델타 변이 바이러스, 중국 경제 하강 부채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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델타 변이 바이러스, 중국 경제 하강 부채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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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드만 삭스에 따르면, 백신 접종률에서 중국이 월등히 앞서는데도 중국에서 면역을 가진 사람의 비율은 인도뿐 아니라 인도네시아마저도 뒤지고 있다고 한다. 만일 중국이 대책을 완화해 미국이나 유럽에서 일반적인 감염률을 용인하면, 중증 환자수가 증가해 경계해야 할 수준으로 상승할 수도 있다.
골드만 삭스에 따르면, 백신 접종률에서 중국이 월등히 앞서는데도 중국에서 면역을 가진 사람의 비율은 인도뿐 아니라 인도네시아마저도 뒤지고 있다고 한다. 만일 중국이 대책을 완화해 미국이나 유럽에서 일반적인 감염률을 용인하면, 중증 환자수가 증가해 경계해야 할 수준으로 상승할 수도 있다.

감염속도가 매우 빠르다는 인도형 델타 변이 바이러스가 전 세계를 휩쓸다시피 하고 있는 가운데, 죽의 장막, 철의 장막이라는 중국도 델타 변이 바이러스에는 맥을 추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의 기원설을 두고 설왕설래가 계속되고 있는 가운데, 가장 먼저 코로나19를 억제하고, 다른 나라에 앞서 백신을 개발했다며, 코로나19와의 전쟁에서 승리를 선언하며, 세계에 자랑을 하던 중국도 델타 변이 바이러스에는 속수무책인 것으로 보인다.

영국의 경제 전문지 인 이코노미스트는 지난 21일 중국의 일부 역사까지 들춰가며 중국 내 델타 변이 바이러스의 감염에 대해 장문의 기사를 게재했다.

당나라 시대인 8세기 이후 중국 동부 저장성(浙江省)의 닝보항(寧波港)은 무역항구로 번창하고 있었다. 1차 아편전쟁(the Opium War)이 끝난 1842년 난징조약(南京条約)으로 다른 4개 항구와 함께 개항을 요구받았다.

2015년 쯤 닝보의 저우산항(舟山港)과 합병, 2021년 상반기에는 화물 취급량이 세계 선두가 되는 거대한 항구로 변신했다. 최근 닝보 자유무역구를 3일 동안 둘러 본 80명의 일단의 학생들은 닝보시 당국이 최대의 최대항구라는 설명에 눈이 휘둥그레졌다고 이코노미스트는 전했다.

그러나 지난 811일 닝보항에서도 유수의 화물 물동량을 자랑하는 터미널이 갑자기 가동을 중단했다. 34세의 항만 작업원이 신종 코로나 변이 바이러스인 인도형(델타)에 감염된 것으로 밝혀졌다. 작업자들은 중국 시노팜 바이오테크(中国科興控股生物技術)에서 만든 백신을 2회 접종을 마쳤으나 터미널을 찾았던 선원들과 접촉하고 있었다.

중국 정부는 감염 확진자를 단 1명 확인하고도 터미널 조업을 중단시켰으며, 밀접 접촉자 254명에다 이들 밀접접촉자와 접촉을 했던 396명도 격리 조치됐다.

이 같은 사실을 열거하면서 이코노미스트는 이번 터미널 폐쇄는 3가지 점을 잘 보여준다고 했다.

데탈 변이 바이러스는 물가(바닷가)에서 차단하는 일이 얼마나 어려운 지를 다시 한 번 보여줬을 뿐 아니라 중국은 아무리 어려워도 다시 한 번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 확대를 억제하려 한다는 것이다. 중국의 델타형과의 싸움이 어떻게 전 세계에 파문을 일으킬 것인가 하는 것도 분명히 하고 있다.

닝보항에서 터미널이 폐쇄되기 이전에는 중국 남부 선전(深圳)에 있는 얀티안 항구(塩田港, Yantian Harbor)에서도 항만 근로자 사이에 감염이 확산되어 지난 5일 폐쇄 조치됐다. 7월에는 제 6호 태풍 인파(IN-FA)로 물류가 엉망으로 뒤엉켰다.

온라인 화물마켓플레이스를 운영하는 홍콩의 정보업체 프레이토스(Freightos : 2011년 설립)는 중국의 항구에서 미국 최종 목적지까지 행상 운송기간은 지난해 847일이었으나 2021년에는 70일 안팎으로 알려졌다.

화물의 수송이 늦어지고 있을 뿐만이 아니라 항만시설이 폐쇄될 수도 있어 미국과 유럽의 크리스마스 시장에도 피해가 갈 것으로 우려하는 전문가도 있다고 이코노미스트는 전했다.

이번 닝보항에서의 델타 변이 바이러스 확산은 720일 장쑤성 난징시(江蘇省 南京市) 공항에서 감염자가 확인되면서 시작됐다. 810일에는 10여 성으로 감염이 확산됐다. 다른 나라는 델타 변이 바이러스와 공생하려 하고 있지만, 중국은 대규모 검사와 철저한 격리를 조합한 엄격한 대책으로 감염 확대를 봉쇄하려 하고 있다.

양성자는 비록 증상이 없더라도 곧바로 병원으로 옮겨진다. 휴대전화나 데이터 등을 토대로 밀접 접촉자로 판단될 경우는 물론 밀접 접촉자와의 접촉자도 예외 없이 격리 조치된다. 810일 시점으로 중국 국내의 격리자는 5808명에 달해, 현재 감염자(누적 감염자 수에서 회복한 사람과 사망자를 제외한 인원수) 1명에 20명 이상이 격리되고 있는 실정이다.

중국 정부는 시()나 성()을 넘나드는 불요불급한 이동을 제한했고, 감염 확대가 가장 심각한 난징시와 허난성 정저우시(河南省鄭州市)는 신학기 개학을 미뤘다. 미국 금융 대기업 골드만 삭스(Goldman Sachs)가 개발한 도시봉쇄(Lockdown. 록다운)의 지표에 따르면, 중국의 현재 행동 제한은 20204월에 필적하는 엄격한 수준이다.

공식 통계에 비해 빈번히 바꿔지는 고빈도(高頻度) 데이터에는 행동 규제의 영향이 벌써 나타나고 있다. 중국의 온라인 여행 플랫폼 항반관자(航班管家, Flight Master)에 따르면, 공항 가동률은 812일 현재 시점에서 불과 38%에 머무르고 있다는 것이다. 홍콩의 글로벌 조사회사 게이브칼 드래고노믹스(Gavekal Dragonomics)의 츠이 어난(崔爾南, Cui Ernan)은 감염 확대가 가장 심각한 12개 도시의 정체량 중앙치가 감염전의 기준치를 12% 밑돌았다고 지적했다.

이동규제는 이미 진행 중인 경기 하강을 부채질하고 있다. 광공업생산지수, 소매매출액, 고정자본투자, 부동산판매는 모두 7월에 예측을 밑돌았다. 정부가 환경 대책으로 철강 생산을 억제하고 있는 데다 금융 안정성 확보를 위한 주택 투기를 억제하고 있는 것도 영향을 주고 있다.

노무라 국제(野村国際)의 중국 수석 이코노미스트 루팅(陸挺)7~9월기의 중국 국내 총생산(GDP)의 전기대비 신장율이 불과 0.3%에 머무른다고 내다 본다. 그는 2021년 연간 GDP 성장률 전망을 8.9%에서 8.2%로 낮췄다. 이것이 현실화되면 주택구입 규제가 계속되더라도 중국 런민은행(인민은행, 중앙은행)이 추가 완화에 나설 이유가 될 것으로 보인다.

중국 경기 둔화는 국내외 금융시장을 뒤흔들고 있다. 상하이, 선전(上海深圳) 주요 종목으로 구성된 CSI300 지수는 810일 이후 4% 하락했다. 철광석 가격은 7월 말부터 21% 하락했고, 구리 가격은 5%가 넘는 하락세를 보였다.

중국은 엄격한 코로나 대책을 도입하고 있어, 해외여행 해금도 요원하다. 태국 같은 관광입국에는 안타까운 소식이다. 신종 코로나의 감염 확대 전, 태국에서는 중국인 여행자가 해외로부터의 여행자에게 차지하는 비율은 30%에 육박하고 있었다.

중국의 델타형과의 전쟁에는 대가가 따르지만 성과도 나오기 시작했다. 이달 16일에는 국내 신규 감염자(입국 시 감염 판명자는 제외)6명까지 줄었다. 감염자수뿐 아니라 감염이 심각한 지역도 감소했다. 중국 정부는 10일 감염이 심각한 지역은 224곳이었으나 현재 134곳으로 줄었다.

중국에는 델타형의 감염 확대를 억제하는 강한 힘이 있다. 덧붙여, 감염을 억제하지 않으면 안 된다고 하는 동기도 강하다. 다른 나라와 달리 중국에는 감염력이 강한 델타형에 엄격한 대책을 취하지 않을 수 없는 이유가 두 가지 있다.

우선, 중국에서는 과거에 신종 코로나에 감염된 사람이 비교적 적다. 이 때문에 감염이 확대된 시기에 자연적으로 면역을 획득한 사람도 적다. 한편, 백신을 2회 접종한 사람은 상당한 비율에 이르지만(정부 발표에서는 55%를 넘음) 중국산 백신의 유효성은 미국이나 유럽제품 백신을 밑돌 것으로 보인다.

골드만 삭스에 따르면, 백신 접종률에서 중국이 월등히 앞서는데도 중국에서 면역을 가진 사람의 비율은 인도뿐 아니라 인도네시아마저도 뒤지고 있다고 한다. 만일 중국이 대책을 완화해 미국이나 유럽에서 일반적인 감염률을 용인하면, 중증 환자수가 증가해 경계해야 할 수준으로 상승할 수도 있다.

중국은 델타형과의 싸움에서도 이례적인 성과를 거뒀다. 그럴 수밖에 없는 이유가 중국에는 있다. 전회의 감염 봉쇄에서 실패하지 않았던 중국은, 이번 감염 재확대에서도 실패할 수 없는 신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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