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중국군, 대만해협 인근지역에서 실사격 훈련까지 하며 위협
- 미국 의회, 초당적으로 대만 방문 적극지지, ‘대만 못갈 이유 없다’
미국 정부가 낸시 펠로시(Nancy Pelosi) 미 하원의장의 대만 방문을 공식적으로 확인하지 않고 있는 가운데, 대만은 펠로시 의장이 2일 늦게 대만에 도착할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중국의 잠재적인 무력행사에 대비하고 있다고 영국의 BBC방송이 이날 보도했다.
백악관은 일단 겉으로는 펠로시 의장의 대만 방문을 달갑지 않게 여기고 있는 가운데, 펠로시 의장의 대만 방문은 미국 고위 관리로서는 수십 년 만에 처음이다.
펠로시는 미국 정부의 세 번째 고위 관리이자, 그동안 오랫동안 베이징을 비판해왔던 인물이다. 따라서 중국은 대만 방문에 대해 거듭 경고했고, 2일 미국이 “대가를 지불할 것(pay the price)”이라고 거듭 경고했다.
화춘잉(華春瑩)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중국이 이번 방문의 민감성에 대해 미국과 소통해왔다”면서 “미국은 중국의 주권과 안보 이익을 훼손한 책임과 대가를 치를 것(The US side will bear the responsibility and pay the price for undermining China's sovereign security interests)”이라고 말했다.
2일 중국은 전투기를 대만 해협의 중국 본토와 대만 사이의 비공식 분할선인 중앙선까지 보냈다. 중국군은 또한 실사격 훈련을 실시해 왔으며, 중국 동부전구는 온라인에 “모든 상황에 대해 만반의 준비가 되어 있다”는 영상을 올렸다.
이와 관련 대만 국방부는 “대만 인근의 군사 활동을 완전히 파악하고 있으며, 중국의 위협으로부터 스스로를 방어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대만은 독립된 섬이지만 중국이 영유권을 주장하고 있는 섬으로, 중국은 ‘하나의 중국 원칙(One China policy)’을 내세우며, 대만 섬은 중국 본토의 일부라고 줄자해 오면서, 필요하다면 무력을 사용해서라도 대만 통일을 이루겠다고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을 이야기 해왔다.
미국은 대만이 아닌 중국과 공식 외교 관계를 맺고 있기는 하지지만, 대만과 “강력하고 비공식적인 관계” 를 유지하고 있다.
이번 주 초 존 커비(John Kirby) 백악관 국가안보(NSC)보좌관은 기자들에게 “중국이 대만 인근에서 미사일 발사, 대규모 공중 또는 해상 활동 개시, 대만 해협의 해상 봉쇄를 정당화하기 위해 ‘그럴싸한 법적 주장(spurious legal claims)’을 하는 등 군사적 도발로 대응할 수 있다”고 말했다.
펠로시 의장은 당초 아시아 순방 일정에 대만을 언급하지 않고, 순방을 시작했다. 그녀는 지금까지 싱가포르와 말레이시아를 방문했으며 한국과 일본 방문도 일정을 잡고 있다.
그러나 펠로시 의장은 2일 저녁 늦게 타이페이에 도착, 3일에 대만 지도자들과 회의를 가질 계획이라고 대만과 미국 언론에 널리 보도됐다.
2일 쑤전창(蘇貞昌) 대만 행정원장은 “대만이 모든 외국인 손님을 ‘따뜻하게 환영한다. 가장 적절한 준비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펠로시 의장의 대만 방문은 백악관에 외교적 골칫거리를 안겨주었다. 지난주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미군이 펠로시 의장의 대만 방문이 “지금 당장은 좋은 생각이 아니다고 믿고 있다”고 말하기도 했다.
1일 존 커비 국가안보회의(NSC) 보좌관은 펠로시 의장이 “대만을 방문할 권리가 있다. 자신이 결정한다”면서 백악관은 미 의회의 독립성을 존중한다고 말했다. 미국의 의회에서는 초당적으로 대만 방문을 적극적으로 지지하고 있다.
그동안 미 민주당의 고위 인사인 펠로시 의장은 오랫동안 중국 지도부의 인권 기록을 비난하며 목소리를 높여 비판해 왔다. 그녀는 1989년 대학살 희생자를 추모하기 위해 톈안먼(천안문) 광장을 방문하는 등 중국 공산당 정부의 눈총을 사왔다.
펠로시 의장은 당초 올 4월에 대만을 방문할 예정이었으나, 코로나19 양성 판정을 받아 여행을 연기했다. 이달 초 그녀는“"우리가 대만을 지지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한편, 존 커비는 공화당 전 하원 의장인 뉴트 깅그리치(Newt Gingrich)가 1997년 대만을 방문했고, 다른 미국 의원들도 올해 초 대만을 방문했다면서, “변한 것은 없다. 이야기할 드라마가 없다. 하원의장이 대만에 가는 것은 전례가 없다”면서 “펠로시 의장은 아시아 순방 중 미군 비행기를 타고 여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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