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러시아에서 가장 현대적인 군함 1척을 장거리 항해에 파견한 것으로 알려졌다.
극초음속 미사일을 탑재한 이 군함은 대서양과 지중해, 인도양을 항해할 예정이라고 러시아의 국영 미디어가 4일(현지시간) 보도를 인용, CNN이 6일 보도했다.
해당 프리깃함 ‘애드미럴 고르시코프(Admiral Gorshkov)’는 러시아 북부 항만을 4일 출발했다. 항만의 지명은 밝혀지지 않았다. 타스 통신의 보도에 따르면, 푸틴 대통령은 앞서, 이 군함의 함장이나 쇼이구 국방장관과 화상 통화로 협의했다는 보도이다.
푸틴은 군함이 극초음속 미사일 시스템 ‘칠콘(Tsirkon, 영어로는 Zircon)’을 탑재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칠콘은 음속의 5배 속도로 비행하기 때문에 탐지나 요격이 더욱 어려워진다.
러시아는 2021년 후반에 칠콘 발사 시험을 실시했다. 러시아 북서부 백해(White Sea, 러시아 유럽권 북부, 바렌츠해-Barents Sea로 열려 있는 바다)에서 애드미럴 고르시코프에서 발사해 당시 보도에 따르면 400㎞ 앞 표적에 명중시켰다고 한다.
전투도 예상되는 상황에서 칠콘이 배치되는 것은 이번 임무가 처음이다.
러시아가 10개월째에 돌입한 이웃 우크라이나와의 전쟁에 칠콘을 투입할지는 불분명하다. 타스 통신 보도에서도 이 전쟁에 대한 구체적인 언급은 없다.
칠콘이 러시아의 주장대로 작동한다면 무서운 무기가 된다. 단지 애드미럴 고르시코프에 탑재한 칠콘을 우크라이나 국내의 표적에 대해서 사용하는 것은, 병참상의 어려움이 따른다.
러시아에서 본 칠콘의 최적 사거리는 우크라이나 남쪽 흑해에서 발사한 경우인데 애드미럴 고르시코프가 흑해에 도달하려면 튀르키예(터기)가 관리하는 보스포루스 해협(Bosphorus Strait)을 통과해야 한다. 터키 정부는 전쟁 초기부터 외국 함선의 이 같은 통행을 허용하지 않을 방침이다.
애드미럴 고르시코프는 이론적으로는 지중해 북쪽 해역에서도 칠콘을 발사할 수 있지만, 이 경우 미사일은 우크라이나에 도달할 때까지 북대서양조약기구(NATO)에 가입한 여러 나라의 상공을 비행하게 된다. 만일 그렇다면, 러시아 침공의 현저한 확대로 간주될 가능성이 있다.
미 해군의 퇴역 대령이자 애널리스트인 칼 슈스터(Schuster)는 애드미럴 고르시코프의 배치에 대해, “푸틴에게는 군사면과 마찬가지로 정치적인 목소리이기도 하다고 지적하고, 푸틴은 러시아가 여전히 세계적인 플레이어임을 과시하려 한다. 자신의 우크라이나 침공으로 대가가 생겨 각국의 거센 비난을 받고 있는데도 말이다”라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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