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이 중국에 대해 북한에 제재를 강화하라는 압박이 강화되고 있는 가운데, 중국이 “북한 문제의 책임은 중국에게는 없다”며 미국과 힘겨루기에 나섰다.
류제이(劉結一) 유엔 주재 중국 대사는 7월 31일(현지시각) 미국 뉴욕 유엔 본부에서 가진 회견에서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을 발사 방향으로 움직이게 한 주된 책임은 북한과 미국에게 있는 것이지, 중국은 책임이 없다”고 말했다. 그는 북한의 핵무기와 탄도미사일을 중단시키기 위한 대화 재개와 긴장 완화는 기본적으로 중국이 아니라 북한과 미국에 달려 있다는 것이다.
그러면서 그는 “기본적으로 올바른 방향으로 일이 진행되게 해야 할 기본 책임은 미국과 북한에 잇는 것이지 중국이 아니다”고 강조하면서, 미국의 트럼프 정권이 최근 대북제재 강화에 소극적이라며 중국에 대한 비판을 강화하고 있는 것에 대해 반박했다.
7월 유엔 안보리 의장국으로서 마지막 행한 기자회견에서 류제이 대사는 기자들의 질문에 “중국이 어느 정도 능력이 있다할지라도 현재의 정세는 2개국(미국과 북한)이 하기 나름이어서 중국의 노력으로 실질적인 성과가 나오기 어렵다”고 주장했다. 북한 핵과 미사일 문제는 북한 자체와 미국의 문제이며 중국은 전혀 책임이 없다는 적반하장식 주장을 한 셈이다.
이어 그는 한국 내에 사드(THAAD,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배치 사실을 열거하면서 “긴장을 완화하기는커녕 긴장을 고조시키는 말이나 행동이 발견되다”며 미국을 비판하며, “모든 옵션이 테이블 위에 놓여 있다”고 말하는 것은 군사력 행사를 시사하는 표현이거나 단독 제재를 강화하겠다는 의미라고 해석했다.
북한의 화성-14형 ICBM의 2번째 시험발사(7월 28일 오후 11시 41분쯤)에 위기감을 느낀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29일 자신의 트위터에서 “중국에 매우 실망했다. 중국이 미국을 위해서 북한에 아무것도 하지 않고 있으며, 그저 말만 하고 있다”며 중국을 강하게 비판했다.
니키 헤일리 유엔 주재 미국 대사도 7월 30일 자신의 트위터에 “북한과의 대화의 시기는 이미 끝났다. 중국은 그들이 행동해야 하는 것을 알고 있다”고 강조하면서,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안보리) 긴급회의 요청을 하지 않을 것이라는 내용을 담은 성명에서 “중국이 마침내 중요한 단계를 밟을 것인지의 여부를 결정해야 한다”며 중국을 다시 한 번 더 압박했다.
이 같이 미국은 중국을 압박하면서 중국 때문에 북한 문제가 해결되지 않고 있다면서 중국의 책임론을 부각시키고 있는 것에 대해 중국 측이 정면으로 반박하고 나서며 힘겨루기에 나서고 있다.
뉴스타운
뉴스타운TV 구독 및 시청료 후원하기
뉴스타운TV