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든의 푸틴 권좌 발언, 미국의 ‘장기전략 결여’ 보여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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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든의 푸틴 권좌 발언, 미국의 ‘장기전략 결여’ 보여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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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바이든, 바르샤바 방문 동맹 결속 목적이 오히려 우려로 변질
- 취임 이후 가장 훌륭한 연설로 평가될 내용이 주목받지 못해
- 백악관, ‘어떤 결판 시나리오를 그리고 있는지’ 오리무중
미국의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 연구원이자 분쟁 전문가인 앤드루 로젠은 “러시아가 미국의 행동 이면에 악의가 있다는 거짓 정보를 유포하는 데 바이든 발언이 이용당한 것”에 대해 경종을 울리기도 했다.  / 사진 : 바이든 대통령 공식 트위터 캡처
미국의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 연구원이자 분쟁 전문가인 앤드루 로젠은 “러시아가 미국의 행동 이면에 악의가 있다는 거짓 정보를 유포하는 데 바이든 발언이 이용당한 것”에 대해 경종을 울리기도 했다. / 사진 : 바이든 대통령 공식 트위터 캡처

러시아의 푸틴은 권력 장악을 해서는 안 된다

지난 26일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의 이 같은 발언이 커다란 파문을 확산시켜 바이든 대통령 측근과 서방제국, 그리고 바이든 본인도 해명에 쫓기는 사태가 벌어졌다. 그 누구도 미국과 러시아의 대립 격화를 원하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바이든 대통령의 그 같은 충격 발언을 한 것은 폴란드의 수도 바르샤바에서 행한 연설에 나온 것으로 당초 원고에 없었던 말이라고 미 CNN방송은 전했다.

이날 바이든의 푸틴 권좌 발언으로 인해 취임 이후 가장 훌륭한 내용으로 본 연설은 주목받지 못했고, 러시아에 대한 동맹국들의 결속 성공을 다지기 위한 바르샤바 방문도 거꾸로 동맹국들을 불안하게 했다고 로이터통신이 28일 보도했다.

무엇보다도 냉전기의 적()이었던 러시아에 미국이 앞으로 대응하기 위한 장기적인 전략이 어떻게 돼 가고 있는지에 대한 여러 가지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고 로이터통신은 지적했다.

미 백악관 고위 관계자 가운데 한 명은 로이터의 취재에 푸틴 권좌 발언이 바이든 대통령의 연설 초고에는 없었다고 밝혔다. 따라서 그 발언은 바이든 대통령의 본심이 나왔다는 것인가라는 질문에 이 고위 관계자는 응답을 하지 않았으며, 대통령은 푸틴을 살인자, 전쟁범죄인(전범)'이라고 부르는 것을 주저하지 않고 있다고 지적했다고 로이터가 전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그동안 정치인 인생에서 기자들과 자유로운 간담회나 예정에 없던 이벤트 등에서 몇 가지 튀는 말(에드리브, ad lib) 실언을 한 적이 있다. 최근 유럽 방문 때는 러시아가 우크라이나에서 화학무기를 사용하면, 미국도 비슷한 대응을 할 것이며, 미군이 최전선을 향할 것임을 시사했다. 물론 현재 미국의 정책과는 다른 발언이다.

바이든 대통령의 푸틴 권좌(권력 장악) 발언은 미리 준비된 초고를 청중에게 읽어주는 상황에서 튀어 나온 말이라는 것이다. 다만 바이든 대통령의 한 측근은 많은 서방국가와 미국의 유권자 사이에는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러시아에 대해 분노하는 감정이 있어, 이를 대변한 것이라고 옹호하기는 했다고 로이터가 전했다.

실제로 이 발언 직전 연설회장은 1000여 명의 청중이 바이든 대통령의 말에 공명해 박수를 치고, 깃발도 흔들고, 노래를 시작하는 사람까지 나올 정도로 열기가 뜨거웠다는 것이다.

또 복수의 미국 정부 관리들은 바이든 대통령이 발언 전날 우크라이나 난민 및 우크라이나 정부 관계자와 회담했다고 밝혀 그의 감정을 뒤흔든 것이 아닌가 하고 추측했다.

그런데도 바이든 대통령의 발언은, 러시아 등이 오랜 세월 미국을 비난 해 온 내용, 미국은 온 세상의 분쟁에 대해 제국주의적인 역할을 완수하려고 하고 있다는 구도를 뒷받침해 주는 것으로, 예측 불능성이 높아지기만 하는 푸틴을 어떻게든 제어하려는 서방의 노력에 찬물을 끼얹는 형태가 되고 말았다.

이 때문에 발언의 진화가 신속하고 폭넓은 방면에서 행해졌다. 바이든 정권 내에서는 대통령의 평가에 설령 흠집이 난다고 하더라도, 러시아와의 대립 격화를 어떻게든 피하고 싶은 강한 바람이 있음을 알 수 있다.

토니 블링컨 미 국무장관, 백악관 대변인, 북대서양조약기구(NATO) 대사, 독일의 숄츠 총리 등이 일치해 바이든 대통령이 발언한 그날 이는 체제 전환을 의도한 것이 아니라고 설명했으며, 워싱턴에서 기자단으로부터 체제 전환을 요구했느냐고 물은 바이든 대통령 자신도 아니야(No)"라고 잘라 말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28일 백악관에서 기자들에게 자신의 발언은 미국의 정책 변경이 아니라, 푸틴의 행동에 대한 도의적인 분노를 반영한 것이라고 말했다. 무엇보다 푸틴이 지금의 노선을 계속해 가면, 세계로부터 따돌림을 받아, 결국 러시아 국내의 지지도 어떻게 될지 모른다라고 한 말이었다고 재차 확인했다.

미국에서는 그램 상원의원(공화당)등이 우크라이나 위기의 해결은 푸틴의 강제 배제라는 주장도 나오고 있지만, 바이든 정권은 그러한 생각에는 일정한 거리를 두어 온 것이 사실이다.

단지 바이든 정권은 러시아의 기업, 은행, 정부 당국자나 올리가르히(신흥 재벌)에 발동한 제재의 직접적인 표적이 푸틴으로, 푸틴으로부터 러시아내 지지자들을 갈라치기 하려하고 있다.

바이든 대통령은 지난 31일 상원에서 행한 연두교서 연설에서, 푸틴은 전에 없이 세계로부터 립되어 있다고 강조했고, 1주일 후에는, 푸틴을 더욱 꽉 죄겠다고 말하기도 했다.

하지만 바이든 대통령이 이렇게 푸틴에 대해서 직접적인 조치를 강구해도, 결국 우크라이나 침공을 막을 수는 없었다.

바이든 대통령은 224일 러시아의 전격적인 우크라이나 전면 침공 이후, 러시아 국민에게 호소하는 방식으로 전술을 전환, 바르샤바에서도 "러시아 국민 여러분, 당신들은 적이 아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바이든 행정부는 우크라이나 침공에 대해 백악관이 어떤 결판 시나리오를 그리고 있는지, 아니면 어떻게 하면 푸틴이 갈등을 완화시킬 가능성이 있는지 아직 답을 내놓지 않고 있다.

한편, 러시아 측은 이번 바이든 대통령의 발언에 대해, 페스코프 크렘린 대통령 대변인은 이는 경계해야 할 메시지인 것은 틀림없다고 말하는 등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미국의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 연구원이자 분쟁 전문가인 앤드루 로젠은 러시아가 미국의 행동 이면에 악의가 있다는 거짓 정보를 유포하는 데 바이든 발언이 이용당한 것에 대해 경종을 울리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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