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5월 지우마 호세프 브라질 대통령 정권의 부정부패 등 비리의혹에 탄핵을 받은 후 대통령 자리에서 물러난 다음 임시정권을 꾸린 미셰우 티메르 대통령 대행 정권도 역시 유사한 비리 의혹이 잇따라 불거져 엔리케 에두아르도 알베스(Henrique Eduardo Alves) 관광장관이 16일(현지시각) 사임하는 등 임시정권 아래에서도 장관이 3명이나 사퇴하는 등 리우하계올림픽을 앞둔 브라질 정국이 안개에 휩싸여 있다.
이날 사임한 관광장관은 브라질 국영석유회사인 ‘페트로브라스(Petrobras)'의 비리 사건에 대한 의혹을 받고 끝내 사임했다. 그는 페트로브라스로부터 445,000달러(약 5억 2천 265억 원) 상당을 전용한 혐의이다. 그는 성명을 내고 “현 정부에 물의를 일으켜 사임한다”고 말했다.
지난 5월 12일 출범을 한 미셰우 테메르(Michel Temer) 대통령 대행의 임시정권 각료 사임이 1개월 동안 3명이나 됐다. 나아가 테메르 대통령 대행(부통령)조차도 비리 혐의를 받고 있어 임시정권 자체도 크게 흔들거리고 있다.
6월 초에 실시한 여론조사에서 테메르 임시정권에 대한 브라질 국민들의 지지도는 겨우 11%에 불과해 대통령직에서 물러난 호세프 대통령 정권 말기와 비슷한 지지율을 보이고 있다.
테메르 대통령 권한 대행 자신과 사임을 한 각료 3명이 받고 있는 의혹은 브라질 역대 최대의 비리로 알려진 페트로브라스 사건에 연루되어 있다. 사임을 한 각료는 로메로 주카(Romero Juca)기획예산관리장관과 파비아노 실베이라(Fabiano Silveira) 투명성-감찰 및 감독장관이 지난 달 비리 사건에 대한 조사를 방해했다는 혐의로 결국 사임했다.
미셰우 테메르 대통령 권한 대행 자신도 지난 2012년 상파울루 시장 선거 당시에 자신이 소속한 정당의 후보를 지원하기 위해 전 페트로브라스의 자회사인 트랜스페트로(Transpetro) 간부였던 ‘마차도(Sergio Machado)’ 전 시장에게 불법 정치헌금을 요구한 혐의이다.
테메르 부통령과 알베스 관광장관 2인이 요구한 불법 정치헌금은 무려 20억 달러(약 2조 3천 490억 원)이며, 티메르 부통령은 43만 달러(약 5억 503만 원)를 같은 당의 동료 선거 캠페인 기금으로 요청했다고 마차도 전 시장이 폭로했다.
테메르 부통령(대통령 권한대행)은 16일 ‘마차도’ 전 시장을 “무책임한 뿐만 아니라 거짓말쟁이”라고 비판했지만 오히려 의혹이 수그러지기보다 더욱 더 파장이 커지고 있어 정권의 구심력이 흩어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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