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 남동부 케르만 주의 주도 케르만에서 지난 3일(현지시간)에 일어난 테러의 희생자는 이란 정부의 4일까지의 조사로 사망자 84명, 부상자 284명으로 사상자는 총 368명에 이르렀다고 이란 관영통신 IRNA가 보도했다.
정예군사조직 ‘이란혁명수비대’ 대외공작부문 사령관이었던 카셈 솔레이마니의 추모식 개최 중에 폭발, 최근 최대급 테러 피해가 됐다. 이에 이란 정부는 실행범에 보복할 자세이다.
솔레이마니 사령관은 2020년 1월 3일 이라크 방문 중에 미군의 공격으로 살해됐다. 추모식은 수천 명이 참례한 가운데 사령관의 묘지 부근에서 폭발했다. 이란 정부는 이번 폭발은 테러라고 규정했다.
사망자 수는 당초 103명으로 발표됐지만 당국은 이름 중복이나 시신의 심한 손상으로 인해 집계를 잘못했다며 95명으로 발표했다가 다시 84명으로 인원수를 정정했다.
이란의 최고 지도자 알리 하메네이는 실행범에게 “엄격한 타격과 보복을 하겠다”고 표명했다. 이란 정부는 4일을 국민 애도의 날로 삼았고, 에브라힘 라이시 대통령은 이날 튀르키예(옛 터키) 방문을 취소했다.
이슬람 시아파 대국(大國) 이란에서는 최근 수니파의 과격파 무장 조직 '이슬람국가(ISIS)' 등이 테러를 일으키고 있으며, 미 정부 고위관계자는 “과거 이슬람 국가가 실시한 테러 공격과 유사하다”고 말 했다. 다만, 범행 성명은 나오지 않고 있으며, 테러 배경은 불명한 상황이다.
팔레스타인 자치구 가자지구에서의 전투를 둘러싸고, 이란이 지원하는 무장 조직의 거점이 있는 주변국에 대해 이스라엘이 공격을 격화시키는 가운데 테러는 일어났다. 이란에서는 미국과 이스라엘의 관여를 지적하는 목소리도 있다.
그러나 미국안전보장회의(NSC)의 존 커비 전략소통조정관은 3일 기자회견에서 이스라엘이 테러에 관여했을 가능성을 현시점에서는 부인했다. 미국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이스라엘의 작전에 정통한 관계자의 말을 인용, 이스라엘은 관여하고 있지 않다고 보도했다.
하메네이는 유족과 면담하는 자리에서 “솔레이마니의 가장 뚜렷한 역할은 지역의 대(對)미국·이스라엘에 대한 저항 전선의 재생이었다”고 말했다. 솔레이마니는 혁명수비대의 정예 '쿠드즈 부대' 사령관으로 대외 공작을 맡아 하마스 등 중동 각지의 반미(反美), 반(反)이스라엘 무장 조직을 육성했다.
추모식을 계기로 이란 정부는 반미(反美), 반(反)이스라엘의 기치를 내걸고, 국민의 결속 강화를 목표로 한 것으로 보인다. 테러의 저지에 실패, 다수의 시민이 희생된 사건으로 이란 정부에는 타격이 아닐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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