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에서는 지금 버스정류장부터 도로표지판, 유모차까지 곳곳에 Z글씨가 나타난다.
러시아 정부가 우크라이나 ‘특별군사작전’(사실은 일방적 침공)으로 부르는 전쟁에 대한 지지를 발양하기 위해 시작한 캠페인의 상징이라고 로이터 통신이 10일(현지시간) 보도했다.
Z마크 상징물의 유래는 러시아군이 지난 2월 24일 우크라이나를 전격적으로 침공할 때, 전차와 장갑차의 옆면과 앞면에 큼지막하게 그려진 “Z 및 V” 마크라고 한다. 이 두 글자는 길쭉하면서 비스듬한 줄무늬와 함께 러시아군이 여러 부대를 식별하기 위한 표식이었을 것이지만 확인되지는 않았다고 로이터 통신은 전했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2주일 동안 러시아 국방부는 이러한 심볼(symbol)사용을 추진해 왔다고 한다. 지난 9일에는 ‘Z의 영웅’들이라는 제목의 뮤직 비디오를 공개하고, V와 Z자를 통해 용감함, 영웅적 행위, 진실한 힘을 호소했다.
온라인 상점과 러시아 국영 TV RT 웹사이트에서는 Z의 로고 티셔츠를 팔고 있다. 극동 아무르 지역에서는 정면에 Z라는 유모차를 볼 수 있었다고 현지 언론이 전했다고 로이터가 소개했다. 또 탄광지대의 한 지역명을 러시아어 글자를 일부 알파벳 Z로 바꿔 표기하는 등 러시아 전역에서 전쟁에 대한 찬양 홍보가 Z마크를 통해 이뤄지고 있다.
또 승용차와 상용차 뒷면에는 Z 스티커가 붙어 있는데, 최근 한 토크쇼 전문가가 흰색의 큰 Z가 새겨진 티셔츠를 입고 등장하기도 했다고 미국의 뉴욕타임스(NYT)가 전했다.
NYT는 “Z가 포함된 일부 기업 로고와 신문 이름은 문자를 조작하여 강조 표시했고, 대도시 광고판을 활용한 광고 캠페인에는 러시아군의 상징인 세인트 조지 리본인 ‘검은색과 주황색 ’리본으로 만든 큰 Z가 등장했다”고 보도했다.
또 다른 온라인 동영상에서는 공장이나 회의장에서 Z가 새겨진 검은색 티셔츠를 입고 러시아 국기가 흩날리는 가운데, 대형을 이루고 춤을 추는 젊은이들의 플래시몹처럼 보였으며, 이전 크렘린 캠페인에서 유사한 비디오가 나타났고, 유일한 차이점은 티셔츠가 추가된 것뿐이라고 NYT는 전했다.
민족주의 상징에 사용되는 Z는 라틴 알파벳의 버전으로, 키릴 자모의 러시아어 버전은 3처럼 더 둥글다며, 그 의미에 대해 몇 주 동안 추측한 끝에 러시아 국방부는 지난 6일(현지시간)에 “Za pobedu" 또는 "승리를 위해(For Victory)"라는 러시아어 구문의 첫 단어인 전치사 "Za"에서 유래했다고 밝혔다고 NYT가 소개했다.
또 러시아 북동부의 한 도시의 의회는 밤이 되면 의사당 옆면에 빛으로 Z 글자가 떠오르게 하고 있다는 것이다.
이 지역 청소년 문제 및 애국교육 책임자는 러시아 언론에 “어떤 계획이든 이 경우는 좋은, 올바른 기획이다. 심벌이 있다. 지금은 Z와 V가 그 상징이다”고 말했다. Z는 결속을 의미하고 , V는 승리를 의미하는 전통적인 표시라고 한다.
이 Z와 V마크는 “러시아 군과 대통령의 결단에 대한 지지의 상징이며 이 난국에 즈음하여 결속을 호소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Z 캠페인과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전투를 국민이 어느 정도 지지하는지 파악하기 어렵다. 단지, 정부계의 조사기관이 지난 2월 28일에 공표한 조사 결과에서는, 국민의 약 70%가 우크라이나에서의 “특별 군사 작전”을 지지한다고 대답하고 있다.
한편, 올렉시 레즈니코프 우크라이나 국방장관 트위터를 통해 “Z 마크는 나치 기호”라고 표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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