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계비 위기, ‘기후행동 의지’ 좌절시킬 수 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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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계비 위기, ‘기후행동 의지’ 좌절시킬 수 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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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다보스 보고서, 단기적 생계비 등으로 장기적 환경 문제 대처 준비 방해
- 피할 수 없는 비용 문제 등으로 격차는 계속 확대될 듯
- 격차확대는 “수십 년 만에 인류 발전의 첫 번째 역행”일 수 있어
새로운 경제 시대는 부유한 나라와 가난한 나라 사이의 격차가 커지는 것 중 하나. 수십 년 만에 인류 발전의 첫 번째 역행 / 사진 : 알자지라 비디오 캡처 

“생계비, 에너지와 식량 공급 부족, 막대한 국가 부채가 기후위기를 해결하는데 필요한 집단적 의지를 좌절시킬 위험이 있다”

세계경제포럼(WEF)은 보고서에서 “기후변화는 세계 경제의 가장 큰 장기적인 도전이지만, 생계비 위기로 인한 단기적인 문제로 세계가 대처해야 할 준비가 아직 제대로 되어 있지 않다”고 밝혔다.

스위스 알프스 휴양지 다보스(Davos)에서 열리는 세계 각국 정부 지도자들과 재계의 엘리트들의 연례 모임에서 11일 발표된 글로벌 리스크 보고서(Global Risks Report)는 암울한 전망을 내놓았다.

보고서는 생계비의 상승, 지속적인 에너지와 식량 공급의 부족, 과도한 국가 부채 등의 도전이 기후위기(climate crisis)를 해결하는 데 필요한 집단적인 의지와 협력을 좌절시킬 위험이 있다고 밝혔다.

WEF 보고서는 1,200명의 위험 전문가, 업계의 리더들, 정책 입안자들을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를 바탕으로 앞으로 10년 동안 가장 큰 과제는 ‘환경’과 관련이 있다고 밝혔다. 그러나 보다 즉각적인 도전은 세계 지도자들의 주의를 산만하게 했고, 그들 중 일부는 패널 토론을 위해 다보스에 있을 것이며, 구체적인 행동을 내놓지 않았다는 비난에 직면한 행사에 참석할 것이라고 했다.

세계적인 보험 중개인인 마시 맥레넌(Marsh McLennan)과 취리히보험그룹( Zurich Insurance Group)이 공동으로 작성한 보고서에 따르면 “앞으로 몇 년 동안 사회, 환경, 안보에 대한 경쟁적인 우려에 직면한 정부들에게 어려운 절충안을 제시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보고서는 이어 “기후 변화를 완화하지 못하는 것은 단기적으로 가장 심각한 위협 중 하나로 꼽히지만, 우리가 가장 준비가 덜 된 것으로 보이는 것은 세계적인 위험”이라고 말했다.

* 피할 수 없는 비용

응답자들은 10개의 장기적인 도전 중에서 상위 4개가 기후와 관련이 있다고 말했다. ▶ 기후 변화를 제한하거나 적응하지 못하거나 ▶ 자연 재해와 극단적인 날씨 ▶ 생물 다양성 손실 ▶ 생태계 붕괴 등이다.

보고서는 또 단기적인 위험은 “열을 가두는 이산화탄소의 순제로 배출(net zero emissions)에 도달하겠다는 약속을 시험하는 것”이며 “과학적으로 필요한 것과 정치적으로 입맛에 맞는 것 사이의 격차를 드러냈다”고 설명했다.

마쉬의 위험 관리 리더인 캐롤라이나 클린트(Carolina Klint)는 “우리는 단기적인 위험 전망과 장기적인 위험 전망의 균형을 더 잘 맞출 필요가 있다”면서 “우리는 지금 직관에 어긋나는 결정을 내려야 한다. 왜냐하면 그 결정들은 초기에 약간의 비용이 들 수도 있지만 피할 수 없는 것이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한 가지 예로 화석 연료에서 지속 가능한 에너지로의 전환을 가속화하는 데 필요한 대규모 투자가 있다”고 덧붙였다.

이 보고서의 결론은 우크라이나 전쟁 이후의 에너지 위기에서 기후 변화에 대응하기 위한 많은 약속들이 보류된 1년 후에 나왔다. 이러한 재정긴축(retrenchment)은 극단적인 날씨와 다른 환경 압력이 가속화되는 동안에도 발생했다. 무디스는 지난 5년간 자연재해로 인한 보험 손실이 연간 평균 약 1,000억 달러(약 124조 6,500억 원)로 증가했다고 추정했다.

* 격차 확대(Growing divergence)

향후 2년간 당면 과제 중 가장 큰 것은 코로나19 세계적 대유행(pandemic)과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전쟁으로 촉발된 생계비 위기로 식량과 에너지 가격이 치솟아 전 세계 가계 재정이 쪼그라들고 있다.

전염병과 전쟁으로 촉발된 다른 여파(餘波)들은 세계 경제에 새롭고 우울한 시대를 예고해왔다. 정부와 중앙은행은 경기 침체를 촉발할 위험이 있는 금리를 인상함으로써 인플레이션을 억제하거나 이미 높은 공공 부채 수준을 증가시킬 수 있는 최악의 영향으로부터 사람들을 보호하기 위해 돈을 써야 하는 딜레마에 직면해 있다.

보고서는 또 탈세계화(de-globalization)가 점점 더 유행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우크라이나 전쟁은 러시아 석유와 천연가스에 대한 유럽의 의존도를 강조했고, 전염병 규제로 촉발된 마이크로 칩(반도체 칩) 부족은 아시아에서 반도체 제조의 만연을 강조했다.

보고서는 이어 “경제 전쟁이 표준이 되고 있다(Economic warfare is becoming the norm)”면서 “세계 강대국들이 경쟁국에 대한 의존도를 줄이기 위해 방어적으로, 그리고 경쟁국의 부상을 제한하기 위해 공격적으로 경제 정책을 사용함에 따라 긴장이 고조될 것”이라고 진단했다.

* 인간 개발 역행

경제적, 사회적 분열이 이민, 성별 및 생식 권리, 종교, 기후 변화 등에 대해 크게 다른 사람들과 정치적 분열로 바뀌고 있다고 보고서는 말했다.

보고서는 소셜미디어(SNS) '에코 체임버(echo chambers)‘로 극단적 신념을 퍼뜨리고 선거를 좌우하는 정치적 영향력자들의 잘못된 정보와 허위정보가 큰 요인이라고 밝혔다.

또 다른 증가하는 위험은 교통, 금융 및 수도 시스템과 같은 점점 더 연결되는 공공 서비스에서 기인하는 사이버 범죄와 사이버 불안으로, 이로 인해 온라인 장애와 공격에 취약해졌다.

보고서는 인공지능, 양자 컴퓨팅, 생명공학과 같은 분야에서 신기술을 개발하기 위한 경쟁은 일부 위기에 부분적인 해결책을 제공할 것이지만, 가난한 나라들이 그것들을 감당할 수 없기 때문에 불평등을 확대시킬 수도 있다고 강조했다.

보고서는 이어 “이에 따른 새로운 경제 시대는 부유한 나라와 가난한 나라 사이의 격차가 커지는 것 중 하나일 수 있다”며 “수십 년 만에 인류 발전의 첫 번째 역행”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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