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희상의 사과는 사과로 인정할 수가 없다
문희상의 사과는 사과로 인정할 수가 없다
  • 석우영 객원논설위원
  • 승인 2014.10.07 10:22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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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현을 외통위로 배정한 것도 잘못이다

▲ ⓒ뉴스타운
사람들이 살아가는 세상에서는 크고 작은 일들이 많이 발생한다. 사람이 사는 세상이다 보니 어쩌다 사과를 하게 되는 일도 생기고 사과를 받게 되는 경우도 흔히 생겨나게 마련이다. 하지만 사과에도 진정성이 있는 사과가 있고, 썩 내키지는 않지만 마지못해 가식(假飾)으로 사과를 하는 경우도 있다.

문희상 새정연 비대위장이 세월호 유가족의 대리기사 폭행사건에 연루된 김현 의원에 대해 "물의를 일으킨 점에 대해 국민 여러분께 가슴 속 깊이 정중한 사과의 말씀 드린다"며 대국민 사과를 했다. 그러나 문희상의 이 사과 발언은 가식적인 사과로 보여 참으로 어색하기 짝이 없었다. 

문희상 비대위장은 "이유 여하를 막론하고 당 소속 의원이 물의를 일으킨 점에 대해 죄송하다"며 이같이 말했다. 하지만 이유 여하를 막론하고 라는, 토씨가 눈살을 찌푸리게 만들었기 때문이다. 문희상이 당의 대표자격으로 사과를 하겠다면 특정사안을 명확하게 지정하여 이렇고 이런 사건 때문에 김현이 잘못했으므로 공당의 대표 자격으로 사과를 하는 것이 상식인데도 문희상은 '이유를 막론하고' 사과를 한다고 했다.

이유를 막론하겠다는 의미에는 김현이 연루된 폭행사건의 원인이 누구에게 잘못이 있는지는 확실하지 않지만 세상이 시끄럽고, 여론이 안 좋으니 일단 사과부터 하겠다는 뜻으로 읽혀지기 때문이다. 사과는 원래 잘못을 저지른 사람이 하는 것이 상식이다. 그런데 이유를 막론하겠다면 자신에게 잘못이 없다는 뜻도 내포되어 있으므로 이런 사과는 차라리 하지 않느니만 못한 사과이므로 결코 사과라고 할 수가 없다. 

문희상은 이와 더불어 국회 안전행정위원회에 속해있던 김현 의원과 외교통일위원회에 속해있던 문희상 비대위원장이 상임위를 서로 맞바꾸는 방식으로 김 의원의 사임과 보임을 결정했다. 아시다시피 외통위는 경력과 경륜이 풍부한 의원들이 가는 상임위로써 국회 내에서도 흔히 상원이라고 불리는 곳이다. 또한 외통위의 국감대상은 외국에 소재하고 있는 공관이 주류를 이루고 있어 주로 외국으로 나가서 국감을 진행한다.

그런데 외교와 통일과는 거리가 멀어도 너무나도 먼 초선의원 김현을 외통위로 보낸다고 하니 문희상의 이런 조치는 김현을 여론으로부터 도피시키기 위해 해외로 관광을 보내는 것과 같은 얄팍한 꼼수에 다름 아닌 조치인 것이다. 

대리기사 폭행사건에서 보여준 김현의 우월적 특권의식은 우연히 발동된 것이 아니다. 김현은 2013년 9월, 이석기 체포동의안 표결 시에도 특권의식을 유감없이 보여준 전례가 있었다. 국회 경위는 국회법에 따라 출입자에 한해 검문검색을 실시하게 되어있다. 당시 이석기 체포동의안 표결을 앞두고 국회본회의장에 들어가는 김현에게 국회 경위가 소지품 검색을 하려고 하자 김현은 특유의 특권의식을 발동하여 경위와 실랑이를 벌였다.

이 때, 이 광경을 지켜본 새누리당 심재철 의원이 경위에게 아무리 의원이라고 해도 예외가 있을 수 없다면서 가방에 최류탄이 들어있을지도 모르므로 검색을 하는 것은 당연하다고 지적했다. 김현은 심재철의 이 발언에 발끈했고 이 발언을 문제 삼아 국회윤리위에 제소하는 일도 있었으니 김현의 특권의식은 어제 오늘에 생긴 것이 아니었던 것이다. 

대리기사 폭행사건은 쉽게 끝날 수도 있는 문제였다. 폭행사건이 일어났을 때 여의도에는 영등포경찰서 형사차량과 경찰 순찰차가 순차적으로 현장에 도착했다. 김현이 진정으로 서민을 가장 먼저 생각하는 사람이었다면, 형사차량에 탈 것이 아니라 경찰 순찰차에 타야했고, 유가족 간부들로 구성된 가해자들을 전부 데리고 파출소로 가야했다. 파출소에 가서는 일방적으로 폭행을 당한 대리기사와 싸움을 말린 행인들에게 무조건 잘못했다고 용서를 빌면서 사과를 했다면 이 사건은 단신으로 취급되면서 조용히 끝났을 것이다. 그러나 김현은 그렇게 하지 않았다. 

그러나 그 이튿날, SNS를 통해 이 사건의 실체를 접한 세상의 민심은 그렇게 호락호락하지도 않았고 간단하지도 않았다. 김현이 휘두른 특권의식의 부메랑이 김현의 목을 향해 날아들기 시작했다. 김현이 보여준 특권의식에 대한 비판은 그칠 줄을 몰랐다. 그런데도 김현은 꿈쩍도 하지 않았다. 특히 폭행피해자와 대질심문에서조차 자신의 행위를 부인하는 데만 급급했고 자신은 끝까지 갑 질을 하지 않았다고 했고 폭행사실은 모른다는 말로 일관했다. 폭행현장과 고함을 지르는 현장을 목격한 증인들이 수도 없이 많았는데도 말이다. 

문희상은 당 대표의 자격으로 무루뭉실하게 사과하고 김현을 외통위로 보내면 여론이 잠잠하고 모든 상황이 끝날 것으로 생각했다면 그야말로 착각이요 오산이다. 문희상의 진정성 없는 사과 때문에 김현의 갑 질은 살아있는 생명체가 되어 더욱더 끈질긴 생명력을 이어나갈 것으로 보인다.

문희상이 국민으로부터 진정성을 확보하기 위해서는 최소한 당내에서라도 윤리위원회에 제소를 하여 응분의 책임을 묻든가, 아니면 출당을 시키는 조치라도 취해야만 그나마 진정성을 인정받게 될 것이다. 김현이 고래고래 소리를 치면서 내뱉은 "내가 누군지 알아?" 이 말 한마디로 인해 국민이 받은 상처를 문희상의 어설픈 사과로는 결코 치유할 수 없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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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을 2014-10-07 12:22:11
사과하는 자세나 말투를 보니 사과가 아니라 협박같았다.
싸가지 없는 것들 국민을 우습게 알고 있다는 증거다.
문희상의 모습은 슈퍼 갑의 모습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