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미 브라질에서 28일 실시된 대통령 선거 결선 투표에서 극우성향의 자이르 보우소나루(Jair Bolsonaro)가 첫 당선되어 중남미 지역의 정치지형에도 적지 않은 변화가 나타날 것으로 보인다.
포퓰리스트(대중영합자)적인 ㅡ자세와 과격한 발언으로 ‘브라질 트럼프’라는 별명을 얻게 된 보우소나루가 '미국우선주의(America First)'를 주창한 미국의 트럼프처럼 ‘브라질 최우선(Brazil First)'를 내걸어 기성정치에 대한 불만을 해소하는데 주력해왔다.
따라서 당선인은 시장개방과 재정 건전에 기대가 높아지고 있는 한편, 강권적인 정치행태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당선인은 2019년 1월 1일부터 4년 동안 임기를 갖게 된다.
이번 극우파로 분류되는 자이르 보우소나루가 브라질 대통령으로 당선되면서 20여 년 동안 중남미를 휩쓸었던 이른다 “핑크 타이드(Pink Tide)"의 퇴조가 일정 정도 있을 것으로 보인다. ‘핑크 타이드’란 온건한 사회주의 성향의 좌파의 물결을 말한다. 중남미에서 맹주를 놓고 다투고 있는 멕시코에서 올해 말 89년 만에 좌파정권이 출범한다는 점에서 ‘핑크 타이드’가 완전히 소멸하는 것은 아니라는 분석이다.
이러한 정치적 지형 때문에서 앞으로 중남미에서 우파 혹은 좌파 어느 한쪽으로 쏠림현상을 없을 것이라는 게 대체적인 전망이다.
중국, 러시아 등과 함께 구성하고 있는 브릭스(BRICS : 브라질, 러시아, 인도, 중국, 남아공)의 일각에 포퓰리스트로 여기는 지도자가 탄생하게 되어 지금까지 브라질이 중시해 온 다자관계에 어느 정도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게 일반적인 해석이다.
보우소나르 당선자는 “우리의 목적은 여러분과 같다. 브라질을 번영시키고, 자유로운 나라로 만드는 것이다. 브라질을 묶은 줄을 풀자. 브라질의 번영을 위해 씨를 뿌리자”는 말로 승리 선언을 했다. 그의 이 같은 승리 선언은 두 갈래로 분열된 여론을 의식해, “브라질을 하나로 묶자”고 역설한 것이다.
브라질 선거관리 당국에 따르면, 개표율 99.99%에서 보우소나루가 55.13%를 획득해 당선을 확정지었다.
특히 가장 중요한 현안은 주요 정당에 의한 비리가 잇따른 것으로, 보우소나루는 신흥 소규모 정당인 사회주의당(PSL)에 소속, 오직 의혹이 없다는 것이 국민들로부터 큰 호감을 받았다.
그는 전직 군인 출신으로 과거의 군사정권을 찬양하고 있는 인물이며, 형법의 강화, 국민의 총(gun) 소유, 전 군인의 각료 등용 등에 의한 치안 회복을 제창한 사람이며, 시장개방이나 국영기업의 민영화 등 구조개혁의 추진을 주창하고 있고, 기성정치에 대한 폐색을 주장하고 있다.
당선인은 또 소셜미디어(SNS)를 통한 공격 태도나 여성, 흑인, 성적 소수자에 대한 잇따른 차별 발언으로 국민의 반감은 뿌리 깊고, 선거를 통해 초래된 극렬하게 분열된 국민 여론을 어떻게 하나로 묶어 내느냐가 큰 과제가 아닐 수 없다.
또 뇌물수수죄로 수감되어 입후보할 수 없었던 좌노동당(PT)의 전 대통령 룰라의 대체후보로 출마한 페르난두 아다지는 보조금 확대 등 불균형적인 정책으로 룰라 전 대통령의 인기 높은 정책을 답습하려 했으나 기대했던 만큼 국민들의 지지를 이끌어내지 못해 패배했다.
자일 보우소나루는 1955년 3월 21일 상파울루 칸피나스시에서 태어나 육군유년학교와 육군사관학교를 졸업했다. 군에 입대 포병부대와 낙하산 부대에 소속 군복무를 했고, 복무 중 군의 저임금을 비판하는 기사를 한 잡지에 게재하여 처분을 받기도 했다.
1988년 육군 대위를 끝으로 정치인으로 대변신을 해 리우데자네이루의 시의회에 시의원으로 첫 당선되기도 했다. 1990년에는 연방하원의원 초선 의원이 되었으며, 의원 경력은 연속적으로 7기 약 27년간의 의원생활을 했다. 지금까지 9개의 중소 정당에 발을 들여놓았었다. 그는 3번의 결혼 경험에 첫 번 째 부인 사이에 아들 3명을 두었으며, 모두 정치인으로 연방의원을 지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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