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리기사 폭행과 김현에 얽힌 의혹들
대리기사 폭행과 김현에 얽힌 의혹들
  • 이종택 객원논설위원
  • 승인 2014.09.24 14:2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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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 의혹을 말끔히 해소하는 게 더욱 중요한 일

▲ ⓒ뉴스타운
어제 언론을 따돌리고 기습적으로 영등포 경찰서에 그것도 폭행사건 유발 방조 피의자로서가 아니라 참고인 자격으로 출석, 마지못해 피해자인 대리운전자에게 사과를 하면서도 유가족들 마음에 더 이상 상처를 주어서는 안된다는 묘한 발언을 해서 또 한 번 물의를 빚은 새민련의 김현 의원이 오늘 참고인 신분에서 피고인 신분으로 전환되었다는 뉴스가 나왔다.

따라서 김현 의원에 대한 수사가 시작은 되었지만 처음부터 국회안전행정 분과위 소속임을 알아보고 혹은 알아서 모시라는 김현 본인의 거의 수사지휘에 가까운 위세에 눌려 일반적인 수사 관행과 절차를 무시해 가며 김현 감싸기에 나섰던 영등포 경찰서에서 그날 밤 사건에 얽힌 난마 같은 의혹을 다 풀어내는 일은 연목구어일 뿐이다.

대리운전자 폭행 사건은 말 그대로 술 취한 김현이 유발하고 그에 흥분한 세월호 유가족 대책위 간부들에 의한 대리운전자 집단 폭행이 사건의 본질이지만 그 사건에는 풀리지 않는 의혹들이 난마 같이 얽혀있다. 그 때문에 경찰이 가해자 피해자를 가려 사과를 하고 보상을 하는 것으로 사건을 종결지으려 했다가는 더 큰 국민적 의혹과 질타를 받게 되어 있다.

누구나 그러하듯 불초도 사실 사건을 접하며 가장 많이 의심을 했던 부분이 왜 단식을 하고 있다는 유가족이 한 밤중에 새민련의 국회의원을 만나서 술을 마시게 됐는가와 그 자리에서 도대체 무슨 이야기가 오고 갔나 하는 부분이었다. 아무리 국회의원이라지만 가정주부이기도 한 김현이 무슨 목적으로 자정이 넘도록 단원고 유가족들과 술을 마셨어야 했고 남의 눈을 피해가며 나눠야 할 정도로 중요한 이야기가 무엇이었는지 궁금했기 때문이다.

사건 발생 후 경찰이 폭행사건과 관련한 모두를 지구대로 압송하지 않고 형사계로 압송한 다음 피해자는 새벽까지 강도 높게 조사하고 가해자 측은 모두 귀가시켜 쌍방 폭행을 입증할 진단서 확보와 말을 맞출 시간을 주었다는 것은 주지의 사실이다.

그러나 거기서 또 하나의 의문이 생긴다. 여의도 성모 병원에는 경찰차로 모셨다고 하나 헛발질을 하다가 팔이 부러질 정도로 만취한 유가족이 어떻게 안산까지 갔을까? 거기에 여응포 경찰서의 또 다른 배려가 있지나 않았나? 또 다른 대리운전자가 나서지 않는 걸 보면 영등포 경찰서의 특별 배려 없이 어떻게 안산까지 갈 수 있었을까? 의혹이 들기 때문이다. 그게 사실이라면 당연히 경찰서 조사실에 있었어야 할 피의자들을 형사기동대 봉고 차로 모시고 거룩한 유가족님들의 차는 경찰이 대리운전 해준 게 아닌가? 그렇다면 이것도 수사 깜이기 때문이다.

그래서 아침에 종편 방송에서 도대체 술값은 누가 냈으며 안산까지는 어떻게 간 것이냐는 의문이 제기되기도 했다. 그러나 그 보다 더 큰 의문은 김현 의원의 행적과 배경이다. 운영과 체계 그리고 기율이 제대로 잡힌 정당이라면 사회의 가장 취약층인 대리운전자에게 시간적 손해를 보상하는 대신 집단 폭력을 행사한 망나니 초선의원에게 당장 대국민 사과를 시킨 후 근신 내지 출당을 시켜 해 더 이상 당의 명예손상으로 번지지 않게 조처를 취하는 게 일반적인 상식이다.

그러나 본인도 새민련도 사건 발생 일주일이 돼가도록 아무런 조취가 없었다. 비주류 조경태 의원의 비판 외에는 새로 비대위원장에 선출된 문희상이 사과를 요구했다가 거절당한 것이 전부고 김현 본인도 며칠이 지나서야, 그것도 기자들 앞에서 정중하게 사과를 하는 대신 이메일을 통해 간접적인 사과를 했을 뿐이다. 그런데도 김현의 당당하지 못한 처신을 비판하는 목소리는 새민련 어디에도 없었다.

거기서 다른 의문이 또 생긴다. 그날 밤 김현은 과연 가정을 버리면서까지 자정이 넘도록 술판을 벌린 게 과연 자의였느냐 혹은 누구의 메신저로 간 것은 아니었나? 그렇다면 김현을 그 밤중에 여의도로 보내 유가족과 작당케 한 자는 누구인가? 김현이 새민련에서 도대체 어떤 위치에 있기에 누구도 김현이 저지른 작태에 대해 비판 한마디 못하고 있나? 혹시 초선 김현은 무섭지 않은데 그 뒤에 도사리고 있는 실세 혹은 그보다 더 큰 붉은 배경이 두려워 입도 뻥끗 못하고 있는 건 아닌가? 하는 별 별 의혹이 다 든다.

그렇기 때문에 이번 폭행사건에 대한 수사는 폭력을 행사하게 된 경위에 앞서서 김현과 유가족이 만난 목적과 배경, 그리고 그 자리에서 오간 대화내용에 초점을 두어야 하고 그 다음 부수적으로 유가족이 안산까지 갈 수 있도록 편의를 제공한 영등포 경찰서도 반드시 감찰을 해야 한다는 생각이다.

이미 대리운전자 폭행사건은 단순 폭력 사건을 넘어 정치적 사건으로 비화됐고 사건 발생 근본원인부터 수사과정 그리고 김현을 대하는 새민련의 겁먹은 듯 보이는 태도 등 지금도 숱한 의혹을 양산하고 있기 때문이다. 그런 만큼 이번 사건 수사는 경찰 손에 맡길 일이 아니라 특별 수사 팀을 따로 꾸리거나 특검을 해야 한다.

폭력 사건은 폭력사건대로 죄과를 가려서 보상과 처벌을 하는 게 당연지사겠지만 이 사건이 정치적 사건으로 번지게 된 내막과 경위 또한 새민련 내에서의 김현의 위치는 물론 김현을 비호하는 세력의 실체를 다른 차원에서 철저히 가려 국민의 의혹을 말끔히 해소하는 게 더욱 중요한 일이 됐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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