수엘라 채권을 확보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원유로 상환해 나가겠다는 의도도 있지만, 정권교체가 이뤄지면 과이도 정권의 눈 밖에 날 것을 우려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는 게 일반적인 분석이다.

베네수엘라에서는 굶주림이 공포까지 갉아먹고 있다.” 지난 123일 반정부 집회 직전 SNS에서는 이러한 문가가 확산되고 있었다. 마두로 정권의 탄압도 두려워하지 않고 일어설 것이라는 강한 의지의 표현이다.

베네수엘라 경제는 실질적으로 파탄이 났다. 국제통화기금(IMF)2019년 인플레이션 율을 1천만%로 예측했다. 지난해 81kg의 고기를 구입하기 위해 여행가방에 가득 찬 지폐들이 필요할 정도였다.

월급은 곧 휴지나 다름없고, 설령 물건이 있어도 도저히 살수도 없다. 음식을 구하기 위해 쓰레기통을 뒤지는 사람들이 즐비하고, 아사자들이 속출하고 있으며, 유엔 보고서에 따르면, 2015년 이후 인구의 10%인 약 300만 명이 난민이나 이민으로 출국했고, 2019년 중에는 500만 명이 넘을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세계 최대 원유 매장량을 자랑하는 베네수엘라는 부러울 것이 없을 정도로 풍부한 나라였지만 빈부 격차는 심각하다. 빈곤층을 중심으로 지지를 모았던 우고 차베스 전 대통령은 21세기 사회주의를 내세우며 원유를 팔아 생긴 돈으로 빈곤층을 극진하게 돌보았다. 식료품 등의 가격을 낮게 억제하는 등의 정책을 고수해 기업들의 생산 의욕을 떨어뜨려 국내 생산이 바닥을 기는 등 기업 생산이 거의 전무 상태로 전락했다. 수입에 의존하지 않으면 단 하루도 견딜 수 없을 정도로 기업 생태계는 낙후됐다.

마두로 대통령은 우고 차베스의 후계자로 2013년 대통령에 취임했지만, 원유가격이 급락, 자금 부족에 물 부족 등이 가세하면서 단 번에 인플레이션이 진행되어 국민들의 반발이 매우 강해졌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마두로 대통령은 정권 유지에만 혈안이 되었다. 지난해 대통령 선거를 장악하기 위해 강권적인 통치를 계속해왔다. 국회위에 제헌의회를 설치하는가 하면, 야당 다수의 국회를 무효화시키고, 야당 지도자들을 사실상 선거에 입후보하지 못하게 하는 등 손쉽게 자신이 대권 장악을 하게 했다. 이어 그는 무장 경찰을 동원 반정부 집회를 탄압하고, 군 출신을 국영석유회사의 수장으로 앉혀 이익을 주고 군대를 길들였다.

베네수엘라에서는 오는 12일에도 반정부 집회가 예정되어 있다. 지난 123일 집회에서는 적어도 35명이 사망하고, 850명 이상이 체포되었다.

베네수엘라의 미래는 순전히 군에 달려 있다. 이러한 군을 마두로 정권이 장악하고 있다. 베네수엘라 군은 마두로 대통령에게 충성을 맹세하고 있지만 군부 내부에서 일부 장성들이 반기를 들며 후안 과이도를 지지하기도 했다.

배급도 제대로 안되고 월급도 적은 하급 병사들은 이 같은 군에 대한 불만이 쌓여가고 있으며, 만일 군부 내에서 한 번 이반이 시작되면 급속도로 이반사태가 진전될 수 있다는 전망이다.

관련기사

핫이슈포토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