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무도 원치 않는 지역 전쟁, 얼마나 확장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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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도 원치 않는 지역 전쟁, 얼마나 확장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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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의 100일 전 이스라엘-하마스 전쟁이 발발한 이후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그의 보좌관들은 지역적 전투 확대가 미군을 빠르게 끌어들일 수 있다는 두려움으로 전쟁을 억제하기 위해 고군분투했다.

미국의 유력 일간지 뉴욕타임스(NYT)는 14일(현지시간) “이제 미국이 주도 영국군과 함께 지난 12일 예멘 내 후티 반군의 약 30개 지역 공폭에 이어 13일의 소규모 추가 공폭으로 인해 더 이상 지역 갈등이 일어날지에 대한 의문의 여지가 없다. 그것은 이미 시작됐다. 이제 가장 큰 문제는 갈등의 강도와 갈등을 억제할 수 있는지 여부”라고 보도했다.

이것은 아마도 이란을 포함하여 아무도 원하지 않았던 바로 그 결과이다. 존 커비 백강관 대변인은 13일 “우리는 예멘과의 전쟁에 관심이 없다. 우리는 어떤 종류의 분쟁에도 관심이 없다.”고 밝혔다. 그는 “사실 (바이든) 대통령이 해온 모든 일들은 지난밤의 공폭을 포함해 갈등이 증폭되는 것을 막기 위해 노력해왔다.”고 존 커비는 강조했다.

홍해에서의 해운(상선) 공격이 전 세계 무역에 타격을 주기 시작한 예멘에 본부를 둔 후티 무장 세력에 대해 행동하라는 요구에 저항한 바이든이 공습을 감행하기로 한 것은 전략의 분명한 변화이다. 관계자들은 바이든 대통령이 일련의 경고를 발표한 후, 지난 9일 미사일과 드론 공격이 미국 화물선과 그 주변의 해군 함정을 겨냥한 후, 그는 손을 어쩔 수 없이 내버려 둘 수 없는 상황임을 느꼈다고 말했다.

휴 로바트(Hugh Lovatt) 유럽외교위원회(European Council on Foreign Relations) 중동전문가는 “이번 사태는 이미 가자지구에 국한된 것이 아니라 레바논, 이라크, 시리아, 예멘으로 확산된 지역 전쟁”이라고 말했다. 미국은 이란의 도발을 저지할 준비가 돼 있다는 것을 보여주고 싶어, 항공모함과 전투기를 눈에 띄게 배치해 신속하게 대응했다고 그는 덧붙였다. 하지만 그와 같은 입장들은 미국을 더욱 더 노출시킬 뿐이다.

12주 동안 레바논, 이라크, 시리아 등에서 이스라엘과 미국, 서방 국가들에 대한 공격이 이어졌고, 미국과 이스라엘군은 신중하고도 조심성 있게 표적화 된 대응을 하고 있다. 미국이 느슨한 조정자 역할을 하고 있는 이란에 대해서도 경고를 했다.

예멘의 보복 공격에서 주목할 만한 것은 그들의 일전한 폭이었다. 전투기와 해상 발사 미사일을 사용하는 미국과 영국군은 소수의 다른 동맹국들의 지원을 받아 후티 반군의 미사일과 무인기(drone) 사이트를 광범위하게 타격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억제와 확대 사이의 경계선을 걷고 있고, 그의 측근들은 계산에 과학이 없다(there is no science to the calculation)고 인정한다. 레바논의 헤즈볼라를 포함한 이란과 동맹국들은 레바논과 이라크, 시리아에서 이란의 권력 행사를 위협할 수 있는 미국의 더 큰 군사적 대응을 막기 위해 하마스에 대한 지원에 신중을 기했다.

하지만 이란이 자국의 대리인들을 얼마나 장악하고 있는지는 의문이며, 이란 지도자들이 미국과 이스라엘의 레드라인을 잘못 읽고 있을 수도 있다.

예멘의 작은 이란 지원 부족인 후티족(반군)은 홍해를 통한 국제 무역로를 차단하려 하고, 미국과 서방의 거부 경고를 무시하는 등 가장 적극적으로 한계를 넘어왔다(pushing the envelope). 후티 관계자들은 이번 테러의 유일한 목표는 이스라엘에게 군사작전을 중단하고 가자지구로 원조의 자유로운 흐름을 허용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서방 외교관들은 예멘 내전의 휴전을 피하기 위해, 또 한편으로는 그들의 위협을 완전히 제거하기 어렵기 때문에 후티에 대한 반격을 꺼렸다고 말했다. 그러나 후티 반군의 거듭된 선박 공격과 미군 헬기에 대한 직접 사격, 그리고 지난 9일 미국 화물선에 대한 공격으로 미국은 다른 선택이 없었다고 관계자들은 말했다.

NYT보도에 따르면, 미 국방부는 지난 12일 예멘의 레이더 시설을 폭격하면서 후티 반군에 대한 2차 공습을 단행했다고 미 관리들이 밝혔다. 미군 등의 공폭으로 인해 피해를 본 후티 반군이 홍해에서 다시 선박을 공격 할 수 있는 등 다시 위협하는 데 시간이 얼마나 걸릴지는 알 수 없다.

미국의 군사적 개입은 가자지구에서 사망자 수가 증가함에 따라, 미국과 서방 국가들에 더 큰 피해를 입힐 위험을 무릅쓰고, 이스라엘을 대신해 미국이 더욱 직접적으로 행동하고 있다는 더 큰 세계의 인식을 더욱 가중시키고 있다. (미국의 직접 등장은 이슬람권을 더욱 결속시킨다는 것이다.)

이스라엘은 현재 국제재판소(ICJ)에서 대량학살(genocide) 혐의에 대해 자신들의 행위를 옹호하고 있다.

이란은 레바논의 헤즈볼라와 예멘의 후티 반군과 같은 대리인들을 이용해 자신들의 행동과 거리를 두고, 이 지역에 대한 신뢰를 유지하면서 이슬람 혁명과 핵 프로그램을 위험에 빠뜨릴 수 있는 직접적인 공격을 피하려 하고 있다. 하지만 이란도 바로 그 대리인들에 의해 끌려가고 있다.

프랑스 군사 분석가 프랑수아 에스부르크(François Heisbourg)는 “이란이 정말로 추진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그들이 지금 전쟁을 원하지 않는 또 다른 이유는 그들의 원심분리기가 평화적으로 작동하기를 원한다는 것”이라면서 “이란이 핵무기를 보유하고 있지는 않지만, 몇 주 안에 핵무기 등급으로 우라늄을 충분히 농축할 수 있으며, 현재 60% 농축에서 90%까지 농축할 수 있다”며 “이란은 그 작업의 95%를 했다”고 강조했다.

이스라엘은 특히 레바논과 시리아에서 이란의 대리인들에 대한 공격도 강화하고 있다. 하마스의 공격 이후 레바논의 헤즈볼라가 레바논에서 잇따라 공격을 시작하면서 이스라엘은 분쟁지역 시민들을 대피시켰다. 이후 이스라엘의 공습으로 시리아에서 헤즈볼라 조직원 19명이 3개월 동안 숨졌는데, 이는 2023년 남은 기간을 합친 것의 두 배가 넘는다.

레바논에서도 같은 기간 이스라엘에 의해 130명 이상의 헤즈볼라 전사들이 목숨을 잃었다. 은퇴한 레바논 육군 장군이자 분석가인 아민 호타이트(Amine Hoteit)는 이스라엘의 시리아 공격의 몇 가지 목표를 열거했다. 시리아 정부에 ‘이란 공급 경로를 차단하라”고 압력을 가하는 것이라고 그는 말했다.

12일 미 국방부의 집계에 따르면, 무장 세력 이른바 이슬람국가(IS)의 재확산을 막기 위해 이라크와 시리아에 배치된 미군은 지난 해 10월 17일 이후 130차례에 걸쳐 이란의 지원을 받는 민병대의 공격을 받았다. 이라크에서 53차례, 시리아에서 77차례 공격을 받았다.

미국은 통상 미국인 사상자가 발생한 이후에 10차례도 안 되는 보복을 했다. 그때마다 미국은 추가 공격을 저지하기 위한 것이라며, 이라크와 시리아에서 자유롭게 활동하는 이란과 이란의 대리인들에게 메시지를 보내기 위한 것이라고 말해왔다.

하지만 미군의 사망자는 나오지 않았다. 미국 관리들에 따르면, 걱정되는 것은 조만간 그 공격들 중 하나가 미군을 죽일 것이고, 그렇게 되면 그 대응은 훨씬 더 치명적이고 통제 불능 상태가 될 수 있다는 것이다.

지난 1월 4일, 미군은 바그다드에서 최근 미군에 대한 공격에 책임이 있는 민병대 지도자를 살해한 보기 드문 보복 공격을 시작했는데, 이 조치에 대해 이라크 정부 정부는 비난을 했다.

이라크 정부가 지금은 이란과 가까운 정당들에 의해 지배되고 있지만, 미국의 도움 없이는 이슬람 국가 그룹이 빠르게 입지를 회복할 수 있다는 두려움 때문에 미국의 존재는 용인되어 왔습니다.

그러나 이라크 외무부는 12일 성명을 통해 예멘의 후티 반군에 대한 공격을 비난했다. 성명은 “우리는 목표의 범위를 확대하는 것이 문제의 해결책을 나타내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전쟁의 범위를 확대하는 것으로 이어질 것이라고 믿는다”는 것이었다. 주요 관심사는 가자지구와 헤즈볼라, 하마스였지만, 전 세계 컨테이너선의 약 30%가 홍해를 통과하기 때문에 후티 반군의 무역 위협은 전 세계적으로 가장 큰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있다.

이미 볼보, 테슬라 등 유럽의 자동차 업체들은 홍해와 수에즈 운하 주변을 선박들이 운항하면서 부품 수급에 차질을 빚으면서 며칠 이상 생산을 중단했다.

미국과 다른 12개 이상의 나라들은 해운업 보호를 위한 연합을 만들었다. 번영의 수호자 작전(Operation Prosperity Guardian)이다. 그러나 후티 반군은 이스라엘의 연계 여부와 상관없이 계속해서 선박들을 공격하려고 시도했고, 머스크(Maersk : 덴마크에 본사를 둔 글로벌 2위의 해운 대기업 그룹)는 지난 12월 31일 선박들 중 한 척에 대한 공격을 받은 후, 모든 홍해 선적을 중단하기로 결정했다.

그것은 고객들에게 상당한 혼란을 야기 시키는 것으로, 분석가들은 가격이 치솟아 전 세계적으로 인플레이션을 가중시킬 것으로 예상했다. 이번 주 공개 연설에서 이란 최고 지도자 아야톨라 알리 하메네이(Ayatollah Ali Khamenei)와 헤즈볼라 지도자 셰이크 하산 나스랄라(Sheikh Hassan Nasrallah)는 전쟁 확대를 원하지 않는다고 거듭 강조했다.

그러나 보안 컨설팅 그룹인 수판 그룹(Soufan Group)의 대테러 전문가인 콜린 P. 클라크(Colin P. Clarke)는 이스라엘이 지난해 10월 7일 이전 하마스가 전쟁에도 관심이 없다는 중대한 오판을 감안할 때 느긋할 여유가 없다고 말했다.

이란과 헤즈볼라 및 하마스의 관계의 핵심을 강타한 최근의 살해 사건들로 인해 이란인들은 대화방과 소셜 미디어에서 자신들을 "계속해서 공격받고 있다"고 표현하며 불안해하고 있다.

이란 언론 보도에 따르면, 다마스쿠스에서 성탄절에 전사한 이란혁명수비대(IRGC) 군사조정 담당 사령관 세예드 라지 무사비(Seyed Razi Mousavi) 준장은 레바논의 헤즈볼라와 시리아와 이라크의 연합군 민병대를 위해 미사일, 로켓, 무인기 등을 조달하는 일을 20년 동안 담당해 왔다.

또 베이루트의 다히에(Dahieh) 지역에 있는 헤즈볼라의 전력 기지 중심부에서 무인기 공격으로 사망한 하마스의 정치 부총재 살레 아루리(Saleh Arouri)는 민감한 메시지를 전달하고, 이란의 자금 지원과 기술 노하우를 촉진함으로써 하마스의 가장 가까운 일원이자 그들이 가장 신뢰하는 인물이었다.

이들의 죽음을 이란인들과 하마스의 팔레스타인인, 레바논 사람들의 분노는 미국의 공격의 강도와 더불어 고조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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