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커져가는 독일의 영향력 오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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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 커져가는 독일의 영향력 오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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왼쪽 : 올라프 숄츠 독일 총리 /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 

2년 전 모스크바는 노르드스트림 2 가스 파이프라인(Nord Stream 2 gas pipeline)을 둘러싼 미국과 독일의 교착상태를 대서양횡단 전력에 대한 리트머스 시험으로 보았다.

러시아는 독일과 연결되는 750마일(약 1,207km)의 해저 파이프라인에 많은 투자를 했으며, 세계적인 판매량을 늘리고, 유럽과 전력에 굶주린 중공업에 대한 경제적 영향력을 증대시키기를 원했다. 선두 소비국인 독일이 처음부터 배에 올라탔다. 워싱턴을 다른 곳을 바라보고 있었다.

미국은 새로운 대용량의 해저 공급이 우크라이나를 통과하는 오래된 육로를 대체하는 것을 원하지 않았고, 이는 우크라이나 수도 키이우에서 점점 더 유럽 쪽으로 기울어지는 지도부에 중요한 수익을 제공했다.

러시아는 만일 워싱턴이 궁극적으로 그렇게 노르드스트림 2를 막아 나선다면, 유럽의 힘이 더 이상 베를린을 통해 흐르는 것이 아니라 실제로 백악관을 거쳐 흐르는 것을 보여줄 것이라고 추론했다고 CNN이 30일 보도했다.

2년 후 대서양 횡단의 역동적인 포스트 앙겔라 메르켈, 특히 포스트 러시아 대통령 블라디미르 푸틴의 우크라이나 침공의 실패를 읽는 것은 크렘린궁을 짜증나게 하는 가장 시급한 정치적 질문 가운데 하나가 됐다.

올라프 숄츠 독일 총리가 우크라이나에 주력 전차 레오파르트2(Leopard 2)를 미국의 압박과 같은 상황에서 굴욕적인 일 대신,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에게 미국산 전차 제공을 주문하는 등 푸틴의 분노를 무릅쓰고 일을 성사시킴으로써 대서양 횡단 권력 역학이 변화되었음을 보여준다. 미국은 독일 총리의 주문에 응답, M1 에이브럼스 전차를 우크라이나에 31대를 보내기로 했다.

유럽은 미국 정치의 깊은 균열과 또 다른 트럼프식 대통령직 이행이 동맹국들에게 미칠 수 있는 불확실성에 대해 늑장 대응을 해왔다. 미국에 대한 수십 년간의 합리적이고 흔들림 없는 신뢰는 완고한 유럽 실용주의로 대체됐고, 독일이 이를 주도하고 있다. 숄츠 총리는 지금 시대는 ‘역사적 전환점(Zeitenwende, 시대전환)’이라고 규정하고, 이런 변화에 맞는 상황을 주도하는 모습을 보여 왔다.

앙겔라 메르켈 전 총리는 유럽의 도덕적 나침판(moral compass) 역할을 했다. 숄츠 총리는 지난 25일(현지시간) 신중하면서도 때로는 멈추거나, 가거나, 기다리는 등의 ‘갈지자 행보’의 집권연합에서 당초 예기치 못했던 강철 같은 리더십을 발휘함으로써 연방의회(하원 : Bundestag)에서 우레와 같은 박수를 받기도 했다.

2022년 3월 북대서양조약기구(NATO : 나토)정상회의에서 회원국 지도자들은 우크라이나를 NATO기준에 맞게 장비, 무장 및 훈련하기로 합의했다. 나토 회원국은 아니겠지만 모스크바에 보내는 메시지는 분명했다. 앞으로 몇 년 동안 우크라이나는 나토에 있는 것처럼 보이면서 싸워 나갈 것이다.

우크라이나가 옛 소련군에서 나토군으로 변모하는 과정은 탱크, 전투차량, 방공호, 포병 등을 확보하는 기술이나 외교에 국한된 것이 아니라 나토 회원국의 거의 10억 인구를 정치인들과 함께 데려오는 것이었다. 숄츠 독일 총리는 지난 25일 의회에서 이점을 지적했다.

숄츠 총리는 “우리를 믿어라. 우리는 당신(젤렌스키)을 위험에 빠뜨리지 않을 것”이라며 “독일 정부가 이미 러시아 침략을 어떻게 처리해왔는지, 어떻게 추운 겨울과 경제 붕괴에 대한 두려움이 실현되지 않았는지”를 설명했다. 그러면서 그는 “정부는 위기에 대처했다. 우리는 훨씬 더 나은 위치에 있다”고 강조했다.

숄츠 총리의 세심하게 다듬어진 연설의 각 단계에서 박수소리는 그의 말만큼이나 크게 들렸다고 CNN은 전했다.

숄츠 총리는 독일을 위해 그것을 옳게 했고, 그와 함께 전형적으로 전쟁을 혐오하며, 그들의 권력을 투영했으며, 러시아인들을 죽이고 잠재적으로 크렘린을 화나게 하는 데 우크라이나를 얼마나 도와줘야 하는지에 대한 의견은 엇갈렸다.

유럽에서 숄츠 총리가 우크라이나 전쟁에서 미국에 대한 약간의 영향력을 놓고 맞서 싸운 것처럼 보인다면, 모스크바는 숄츠의 새로운 활력이 많이 변한 것 같지는 않을 것이라고 생각했을 것이다.

안드레이 코르투노프(Andrey Kortunov) 러시아 국제문제위원회 사무총장은 모스크바에서 “대부분의 사람들은 조 바이든이 결정권을 쥐고 있다고 믿는다”고 말했다. 실제로 그는 독일이 더 많은 영향력을 갖기보다는 “미국의 리더십이 그 어느 때보다 강해 보인다”고 덧붙였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러시아 외교관들은 서방에 대한 반감을 대서양 양안의 무대로 삽질해 옮겨 놓았다. 독일 주재 러시아 대사는 탱크를 보내려는 베를린의 움직임이 ‘극도로 위험하다’며 숄츠 총리가 “나치즘의 끔찍한 범죄에 대한 독일의 역사적 책임을 인정하기를 거부한다”고 비꼬았다.

한편, 워싱턴에 있는 그의 상대는 백악관이 ‘노골적인 도발’이라며, 바이든은 러시아의 ‘전략적 패배(strategic defeat)’에 전념하고 있다고 강하게 비난했다.

전 러시아 대통령이자 국가안보회의 부의장인 드미트리 메드베데프(Dmitry Medvedev)는 “러시아가 결코 패배를 허용하지 않을 것이며, 위협을 받는다면 핵무기를 사용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크렘린에 가까운 곳에서 나온 성명은 ‘덜 호전적’이어서, 푸틴이 아마도 핵 확대에 냉각되고 있음을 나타내는 것 아니냐는 관측도 나온다.

바이든과 숄츠의 전차 제공 결정에 대해, 푸틴의 대변인 드미트리 페스코프(Dmitry Peskov)는 “대륙에 긴장감을 더하지만, 우리 러시아의 목표에 도달하는 것을 막을 수는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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