악마의 물 ‘방사성 오염수’ 해양 방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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악마의 물 ‘방사성 오염수’ 해양 방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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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일본 정부는 국제사회로부터 신뢰부터 확보하라
후쿠시마 오염수는 일본 정치 지도자의 불신이 가득 들어 찬 것으로 방류해서는 안 되는 ‘악마의 물’이라고도 할 수 있다. 일본 정부의 방류 결정은 궁극적으로 ‘너도 죽고 나도 죽자’라는 ‘사탄의 심보’라고 다시 한 번 강조하지 않을 수 없다. (사진 : 유튜브)
후쿠시마 오염수는 일본 정치 지도자의 불신이 가득 들어 찬 것으로 방류해서는 안 되는 ‘악마의 물’이라고도 할 수 있다. 일본 정부의 방류 결정은 궁극적으로 ‘너도 죽고 나도 죽자’라는 ‘사탄의 심보’라고 다시 한 번 강조하지 않을 수 없다. (사진 : 방사성 오염수 저장 탱크 / 유튜브)

일본 정부는 지난 413일 오전 후쿠시마 제1원전 방사성 오염수 처리 방법을 결정하는 관계 각료회의를 열어 경제산업성 산하 전문가 소위원회가 가장 유력한 오염수 처리 방안으로 제시한 '해양 방류'를 결정한지 현재 약 5개월이 지나고 있다.

당시 스가 요시히데 총리는 이른바 처리수의 안전을 절대적으로 보장하고, 잘못된 정보에 대처하기 위한 모든 조치를 취할 것이라 말했다. 9월 현재에서 보면 스가 총리의 말은 전혀 진실성이 없어 보인다.

특히 이웃국가를 비롯해 국제사회에 엄청난 악영향을 끼칠 방사성 오염수(일본에서는 처리수라고 부름)를 방출하겠다는 일본 정부가 실질적 대주주인 도쿄전력이 방출 방법의 구제책과 소문난 피해 대책에 대한 생각을 발표했다.

후쿠시마 제1원전에서는 사고로 녹아내린(melt down) 핵연료를 냉각(cooling) 식히고 있는 지하수 등과 더불어 오염수가 계속 증가하고 있다. 전용 설비로 방사성물질을 제거하고 부지 내에 1000기 이상의 탱크에 보관하고 있는 중이다.

그러나 2023년 봄 무렵에는 준비된 탱크는 모두 가득 찰 것으로 예상되고 있어, 추가 탱크 건설을 포기하고, 손쉬운 처리 방법이라 할 오염수를 희석시킨 다음의 처리수라는 것을 해양 방출하겠다는 방침이라고 도쿄전력을 설명하고 있다. 일본 정부는 추가 탱크 신규 건설에는 설치할 장소가 없다는 궁색한 변명을 하고 있을 따름이다. 실은 경제적 손실이 엄청나다는 것은 애써 숨기고 있다.

해저에 터널을 파 1km 앞의 앞바다에서 방출하겠다는 것이 도쿄전력이 이번 표명한 구제적인 방법이라고 한다. 방출한 오염수를 희석용으로 혼입되지 않게 하기 위해서라고 한다. 도쿄전력은 지금부터 해저의 지질을 조사하고, 원자력규제위원회의 심사도 받는다고 한다.

그동안 그 많은 시간을 뒤로 흘러 보내고 방출을 얼마 남기지 않은 짧은 시간에 조사하고 심사를 받겠다는 속내는 형식적인 절차만을 갖추면 된다는 안이한 생각으로 보인다. 방출 후 바다 생태계는 물론 인체에 미칠 수 있는 폐해는 전혀 고려하지 않고 있다는 방증이다.

전문가들이 지적해 왔듯이 오염수를 처리해도 제거할 수 없는 방사성 물질 트리튬의 농도를 방출 직전에 측정하겠다고 밝힌 것 역시 많은 우려를 불식시키는 데에는 역부족으로 보인다. 그나마 안하는 것보다는 나을지 모르겠지만, 만일 측정치가 기준치 이상일 경우, 어떻게 하겠다는 구체적인 대안은 나오지 않았다.

일본 정부의 지금까지의 방사성 오염수 바다 방출과 관련, 인간의 생명, 자연 생태계에 관한 인식 자체가 아예 없는 것처럼 보였다. 국민들의 신뢰를 잃은 정부가 아무리 안전상, 건강상에 문제가 없다고 외쳐도 믿어주지 않는다. 불신의 지도자와 그 정부의 오염수 방출은 국제사회를 불안하게 하고, 역시 일본 정부에 대한 신뢰를 가질 수 없게 하고 있다.

일본 정부는 오염수 바다 방출과 관련, 냉동 가능한 수산물을 일시적으로 매입, 보관하는 기금 조성, 매출이 줄어든 어업인을 구제하는 긴급피난조치’, 경제적 손실에 대한 금전 보상, 이재민 생업을 되찾게 하겠다는 대책을 제시하고 있다. 물론 그런 대책이 필요하겠지만, 일본 내부의 먹고사는 문제에만 초점이 맞춰져 있다.

앞서 언급했듯이 지구를 살려야 한다는 절대 절명의 2050년까지 탄소중립(carbon neutral)을 외치고 있는 세계 각국의 노력에 대한 인식의 결여가 방사성 오염수 해양 방출이다. 근시안적인 조치가 아닐 수 없다.

* 원전 방사성 오염수에는 어떤 물질이 포함돼 있는가?

일본 정부가 줄기차게 처리수라고 부르는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는 지난 20113월 동일본 대지진 때 사고가 난 도쿄전력 후쿠시만 제 1원전에서 발생했다. 사고 당시 녹아내린 핵연료를 냉각하기 위해 냉각수(cooling water)를 주입했다. 외부에서는 지하수까지 유입되어 원전 건물 내에서는 하루 최대 180(t)가량의 오염수가 발생하게 됐다.

이 오염수에는 삼중수소(트리튬), 세슘 134, 세슘 137, 스트론튬90 등의 방사성 핵종 물질이 포함돼 있다.

일본 정부는 다핵종제거설비(ALPS)를 통해 이 방사성 물질을 처리하고, 처리수를 또 물로 다시 한 번 희석해서 바다로 방출한다는 방침이다. 구체적으로 보면 방사성 물질인 삼중수소 농도를 일본 규제기준의 40분의 1, 세계보건기구(WHO)가 규정한 식수 기준의 7분의 1까지 낮추겠다는 입장이다.

도쿄전력은 현재 발생하고 있는 오염수를 ALPS로 처리, 원전 부지 내 저장탱크에 보관하고 있다는 것이다. 오염수를 100% 방류하는 데는 약 30년이 걸릴 것으로 내다보인다.

* 처리되지 않는 삼중수소(트리튬)

오염수에 포함되어 있는 방사성 물질 가운데 가장 논란이 되고 있는 것은 바로 삼중수소(트리튬)’이다. 이 삼중수소는 양자 1, 전자 1, 중성자 2개로 구성된 화학물질로 물과 화학적 성질이 같아 화학적으로 분리하기가 매우 어렵다는 점이다. 따라서 일본이 주장하는 ALPS로 처리를 해도 삼중수소는 그대로 남는다는 게 전문가들의 설명이다.

이와 같이 그대로 남아 있는 삼중수소가 포함된 오염수를 바다 방출을 하게 되면, 삼중수소는 바다를 떠돌아다니게 된다. 바다에 떠돌아다니던 삼중수소가 수산물 등을 통해 인체에 축적이 되면, 정상적인 수소를 밀어내고 그 자리를 차지한다고 한다. 이후 그 자리를 차지한 삼중수소가 베타선을 방사하면서 삼중수소는 헬륨으로 바뀌는 이른바 핵종전환이 일어나며, DNA에서 핵종 전환이 발생하게 되면, 유전자가 변형되고, 세포를 파괴해 각종 암(cancer)을 유발하거나 생식기능을 저하시킨다고 한다.

이와 관련, 국제환경단체들은 각종 오염 물질들이 처리과정을 거친다 해도, 안전성을 보장하는 것이 아니라고 우려를 나타내고 있다.

국제환경단체인 그린피스(Greenpeace)'202010“2020년 후쿠시만 방사성 오염수 위기의 현실이라는 제목의 보고서를 내고 삼중수소 말고도 오염수에 포함되어 있는 탄소-14, 스트론튬-90, 세슘, 플루토늄, 요오드와 같은 방사성 핵종이 더 위험하다고 경고하고 이 핵종들은 바다에 수만 년 동안 축적이 되어 먹을거리부터 인간 DNA까지 심각한 방사능 피해를 입힐 수 있다고 밝혔다.

이어 그린피스 보고서는 공개된 여러 (일본의) 문건을 보면, 도쿄전력은 ALPS가 불검출 수준으로 오염수를 처리하고, 정화하지 못한 문제를 2013년에 이미 인지하고 있었다며 오염수 처리의 한계를 지적했다. 보고서의 주장대로라면, 일본 정부는 오염수의 방사능 폐해를 알고 있으면서 일본 국민은 물론 세계인들을 속이고 있는 셈이다.

독일 헬름홀츠해양연구소(Helmholtz Center for Ocean Research Kiel)와 한국해양과학기술원(KIOST)의 영상 자료에 따르면, “후쿠시마 오염수 해양 방출시 극미량의 세슘 등이 불과 1개월 이내로 제주도와 서해에 도달할 수 있다

그린피스는 삼중수소의 방사능이 50%로 줄어드는 반감기가 12.3년인 만큼 저장 탱크에 일정 기간 보관을 한 뒤 오염도가 줄어들었을 때 방류하는 대안도 제시했지만, 일본 정부는 비용 등을 이유로 바다 방류를 고집하고 끝내는 지난 4월 방류 결정을 했다.

일본 정부의 해양 방류 결정에 대해 일본 내부에서는 물론 가장 많은 영향을 받을 것으로 보이는 한국은 물론 중국, 그리고 국제환경단체 등에서 방출 결정에 대한 비난이 거세다. 일본어민과 시민단체 등은 일본 정부의 오염수 바다 방류 결정에 크게 반발을 하고 있다.

일본의 바다 방률 결정은 바다 생태계, 수산물 오염, 인체에 미치는 영향 등을 고려할 때, 모든 것을 짓밟는 행위이며, 특히 후쿠시마 오염수는 일본 정치 지도자의 불신이 가득 들어 찬 것으로 방류해서는 안 되는 악마의 물이라고도 할 수 있다. 일본 정부의 방류 결정은 궁극적으로 너도 죽고 나도 죽자라는 사탄의 심보라고 다시 한 번 강조하지 않을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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