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로써 14년째 집권 중인 우고 차베스는 2013년 1월 10일 재취임을 갖고 2019년까지 6년 더 권좌에 앉아 있게 됐다.
베네수엘라 선거관리위원회(CNE)는 7일(현지시각)치러진 대통령 선거에서 90% 개표 결과 우고 차베스 현 대통령이 54.42%의 득표율을 기록, 44.97%를 얻은 야권 통합후보인 엔리케 카프릴레스(Henrique Capriles, 40)를 누르고 재집권에 성공했다고 밝혔다. 이날 투표율은 80.94%로 지난 2006년 대선 때보다 약간 높았다.
선관위에 따르면, 전체 투표 가운데 90%를 개표한 결과 우고 차베스가 744만 4,82표를 얻어 615만 1,554표의 카프릴레스 후보를 마음 편한 득표차로 성공했다. 그러나 이번 투표결과는 지난 2006년 대선 당시의 경쟁 후보와 득표차이 300만 표 보다 많이 줄어 든 129만 표를 기록했다.
이번 베네수엘라 대선에서는 우고 차베스 현 대통령과 카프릴레스 전 미란다 주지사, 이외에 5명의 군소후보 등 모두 7명이 격돌했다. 차베스는 역대 선거 가운데 가장 강력한 도전자인 카프릴레스를 만나 무난하게 성공은 했지만 결과에서도 나타났듯이 역대 득표율 차이가 가장 낮게 나타났다.
야권 후보인 카프릴레스는 우선 잘 생긴 외모, 젊음을 내세워 특히 여성 유권자들을 공략하는데 상당한 성과를 올리면서 차베스의 인기와 거의 맞먹는다는 여론 조사결과도 나오기도 했다. 그러나 베네수엘라 유권자들은 ‘21세기 사회주의’를 주도하고 있는 차베스의 손을 들어줬다. 차베스는 ‘무료급식과 서민 주택 공급’ 등 이른바 ‘친(親)서민’ 정책을 내걸어 이 친서민 정책이 국민들에게 지지를 받은 것으로 일제히 분석하고 있다.
차베스의 재선 성공에 대해 라틴 아메리카의 동매국인 크리스티나 페르난데스(Cristina Fernandez) 아르헨티나 대통령은 자신의 트위터에 “당신의 승리는 우리의 승리이자 남미와 카리브의 승리이다”며 축하를 보내기도 했다.
지난해 암 투병으로 고통을 받아왔던 우고 차베스는 이번 대선 승리를 계기로 노쇠한 지도자 이미지에서 탈피해 부활을 알리면서 석유산업에 대한 자신의 영향력을 더욱 확대 석유수출국기구(OPEC)에 대한 영향력도 키워 나갈 것으로 관측된다.
특히 차베스는 미국과 대척점에 있는 쿠바 등 중남미 국가들에게 석유를 파격적으로 지원하며 남미에서 굳건한 지지기반을 다지고 있다. 베네수엘라의 석유 매장량은 전 세계 전체 매장량의 18%인 2,960억 배럴로 세계 최대 규모로 차베스는 이러한 막대한 석유를 활용하고 있다. 지난 2005년 중남미 카리브국가 17개국과 이른바 “페트로카리브 조약”을 맺어 석유를 구입하는 회원국들에게 석유 대금을 장기간에 걸쳐 저금리로 갚도록 지원하고 있어 그의 지지는 더욱 굳건하다.
한편, 선거에서 패배한 야권통합후보인 카프릴레스는 선관위 결과 발표 직후 기자회견을 열고 결과에 승복한다는 입장을 분명히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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