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의 지난 7월4일과 28일 두 차례에 걸쳐 시험발사를 한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화성-14형에 쓰인 엔진 기술은 우크라이나의 액체 연료용 ‘RD 250'을 기반으로 하고 있다는 보도가 나왔다. 우크라이나 우주청 관계자는 이 엔진 기술 유출원은 러시아일 것임을 시사했다.
우크라이나 우주청 측은 지난 2001년까지 RD-250을 생산했으나, 공급처는 러시아뿐이라고 설명했다. RD-250에 필요한 액체연료의 생산기술도 북한에는 없는 것으로 파악됐다. 따라서 우크라이나 우주청은 북한은 액체연료를 러시아나 중국에서 조달했을 것으로 추정된다고 말했다.
또 영국의 싱크 탱크인 국제전력연구소(IISS)의 미사일 전문가는 우크라이나 동부 드니프로(Dnipro)에 있는 기업 “유즈마슈(Yuzhmash)” 공장에서 생산된 RD-250을 러시아나 우크라이나의 밀수업자를 통해 북한이 입수하고, 미사일 발사기술을 비약적으로 발전시켰을 가능성이 있다는 분석을 내놓았다.
‘유즈마슈’ 공장은 냉전시대 SS-18을 비롯해 옛 소련 미사일의 제조를 담당했고, 우크라이나가 독립한 이후에도 러시아 미사일을 제조해 왔다.
그러나 지난 2014년 친러시아 성향의 빅토르 야누코비치 전 대통령이 물러난 후, 러시아 측 주문이 끊겨 경영 압박이 심해졌고, 이런 점이 북한과 거래를 시도한 배경이 됐다는 IISS측의 설명이다.
IISS는 지난 2년간 실패를 거듭하던 북한이 미사일 디자인과 부품 공급처를 바꿨고, 지난 7월 28일 2차 시험 발사한 로켓 엔진이 과거 옛 소련 미사일에 장착했던 제품과 동일하다는 결론을 내렸다. 북한이 입수한 것으로 추정되는 엔진(RD-250)은 특히 추진력이 강력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미국의 뉴욕타임스(NYT)는 지난 2011년 북한이 ‘유즈마슈’에서 미사일 관련 기밀을 훔치려다 적발된 사실이 의혹을 뒷받침한다고 보도했다. 당시 북한은 액체추진 엔진과 미사일 연료 공급 장치 등 핵심 미사일 기술을 빼내려다 실패해 관계자 2명이 체포된 적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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