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지지 인도, 미국과 관계 설정 험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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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 지지 인도, 미국과 관계 설정 험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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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모디 인도 정부와 상당수 인도인, 전쟁 일으킨 푸틴 편(#istandwithputin)
- 인도-러시아. 상호 신뢰에 의한 파트너십 구축
- 인도와 러시아는 다면적 관계
- 러시아산 무기, 오늘날 인도군의 하드웨어 중 60-85% 차지
- 양국의 앞길은 순탄할 것인가 ?
실제로 러시아가 우크라이나에서 결정적인 승리를 거두지 못하거나 제재로 아시아에서 경제적·군사적 영향력을 유지하기 위해 고군분투한다면, 인도 정부는 푸틴에 대한 입장을 재평가할 필요성을 느낄 수도 있다. 그러나 적어도 지금으로서는 인도가 “러시아와 함께” 있고 “푸틴을 지지”하고 있다는 사실에 대해서는 놀랄 일이 아니다.
실제로 러시아가 우크라이나에서 결정적인 승리를 거두지 못하거나 제재로 아시아에서 경제적·군사적 영향력을 유지하기 위해 고군분투한다면, 인도 정부는 푸틴에 대한 입장을 재평가할 필요성을 느낄 수도 있다. 그러나 적어도 지금으로서는 인도가 “러시아와 함께” 있고 “푸틴을 지지”하고 있다는 사실에 대해서는 놀랄 일이 아니다.

인도가 왜 전격적으로 우크라이나를 침공해 국제사회의 비난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 편에 서려하는가?

특히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가 이끄는 인도는 우크라이나 침공을 한 러시아를 지원하기로 한 결정은 놀라운 일일까?

<<< 아래의 글은 솜디프 센(Somdeep Sen) 덴마크의 로스킬레 대학교 국제개발학 부교수가 중동의 알자지라의 오피니언에 기고한 글을 바탕으로 작성한 것임을 밝혀둡니다. 솜디프 센 교수는 팔레스타인 탈식민지화 : 반식민지와 포스트식민지 사이의 하마스(Decolonizing Palestine: Hamas between the Anticolonial and the Postcolonial, 미국 코넬 대학 출판부, 2020)”의 저자이기도 합니다. >>>

지난 224일 전격적으로 우크라이나 전면 침공이 시작된 이후 인도 정부와 인도국민 상당수는 단호하게 푸틴의 편을 들고 있다. (()에 하나 한국 정부와 한국인이 푸틴 편을 들면 나라가 들썩일 것이다.)

인도의 SNS에서는 난 푸틴 편이다는 의미의 #ISTANDWithPutin, #IstandWithRussia와 같은 해시태그가 유행하고, 인도정부는 침략을 비난하는 유엔 결의안을 지지하기를 거부함으로써, 우크라이나에서의 푸틴 행동으로 인해 러시아와의 강력한 유대관계를 위태롭게 할 의사가 없음을 보여줬다.

우크라이나 상황에 대한 인도의 접근 방식은 놀랍거나 아주 이례적인 것이 아니라는 게 일부 전문가의 견해이다.

1947년 인도 독립 이후, 모스크바와 뉴델리의 관계는 높은 수준의 정치적, 전략적 신뢰(high degree of political and strategic trust)”에 의해 형성됐다. 수년 동안 인도와 러시아는 일상적으로 비슷한 입장을 취해 왔고, 논쟁적인 국제 문제에 대해 서로를 지지해줬다.

* 인도-러시아. 상호 신뢰에 의한 파트너십

모스크바는 처음부터 인도와의 동맹이 아시아에서의 미국과 중국의 지배를 상쇄하기 위해 필수적이라고 생각한 것 같다.인도는 늘 국제정치에서 러시아와 같은 강대국의 지원을 받음으로써 지렛대 효과를 누렸다.

1961년 인도가 포르투갈의 고아(Goa, 인도 남서 해안에 있는 옛 포르투갈 영토), 다만(Daman), 디우(Diu)에 대한 식민지 주권을 종식시키기 위해 군대를 동원하자 미국, 영국, 프랑스, 터키는 인도를 규탄하고, 자국 정부에 즉각 철군을 요구하는 결의안을 냈다. 그러나 당시 소련은 이 제안에 반대했다.

1971년 인도와 소련은 평화우호협력조약(Treaty of Peace, Friendship and Co-operation)”에 서명했다. 이 조약은 당시 초강대국이었던 인도와의 동맹을 공식화했고, 남아시아에서의 인도의 우월성을 보장했다.

소련과 이후 러시아가 카슈미르 문제에 대해 인도를 지원한 것도 정치적으로도 상당한 의미가 있는 일이었다. 1955년 카슈미르에 대한 인도의 주권 지지를 선언하면서 소련 지도자 니키타 흐루쇼프(Nikita Khrushchev)우리는 너무 가까이 있어서 산 정상에서 우리를 부르면 당신 편에 나타날 것이라고 말했다. 그 이후로 모스크바는 카슈미르에 대한 국제적인 개입에 반대하는 방벽이 됐다.

소련은 1957, 1962, 1971년 카슈미르에 대한 국제적인 개입을 요구하는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결의안에 거부권을 행사하면서, 인도와 파키스탄의 협상을 통해 해결해야 할 양자 간 문제라고 주장했다. 그리고 인도-파키스탄 분쟁에 대해서도 대체로 비슷한 입장을 취했다. 이러한 입장은 인도의 정치권 전반에서 높이 평가됐다.

1978년 당시 인도의 외무장관 아탈 비하리 바지파이(Atal Bihari Vajpayee)1998년과 2004년 사이에 인도의 총리를 역임한 힌두 민족주의자 바라티야 자나타당(BJP, Bharatiya Janata Party)의 창립 멤버로 소련과의 이념적 차이를 제쳐두고 소련 대표단과 인사했다. 그는 소비에트 연방에서만 믿을 수 있는 친구라고 말할 정도로 소련과 긴밀한 관계를 과시했다.

소련이 붕괴된 이후, 러시아는 인도와 특별한 관계를 유지하기 위해 노력해 왔다.

2000년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당시 총리였던 바지파이(Vajpayee)전략적 동반자 관계 선언(Declaration of Strategic Partnership)”에 서명했다. 2010년 이 전략적 동반자 관계 10년을 맞아, 양국은 특별하고 전략적인 동반자 관계(Special and Strategic Partnership)”에 서명했다. 이 특별한 동반자 관계의 일환으로 러시아는 카슈미르에 대한 친()인도 입장을 재확인했다.

2019년 인도가 잠무·카슈미르 특별지위(Jammu and Kashmir special status)를 부여한 헌법 370조를 폐기하자 모디 정부는 국제무대에서 거센 비난에 직면했지만 러시아는 이를 다시 한 번 인도의 내부 문제로 간주했다.

드미트리 폴리안스키(Dmitry Polyanskiy) 유엔 주재 러시아 제1부대표는 20201월 중국이 주도하는 카슈미르 국제 개입 추진에 트위터를 통해 유엔 안보리가 카슈미르에 대해 비공개 협의했다. 러시아는 인도와 파키스탄의 관계 정상화를 강력히 지지한다. 양국간 노력을 통해 이견이 해소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비슷한 시기에 여러 나라의 특사단이 카슈미르 방문 의사를 밝히자 니콜라이 쿠다셰프(Nikolay Kudashev) 인도 주재 러시아 대사는 이를 거부했다. 그는 나는 여행할 이유가 있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이는 인도 헌법에 속한 내부 문제이며이것은 러시아의 문제가 아니다. 이것이 쟁점이라고 믿는 사람들, 카슈미르 상황을 걱정하는 사람들, 카슈미르에 인도 정책이 의심스러워하는 사람들은 직접 여행하며 볼 수 있다. 우리는 그것을 절대 의심하지 않는다.”며 끈끈하게 인도를 지지했다.

뉴델리는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상임이사국으로서 정치적 영향력이 없을지 몰라도 독립 직후 소련과 전략적 동반자 관계를 맺은 이후 국제무대에서 러시아에 대한 지지를 보여주기 위해 할 수 있는 모든 것을 해왔다. 한때 인도는 비동맹 제 3세계를 이끄는 국제정치 무대에서 주도적인 역할을 해온 것도 사실이다.

예를 들어 1956년 당시 인도의 총리였던 자와할랄 네루(Jawaharlal Nehru)가 모스크바의 행동을 사적으로 비판했음에도 불구하고, 인도는 소련의 헝가리 혁명에 대한 폭력적인 탄압을 공개적으로 비난하지 않았다.

그로부터 10여년이 지난 1968년 소련군이 프라하의 봄(Prague Spring)을 분쇄하기 위해 체코슬로바키아를 침공했을 때, 인디라 간디(Indira Gandhi) 당시 총리는 인도 하원에서 못마땅한 연설을 했지만, 국제무대에서는 모스크바에 대한 비판을 자제했다. 인도는 이후 이어진 결의안 표결에서 기권했다.

1979년 소련이 새로운 친()소련 정권을 지지하기 위해 아프가니스탄에 입성했을 때, 차란 싱(Charan Singh 총리를 포함한 인도의 많은 사람들은 아프가니스탄 침공에 강하게 반대했다. 그러나 수십 년 동안 소련의 거부권 행사로부터 이익을 얻었던 인도는 다시 한 번 소련을 비난하는 유엔 총회 결의안의 표결에서 기권했다. 이 나라는 비동맹 국가 중 유일하게 그렇게 했다.

인도는 2000년대 이 같은 친()러시아 성향의 투표 기록을 유지하며, 2차 체첸 전쟁(Chechen war)에서 러시아의 불균형적인 무력 사용을 규탄하는 유엔 인권위원회 결의안에 반대표를 던졌다.

2008년에는 북한, 이란, 미얀마와 함께 러시아의 아브하즈자치공화국(Abkhazia) 전역으로 실향민이 된 사람들의 반환권(right of return)’을 선언하는 유엔총회 결의안에 반대표를 던지기도 했다. 인도는 러시아가 지지하는 시리아의 아사드(Assad) 정권에 비판적인 2013년과 2016년 유엔총회 결의안에서도 표결에 기권했다.

2014년에는 러시아의 크림반도 침공을 규탄하는 유엔총회 결의안에도 기권했으며, 2020년에는 우크라이나가 후원하는 크림반도 인권침해 규탄 결의안에도 반대표를 던졌다.

* 인도와 러시아는 다면적 관계

그러나 러시아와 인도의 관계는 유엔의 거부권과 우호적인 정치적 발언에만 의존하지 않는다. 수십 년 동안 지속된 인도-러시아 동맹은 경제적, 전략적 문제에 대한 상호 협력의 오랜 역사가 뒷받침하고 있다.

소련은 붕괴되기 전까지 인도의 가장 큰 무역 상대국이었다. 석유와 가스, 광산을 포함한 인도의 국내 산업 설립에는 소련의 경제적 기여와 기술적 노하우가 필수적이었다. 소련은 또한 인도의 에너지 안보를 보장하는데 도움을 주었다. 라케시 샤르마(Rakesh Sharma)는 인도의 최초 우주여행자로 소련의 인테코스모스 프로그램(Intekosmos programme)을 통해 우주여행을 했다.

러시아와 인도의 양국 관계 역시 처음부터 문화교류가 중심이었다. 러시아의 역사학자, 철학자, 예술가들은 인도의 혁명가, 문학가에 대한 존경심과 존경심을 표현했다. 냉전이 한창일 때, 힌두어 영화는 러시아어로 더빙되었고, 모스크바 시민들 사이에서 엄청난 인기를 끌었다. 소련은 또한 인도 시장에만 초점을 맞춘 출판사를 설립하면서, 러시아 고전 서적이 인도에서 이용 가능하도록 하기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였다.

디파 바스티(Deepa Bharthi)는 최근 에세이에서 사회주의가 끝나고, 자본주의가 온전히 받아들여졌던 그 매우 이상한 시기의 시작점에서 성년이 된 한 세대 동안, 이 책들은 일종의 감상적인 부속품으로 남아 있다. 러시아 이야기에서 묘사된 세계는 이국적인 것이었다날씨, 이름, 음식, 그리고 파사드(façades)가 달랐다. 그러나 저렴한 책들은 독자들이 잘 만지고, 느끼고, 잘 알 수 있는 세상을 만들었다고 말했다.

특히 인도-러시아 관계에서 가장 오래 지속된 측면은 양국의 군사협력이었다.

소련은 여러 함대를 갖추기에 충분한 군사 장비를 인도에 공급했다고 한다. 여기에는 항공모함, 전차, , 전투기, 미사일이 포함된다. 소련은 또 인도 해군 창설의 중심이었고, 1980년대에는 인도에 핵추진 잠수함을 임대하기도 했다.

이 소련 시대의 유산은 1991년 이후에도 지속되어 왔다. 러시아산 무기는 오늘날 인도군의 하드웨어 중 60-85%를 차지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스톡홀름 국제평화연구소(sipri, Stockholm International Peace Research Institute)에 따르면, 러시아는 2016년부터 2020년까지 인도에 두 번째로 많은 무기를 수출했다. 최대 수입국인 인도는 러시아산 하드웨어의 23%를 공급받았다. 분명히 2011-2015년과 비교했을 때, 인도에 대한 수출은 53% 감소했다. 하지만, 이 작품들 중 최근 몇 가지 거래가 있다. 여기에는 최첨단 방공 시스템 구입, 러시아의 AIP 추진 재래식 잠수함 건조(AIP-powered conventional submarines) 제안, 러시아 핵탄도 잠수함(nuclear-ballistic submarines) 2척 임대 계획 등이 포함돼 있다.

* 양국의 앞길은 순탄할 것인가 ?

강한 외교, 군사, 문화 및 경제적 유대의 오랜 역사에 비추어 볼 때, 인도 정부와 인도국민들이 국제 사회의 비난에 직면하면서 러시아 편에 서기로 선택한 것은 놀라운 일은 아니다.

인도는 주변국, 특히 중국과의 영토 갈등을 해결하기 위해 러시아의 지원이 필요하기 때문에 러시아와 긍정적인 관계를 유지하기를 원한다. 인도는 또 러시아의 경제적, 군사적 지원을 계속 받기를 원한다. 게다가, 러시아가 카슈미르와 같은 문제들에 대해 UN에서 인도를 계속해서 지원함에 따라, 많은 인도인들은 그 호의에 보답할 차례라고 느낀다는 점이다.

러시아에 대한 지원을 유지하는 것은 앞으로 몇 주, 몇 달 동안 인도에게 쉽지 않을 것이다. 특히 강력한 제재에 직면한 러시아가 공식적으로 따돌림 국가가 되는 것에 가까워지고 있기 때문이다. 그동안 아무리 긴밀한 러시아와의 과계라고 하지만 미국을 중심으로 기존의 세계질서를 다시 고쳐 세우려는 상황에서 인도의 눈도 러시아만 쳐다 볼 수 있는 상황이 아니다.

그러나 인도는 버림받은 국가들(pariah states)과 필요에 기반한 파트너십을 유지하는 데 경험이 있다. 예를 들어, 미국의 증가하는 압력에도 불구하고 이란도 그렇게 했다. 게다가, 모디의 지도력 아래, 인도는 최근 몇 년 동안 인권, 민주주의, 이주와 같은 문제들에 대해 그들의 언사와 행동 때문에 국제 사회로부터 많은 비판을 받았던 푸틴과 같은 다른 권위주의 지도자들과 강한 관계를 형성했다.

모디(Narendra Modi) 인도 총리는 포퓰리즘 극우파 성향의 도널드 트럼프(Donald J. Trump)) 미국 대통령과 브로맨스(bromance)’를 즐긴 것으로 유명하다. 이스라엘의 극우 지도자 베냐민 네타냐후(Benjamin Netanyahu) 정권 하에서 이스라엘은 인도와 강력한 경제적, 전략적 동맹을 맺을 수 있는 토대를 마련했다. 2020년에는 극우 성향의 자이르 보우소나루( Jair Bolsonaro) 브라질 대통령이 인도 뉴델리에서 열린 연례 공화국의 날 기념행사에 주빈으로 참석하기도 했다.

그러나 이 모든 것이 인도가 무슨 일을 하든 러시아에 대한 지지를 유지한다는 것을 의미하는 것은 아니다. 최근 몇 년간, 뉴델리는 서방과의 관계를 빠르게 강화하고 있으며, 모스크바와의 전통적인 관계를 유지하기에는 곧 비용이 너무 많이 들지도 모른다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실제로 러시아가 우크라이나에서 결정적인 승리를 거두지 못하거나 제재로 아시아에서 경제적·군사적 영향력을 유지하기 위해 고군분투한다면, 인도 정부는 푸틴에 대한 입장을 재평가할 필요성을 느낄 수도 있다.

그러나 적어도 지금으로서는 인도가 러시아와 함께있고 푸틴을 지지하고 있다는 사실에 대해서는 놀랄 일이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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