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기후변화 영향 못 견디는 전력망’, 한국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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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기후변화 영향 못 견디는 전력망’, 한국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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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미국의 전력회사 사업계획 대부분 기후변화 영향 고려 없어
- 민영화 위주의 미국 전력, 올해는 물론 앞으로 몇 년 동안 전력난 가중 전망
- 한국, 미국의 전력 현실 장단 벤치마킹 필요, 기후변화 고려한 정책 요구됨
- 미국 전력망, 기후변화 영향 있기 전에 설계, 지금 기후변화 영향에 못 견뎌
- 한국의 전력망도 기후변화 영향을 견딜 수 있는가? 점검 필요
- 민간 전력회사, 과거의 기후 데이터로 투자계획 수립.
- 가뭄은 수력발전을 저해하고, 탄소중립은 석탄발전을 중단시키고...
- “전력위기는 공중위생위기”가 될 수 있다. 식량위기로 이어질 가능성도 있다.
과거 기상 패턴을 바탕으로 시설 설계와 건설이 이뤄지고 있다”면서 “기후변화의 시대, 미래의 기후와는 비슷하게도 닮지 않은 것은 뻔한데...
과거 기상 패턴을 바탕으로 시설 설계와 건설이 이뤄지고 있다”면서 “기후변화의 시대, 미래의 기후와는 비슷하게도 닮지 않은 것은 뻔한데...

기후변화의 영향은 상상을 뛰어 넘는 분야에까지 미치고 있다. 특히 예년 이상의 더위로 예상되는 2022년 여름을 향해 기온이 상승하고 있는 가운데, 미국의 각 주는 전력 공급 부족으로 앞으로 수개월 수요를 충족하지 못할까 전력 전문가나 관계자들은 우려하고 있다고 미 CNN5(현지시간) 보도했다.

한국의 당국도 미국과 한국이 어떤 점이 비슷하고 다른지 점검해볼 필요가 있겠다.

이상기후 정도나 빈도가 갈수록 증가하고 있음에도 미국의 전력회사 대부분은 사업계획 때 기후변화를 고려하지 않고 있다는 지적이 많다고 CNN이 전했다.

미국은 국가에서 운영하는 한국과는 다르게 민영화가 잘 발달 되어 있다. 기후변화 영향을 고려할 때, 과연 민영화된 전력 수급이 우월한지는 다시 한 번 따져 볼 일이다. 한국의 일부에서는 전력의 민영화를 주창하는 사례가 윤석열 정부 들어 모락모락 피어오르고 있는 중이다.

CNN은 이러한 미국의 모든 사정을 감안하면, 2022년도 여름뿐만이 아니라 앞으로 몇 년 동안 정전이 올 수도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미국 중앙부 전력회사는 여름철 준비보고서에서 안정 공급이 충분하게 확보되지 않아 여름철 전력 피크(peak)예상을 감당할 수 없게 될 것이라고 이미 예측했다. 이러한 평가는 과거의 기상 데이터나, 올 여름은 새로운 이상 기후가 닥칠 것이라는 미 해양대기국(NOAA)의 최신 예측을 말해 주고 있었다.

그러나 CNN은 전문가의 말을 인용, “일부 전력회사는 빈발하는 이상사태 등 기후위기가 날씨에 미칠 영향을 고려하지 않고 있다고 지적하고, “신뢰할 수 있는 전력망 구축을 진심으로 생각한다면 이는 큰 문제가 아닐 수 없다고 강조했다.

미 컬럼비아대학 사빈기후변화법센터(Sabin Center for Climate Change Law - Columbia University)의 로마니 웹(Romany Webb) 연구원은 현실을 보면 전력시스템은 노후화되고 있다. 인프라의 대부분은 기후변화가 문제가 되기 전에 세워졌다. 기후변화의 영향을 견딜 수 있도록 설계돼 있지 않다고 말했다.

그에 따르면, 송전망 운영업체 대부분은 더 심각한 기상예보가 아니라 오히려 과거 기후 데이터를 투자의 판단 재료로 삼고 있다고 한다. 이미 일어난 일에 투자하는 것이 아니라 앞으로 일어날지도 모르는 일에 투자하다 재정적 손실을 입을 가능성을 피하고 싶어서다. 웹 연구원은 이런 방식이 잘못돼 전력망을 취약하게 만든다고 말한다. 한국의 전력망은 미국과 다른가. 그렇지 않을 것이 분명해 보인다.

전력회사에는 사업계획 수립으로 기후변화를 고려하고 싶어하지 않는 경향이 있다. 기후변화 관련 과학은 너무 불확실하다는 게 주장이라고 웹 연구원은 말한다. 현실은 기후변화가 현재진행형으로 발생해 더 심한 열파, 허리케인, 가뭄 등의 형태로 영향을 미치고 있다. 이 때문에 전력계통에 피해가 난 것도 주지의 사실이다. 이런 영향을 무시하면 문제를 악화시킬 뿐이다.

텍사스 주에서는 5월 초 일찌감치 열파가 몰아쳐 6곳의 발전소가 정전됐다. 주민들은 전력 사용을 제한하고 에어컨 온도를 약 25도 이상으로 설정하고, 전력 피크 시에는 대형 가전사용을 자제하도록 요구받았다. 텍사스 주의 전기신뢰성평의회(ERCOT)는 신뢰성 계간 보고서에서 2006~2020년의 평균 기온에 근거해 텍사스 주의 전력망은 여름을 대비해 통상적인 여름 기후에 견딜 만한 충분한 전력을 확보하고 있다고 밝혔다.

하지만 지난번 NOAA가 발표한 예측에서는, 이번 여름은 전미 각지에서 예년 이상의 더위가 될 것으로 보이고 있다.

웹 연구원은 CNN에 아직까지 과거 기상 패턴을 바탕으로 시설 설계와 건설이 이뤄지고 있다면서 기후변화의 시대, 미래의 기후와는 비슷하게도 닮지 않은 것은 뻔한데...”라고 말했다는 것이다.

이상기후 예측과 마주하지 않음으로써 스스로 맹점을 만들고 있는 것이 아니냐고 묻자 ERCOT 대변인은 보고서는 시나리오 접근 방식을 이용해 이상기후도 몇 가지 상정한 긴급사태에 기초한 공급력 평가 결과를 폭넓게 제시한 것이라고 답했다.

전미(全美)의 전력 인프라 상태를 감독하는 북미전력신뢰도협의회(NERC)는 예측에 관해서는 그리 낙관적이지 않다.

NERC는 최신 신뢰도 계간 보고서에서 올여름 텍사스 주의 정전 리스크를 상승 중이라고 밝혔다. 또 전미의 대부분이 올 여름에 충분한 전력을 확보할 수 있는 한편, 몇몇 지역은 전력 위기의 위험에 노출된다고도 보고했다.

캘리포니아 주의 전력회사도 여름 신뢰도 보고서에서 최근 20년간의 과거 기상 데이터를 바탕으로 사전 분석을 실시했다. 이 보고서에도 분석 결과는 이상기후에 의해 야기되는 부하나 공급과 같은 불안정 요소를 충분히 반영하지는 않았다고 기재돼 있다.

미국의 전력수급 문제를 더욱 까다롭게 만들고 있는 것이 가뭄이다. NERCCNN에 말한 바에 따르면, 미국 전역의 수력발전 댐 안정 공급량은 2% 감소했다고 한다. 게다가 많은 석탄 화력발전소가 급속히 폐지되었다. 그러면서도 이제는 칫솔부터 차에 이르기까지 거의 모든 것이 전동화되고 있다. 더 많은 재생에너지를 전력구성에 가하면 온실가스 배출을 촉진하는 기후변화를 억제할 뿐 아니라 국내 전력공급을 늘릴 수 있어 이중 효과가 초래될 것이라고 전문가들은 말한다.

시카고 근교의 한 지역에서는 대규모 전력망이 정전됐을 때도 불빛과 공조, 난방을 계속 사용할 수 있도록 이미 계획을 세웠다.

시카고 사우스 사이드(South Side, Chicago)에 있는 브론즈빌(bronzeville) 지구에서는 공공 연립주택 지붕에 태양광 패널이 흩어져 있다. 차를 조금 달리게 한 끝에는 태양광 패널이나 천연가스 발전기로 발전한 전기를 축적하는 거대한 축전지가 있어 소규모 전력망을 구성하고 있다. 일리노이 주 전력회사 커먼웰스 에디슨(Commonwealth Edison)은 지역 관계자들과 협력해 에너지 자급자족을 목표로 하고 있다.

커먼웰스 에디슨의 한 엔지니어는 전력이 없으면 생명에도 관계되는 사태가 될 수도 있다. 이러한 소규모 전력망이 있으면, (주요) 전력 계통이 기능하지 않게 되어도, 백업으로서 전력을 공급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 프로젝트는 현재 승인 대기 중이지만 일단 가동되면 주요 전력계통에 접속해 전력을 공유하는 것이 가능해진다. 정전 시에는 접속을 분리해 자체 가동하고 축전지의 전력을 활용해 지역 내 가정이나 경찰, 병원에 4시간 분량의 전력을 송전할 수 있다.

브론즈빌 주민이자 전력개혁을 호소하는 활동가는 시카고의 불안정한 전력 공급망으로 인한 연쇄 피해를 지켜봤다. 시카고도 유례없이 이상 한파와 이상 열파 모두에서 정전이 벌어졌다. 열파로 정전이 되면 생명이 위험한 상황이 될 수도 있다. 연금생활 가정으로서는 냉장고에서 식량이 떨어져 금전적으로도 힘들어진다.

한 마디로 전력위기는 공중위생위기가 될 수 있다. “식량위기로 이어질 가능성도 있다.”

획기적인 방법으로 보다 유연한 전력망 구축이 곳곳에서 모색되는 가운데 브론즈 빌딩은 하나의 사례가 될 수 있다. 각 주에서 보다 순응성 높은 전력망이 구축될 때까지 전력회사는 기후변화에 따라 긴급조치를 계속 강구해야 할 것이다. 공급이 수요를 따라가지 못할 때에는 전력망 유지를 위해 사람들은 전력 사용 제한이나 강제적인 윤번 정전을 요청받게 될 것 같다는 게 CNN의 진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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