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호 특별법의 본질은 정쟁에 있었다
세월호 특별법의 본질은 정쟁에 있었다
  • 석우영 객원논설위원
  • 승인 2014.09.30 11: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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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으로 한심하게 보낸 지난 5개월

▲ ⓒ뉴스타운
새누리당 하태경 의원은 어제 "세월호유가족대책위원회의 연락기능과 같은 대표, 대변인과 같은 꼭 필요한 직책 정도만 남기고 해산하는 게 유족들을 위해서 좋지 않나 생각한다"고 말했다. 하태경은 또 "대책위가 그 동안 유족을 위한 게 아니라 사실상 좌파를 대변한다는 인식이 강했고 이걸 스스로 자초했다"며 "그래서 대책위가 무슨 이야기를 해도 좌우프레임에 빠져서 국민적인 호소력을 상실한 상황"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김영오 씨의 막말, 유가족대책위의 대리기사 폭행 사건, 유경근 대변인의 사실왜곡 등 일련의 과정을 보면 대책위가 오히려 유가족에 대한 국민적인 동정심을 앗아가고 있다"며 "대책위가 강경좌파에 묻어가고 정직하지 못해서 국민 평가가 최악인 것 같다"고 덧붙였다. 하태경 의원의 발언은 다수의 국민정서를 대변한 발언이라고 해도 지나침이 없는 발언으로 들린다.

세월호 학생 희생자 위주의 가족대책위는 이미 순수성과 진정성을 상실했다는 것이 대체적인 시각이다. 가족대책위가 각 대학을 순회하면서 시국간담회를 진행 중에 있고, 김무성 새누리당 대표가 일반인 희생자 대책위와 만난 자리에서 하지도 않았고, 쓰지도 않았던 청와대를 끄집어 낸 목적은 세월호 사고가 그만큼 국민다수의 여론으로부터 멀어져 가고 있음을 저들도 인식하고 있기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다수의 국민은 지금의 이 상황을 침묵으로 지켜보고 있지만 여론은 이미 싸늘하게 식었다는 것이 각종 여론조사를 보면 확연히 드러난다. 이런 의미에서 하태경 의원의 발언은 여론을 크게 벗어나지 않는 발언이었다.

가족대책위의 정치적인 행동을 보면 세월호 가족대책위가 진정으로 유가족을 대표하는 대표단인지도 알 수 없을 정도로 이미 정치단체화 되어있다는 느낌이 든다. 특히 유가족 대표단으로 보기엔 조직도 상당히 방대하고 감투를 쓴 간부가 왜그렇게 많은지 마치 시민단체를 방불케 한다.

이때 발생한 대리운전기사 폭행사건은 가족대책위가 얼마나 정치집단화 되어있는지 증명해주는 사건과도 같았다. 물론 사건의 중심엔 새민련의 김현 의원이 있었다. 그러나 김현은 드러난 새민련의 일부 의원에 불과했을 뿐, 가족대책위의 배후에는 또 얼마나 많은 새민련의 강경파들과 좌파재야단체가 조종을 하고 있는지 알 수없는 일이기도 하다. 

가족대책위가 유가족을 대표하는 진정성 있는 대표단이라면 조직도 방대할 필요가 없을 것이고, 간부도 많이 필요하지 않을 것이며, 야당과 협상을 할 것이 아니라 협상의 주체인 정부와 협상을 하는 것이 당연한 일인데도 이들은 어찌된 영문인지 늘 새민련 쪽과 대화를 나누어 온 것만 봐도 이들이 얼마나 정치적으로 한쪽으로 기울어져 있었는지 여실히 증명이 되고도 남는다.

그런 의미에서 김현은 빙산의 일각일지도 모른다. 특히 일반인 유가족 대책위는 청와대를 끌어들인 유경근의 허위발언에 대해 고발까지 하겠다고 하고, 안산분향소에 안치되어 있는 일반인 희생자 유가족 영정을 철수시키기까지 했다. 

똑같이 가족을 잃었다면 모든 협상창구가 단일화 되는 것이 상식 중에 상식인데도 이들이 둘로 나눠진 것을 보면 그동안 가족대책위가 얼마나 일방적으로 운영되어 왔으며, 또 정치화 되어 있었으면 이런 조치까지 내려졌을지 국민으로서는 이해가 잘 되지를 않는다. 여기에다 가족대책위는 '기다림 버스'를 운영할 목적으로 국민 일인당 5천원에서 만원을 성금으로 받아 여론전에 나선다고 한다.

이런 모습을 보니 2011년 여름, 부산 영도에 있는 한진중공업 사태 때 민노총과 재야세력이 희망버스를 동원하여 영도를 난장판으로 만든 장면이 연상되기도 한다. 수법도 그때와 여간 다르지가 않다. 가족을 잃은 대책위가 언젠가부터 정치집단이 되어 과거 좌파들이 써먹던 낡은 수법까지 동원하며 희망버스에서 이름만 바뀐 '기다림 버스'를 운영 할 경비를 마련하고자 모금 운동까지 하겠다고 하니 누가 이들을 순순한 가족대책위로 볼 것인가. 여론만 더욱더 악화될 뿐이라고 본다. 

어쨌거나 대리기사 폭행사건으로 촉발된 가족대책위 전 간부들의 행태와 김현이라는 새민련 초선의원의 어처구니없는 '갑' 질에 국민의 여론은 악화일로에 있는 것이 현실이다. 악화된 이런 국민의 여론을 읽었는지 새민련의 조경태 의원은 보도자료를 내고 "세월호 유가족 대표들과 술을 마시고 선량한 시민들과 폭행사건에 휘말린 것만으로도 도덕적 책임을 져야 한다"면서 "온 국민이 지켜보고 CCTV가 증명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본인은 모르쇠로 일관하고 당 지도부는 방관만 하고 있어 기가 찰 노릇"이라고 적은 뒤 김현의 출당을 요구했다. 

그러자 같은 당의 친노강경파 정청래 의원은 오히려 조경태 의원을 출당 제명시켜야 한다고 주장했다. 정청래는 자신의 트위터에 '읍참마속의 심정으로 요구합니다'라고 하면서 "사사건건 새누리당 정신적 당원처럼 활동하면서 탈당·분당을 운운하는 조경태 '최저의원' 당 지도부는 출당·제명시켜 주십시오”라고 적었다. 참으로 한심한 발언이자 참으로 친노탈레반 다운 발언이 아닐 수가 없다.

당장 여론조사를 실시하면 정청래의 발언은 강경좌파세력의 지지를 받을지는 모르지만 절대다수의 국민은 조경태의 발언을 지지할 것이다. 세월호 사고가 난지도 벌써 5개월 남짓, 국회의원들이 놀고먹은 지도 벌써 5개월 남짓, 이런 저런 모습을 보니 참으로 한심하기 짝이 없는 지난 5개월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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