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탈리아가 최근 몇 주 동안 북부 5개 지역을 괴롭혔던 가뭄 악화로 국가비상사태를 선포했다고 마리오 드라기(Mario Draghi) 총리실이 발표했다고 알자지라 방송이 6일 보도했다.
드라기 정부는 성명에서 “내각은 에밀리아로마냐(Emilia-Romagna), 프리울리베네치아줄리아(Friuli-Venezia Giulia), 롬바르디아(Lombardy), 피에몬테, 베네토(Piedmont and Veneto)에서 12월 31일까지 비상사태를 선포했다”며 “피해자들을 돕기 위해 3650만 유로(약 489억 452만 원)의 기금을 배정했다”고 밝혔다.
이탈리아는 특히 수십 년 만에 최악의 가뭄이 닥친 북부 농업용 포 계곡(Po valley)을 중심으로 이례적으로 이른 폭염과 강수량 부족에 직면하고 있다.
비상사태는 그 지역에 있는 사람들의 정상적인 생활환경을 보장하면서, 공공의 안전과 손실을 보상하는 것을 돕기 위해 ‘비상수단과 권한’을 제공한다.
이탈리아의 최대 농업 연합인 콜디레티(Coldiretti)에 따르면, 가뭄은 국가 농업생산의 30% 이상을 위협하고 있으며, 파르마 햄(Parma ham)이 생산되는 포 계곡의 농장의 절반을 위협하고 있다.
피에몬테 주와 롬바르디아 주 사이에 있는 밀라노와 가까운 마지오레(Maggiore)와 가르다(Garda) 호수도 이 시기에 평년보다 낮은 수위를 기록했고, 로마를 관통하는 티베르 강(Tiber river)도 수위가 떨어졌다.
이탈리아 반도의 가장 큰 저수지인 포(Po)는 농부들이 논, 농경지, 소의 방목지를 관개하기 위해 광범위하게 사용된다.
최근 며칠 동안, 몇몇 지방 자치 단체들이 제한을 발표했다. 25만 명의 인구가 살고 있는 베로나(Verona)는 식수 사용을 제한했고, 밀라노(Milan)는 장식용 분수의 폐쇄를 발표했다.
또 가뭄으로 수력발전 생산량이 급감했다. 주로 북부 산악지대에 있는 수력발전소는 국가 에너지 생산의 거의 20%를 차지하고 있다.
이 비상사태 선언은 이탈리아 알프스에서 빙하가 붕괴된 후 최소 7명이 사망한 지 하루 만에 나왔다. 드라기 총리는 이 빙하가 지구 온난화와 관련이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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