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현의 갑질에 관한 또 다른 추리
김현의 갑질에 관한 또 다른 추리
  • 이종택 객원논설위원
  • 승인 2014.10.02 13:3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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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도 진정한 국민의 지팡이로 거듭 태어나라

▲ ⓒ뉴스타운
국회의원 신분으로 대리운전자 집단 폭행을 유발하고 방조한 혐의로 피의자 신분이 되어 경찰 출두를 앞두고 있는 새민련의 김현 의원, 그가 사건이 벌어지고 있던 그 시간에 누군가와 상당히 오랜 시간 동안 통화를 하고 있는 광경을 목격했다는 증언이 나왔지만 누구와 통화를 했는지 무슨 내용이었는지는 여전히 밝혀지지 않고 있다.

그러나 지구대에서 해결할 폭행사건이 영등포 경찰서 형사과로 가게 되고 피의자와 가해자가 뒤바뀐 수사를 하게 된 데는 경찰 고위 간부 의 입김이 크게 작용했음이 분명하고 그 때문에 수사의 방향이 온통 틀어져 버렸을 것이라는 가능성은 충분하다. 따라서 사건당일 그 시간에 김현과 통화를 한 사람의 신분과 통화내역은 반드시 밝혀져야 한다는 생각이다.

대리기사 폭행사건은 이미 거의 모든 전말이 밝혀졌고 하마터면 바뀔 뻔 했던 피의자와 가해자 신분도 바로 잡혔지만 아직도 사건의 본말이 호도된 이유와 계기는 김현 당사자가 침묵과 변명을 병행하고 있어 밝혀진 바가 없다.

그래서 불초는 이 대목에서 한 가지 추리를 해 본다. 그날 김현은 명함 한 장으로 인해 시작된 실랑이가 집단 폭행으로 번져 사람들이 모여들고 경찰에 신고까지 되자 상당히 당황했을 것이고 그대로 유가족과 같이 경찰서로 갔다가는 유가족이 폭행 범으로 조사를 받게 되고 자신도 망신을 당하게 되리라는 위기감도 들었을 것이다. 그래서 어디론가 전화를 했는데 그 전화를 받은 사람은 아마도 경찰청장 혹은 차장 (영등포 경찰서장은 자기는 전화 받지 않았다고 해명했으니) 정도의 고위직으로 잠자리에 들었다가 아니면 술자리에서 전화를 받지 않았을까 추측된다.

그리고 일은 영등포 경찰서의 누군가 경찰 고위직이 전화를 받은 직후부터 이상한 방향으로 전개되기 시작한다. 추측컨대 그날 김현이 경찰 고위직에게 자신과 피해자가 명함을 주고받은 일이나 자신의 갑 질이 사건의 원인이라고 말했을 리는 없다.

대신 그 누군가에게 자신과 세월호 유가족 대책위원들이 여의도에서 술을 한잔 마시고 있는데 못된 인간들이 시비를 걸어오는 바람에 지금 곤욕을 치르고 있고 경찰서에 신고까지 됐는데 선처해 주기 바란다고 했을 것이고 잠결(?)에 그 전화를 받은 사람은 며칠 있으면 국정감사도 시작되는 판에 야당의 국회안전행정 분과위 소속 의원의 일을 잘못 처리했다가는 자신 혹은 직속상관이 국회에서 곤욕을 치르게 되리라는 생각 속에 즉시 영등포 경찰서 누군가에게 김현과 그 일행을 위기에서 구해주라고 지시했을 것이다.

따라서 영등포 경찰서는 지금 국민들에게 욕을 태 바가지로 먹어가면서 수사를 하고 있지만 편파수사는 처음부터 의도된 것이 아니라 누군가 고위층으로부터 걸려 온 전화 한 통화 때문에 잘못된 선입견과 정보를 갖고 수사를 시작한 때문 일수도 있다는 가정이 성립된다. 그 이야기는 증인 중 한명이 봉고차 속에서 지구대 대신 영등포 경찰서로 가라는 지시를 들었다고 말해 증명된 바도 있고 상황도 쉽게 짐작이 된다.

만약 고위층 누군가가 지금 김현과 유가족이 불량배와 시비가 붙어 폭행사건으로 번졌다는데 빨리 가서 사선을 잘 해결하라고 지시했다면 일선 경찰은 그 지시에 우선 복종할 수밖에 없었을 것이고 사건이 누군가의 지시로 지구대 대신 영등포 경찰서로 가게 되면서 경찰도 김현의 위세와 상관의 잘못된 지시 때문에 피해자를 가해자 취급하고 가해자를 병원으로 모시는 촌극이 연출 됐을 가능성이 충분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다음날 아침이 되고 보니 상황은 정반대였다. 크게 당황한 경찰 고위층은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할 처지에 빠졌다. 수사 상황을 보니 자신이 지시를 잘못 내린 게 분명하지만 김현 의원이 폭행에 직접 가담을 했는지 여부는 밝히지 않고 침묵 내지 변명만 하고 있는 마당에 수사방향을 뒤집어 버릴 수도 없고 그렇다고 자기 잘못을 시인할 수도 없게 됐다. 아마도 이상이 경찰청장이 입을 다물고 있던 이유가 아닌가 한다. 그러니 에라 모르겠다! 하고 강원도 춘천인가 어딘가에 예정되어 있는 행사장으로 떠나 버리고 이 이후에도 침묵하고 있지만 경찰청 고위층도 앞으로 곤욕을 면하기는 어렵게 됐다. 대리운전자 측이 김현을 검찰에 고소한 이상 경찰 고위층과의 통화 내역도 밝혀지지 않을 수 없게 됐기 때문이고 사안에 따라서는 누군가 법적 도의적 책임을 져야 하는 사태가 올수도 있기 때문이다.

그런데 여기서 또 하나 생기는 의문은 만약에 김현이 그날 밤 경찰고위층에게 잘못된 정보, 즉 피해자가 사회약자인 대리운전자와 행인이라는 사실을 숨기고 불량배 혹은 주폭이라고 거짓된 정보를 주면서 일방적으로 자신을 피해자로 둔갑시켰다면, 또 그로 인해 경찰 수사가 전반적으로 비뚤어진 방향으로 흐르게 됐다면 김현에게는 무슨 죄가 추가 될 것이고 일선 경찰의 수사에 부당하게 개입한 경찰 고위직은 어떤 처벌을 받게 될까하는 부분이다. 법을 잘 알지는 못하지만 위계에 의한 공무집행 방해 혹은 직권남용 같은 혐의가 추가될 가능성도 있지 않을까? 그리고 한 밤중에 술 처먹고 국민 폭행한 국회의원의 뒷배나 봐준 경찰고위층에게도 또한 같은 죄명들이 적용돼야 하지 않을까?

아무튼 남을 속이는 못 된 짓을 예사로 알고 선동이나 일삼는 금수 같은 인간들 때문에 세월호 특별법도 거의 죽은 법이 되어가고 비겁한 경찰 목도 여러 개 날아가게 생겼다. 거기다 고위 급 인사들의 멍청하고 비겁한 행위로 인해 경찰의 수사 독립권 주장도 물 건너갔지만 이 사건을 계기로 경찰도 기강을 새롭게 확립하고 심기일전하여 진정한 국민의 지팡이로 거듭 태어날 것을 다짐하기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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