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커플링 중국과 떠오르는 베트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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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커플링 중국과 떠오르는 베트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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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공산당과 베트남 공산당의 차이는 분명하다. 국제적 결속을 통한 상생으로 길을 택하는 나라가 미래를 밝힐 것이다.  겉과 속이 다른 공산당이 어느 나라인지, 구분을 할 수 없는 것인지는 판단이 가능하다.  (사진 : 유튜브 캡처)
중국 공산당과 베트남 공산당의 차이는 분명하다. 국제적 결속을 통한 상생으로 길을 택하는 나라가 미래를 밝힐 것이다. 겉과 속이 다른 공산당이 어느 나라인지, 구분을 할 수 없는 것인지는 판단이 가능하다. (사진 : 유튜브 캡처)

공급망(supply-chain)과 코로나19 관련 차질을 빚고 있는 중국의 소비자들의 민족주의 의식이 높아지면서 국제적인 기업들이 해외로 눈을 돌리고 있으며, 중국은 일부 외국의 유능한 인재들을 잃겠지만, 중국의 내수는 좋은 중국산 제품으로 옮겨갈 수는 있을 것이다. 그러나 진정한 승자는 중국이 아니라 베트남일 것이다.”

범아시아 주식시장에 초점을 맞추고 주제별 포트폴리오 전략가인 닐 뉴먼(Neil Newman)27일 홍콩의 사우스 차이나 모닝 포스트(SCMP)신문에 이 같이 기고했다.

16개월 전, 국제 제조업체들은 코로나19가 집중된 제조 공정과 공급망 무결성에 미칠 영향을 고려하고 있었다. 특히, 대유행(Pandemic, 팬데믹)의 초기 진원지인 중국의 제조업 의존도가 높았던 기업들이 중국을 탈출하기 시작했다.

언제 끝날지 모르는 미-중 무역 전쟁의 계속되는 우르릉 소리는 이미 중국 소비자들이 구매 선택에 대해 다시 한 번 생각해보도록 하는 계기가 됐다. 서방의 임원급 관리자를 포함 최고 경영진(C-Suites)으로 현지의 파트너를 확보하거나 강제적인 기술이전을 요구하는 등의 문제로 중국에 대한 의문이 한층 더 제기되고 있다.

중국의 대규모로 성장을 하는 소비자 시장에 접근할 가치가 분명히 크지만, 중국 본토에서의 제조비용이 상승하면서 일부 기업들은 그들의 장기전략(long-term strategies)울 재평가하기 시작했다.

나아가 코로나19가 전 세계의 국경을 폐쇄했을 때, 제조 상품의 단일 부품 공급원에 대한 기업들의 의존도가 갑자기 주목을 받기 시작했다. 이중화 혹은 복수화 되지 않은 시스템에서 하나의 장애가 발생할 경우, 전체 또는 일부 서비스가 중단되는 시스템을 말하는 단일 장애지점(a single point of failure)을 운영함으로써 절감되는 비용과 장애지점에서 발생되는 부품가격 등을 철저히 비교할 필요가 있는 것이다

수많은 기업들이 위험을 분산하기 위해 공급망을 재지정할 것이라고 발표했고, 각국 정부는 재배치(relocation)를 서두르기 시작했다. 특히 일본은 대기업을 돕기 위해 22억 달러(25,911억 원)의 자금을 배정했고, 그에 따라 기업 이전이 시작됐다. 일부는 본국으로 일부는 보다 더 유리한 베트남 등 다른 국가로 공장 등을 이전하기 시작했다.

18개월 이상이 지난 세계적 대유행(pandemic) 속에서 지금 무슨 일이 일어나고 있는지 설명할 수 있는 가장 좋은 방법은 몇 가지 사례를 들어보면 대충 알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 전자 분야

중국 소비자들은 자국의 화웨이, 샤오미, 오포의 스마트폰을 선호하면서 미국과의 무역 전쟁에서 당연히 자국 편을 들기 시작했다. 미국 애플의 아이폰은 여전히 인기가 있지만, 만약 쿠퍼티노의 거대기업(Cupertino behemoth)이 중국 소비자들을 화나게 한다면, 중국인들은 애플 제품을 꺼리기 시작할 것이라고 생각한다. 쿠퍼티노는 미국 캘리포니아 주에 있는 도시를 의미하며, 애플의 사옥이 있다.

업계 관측통들은 애플 제품이 여전히 인기를 끌고 있고, 현재의 규모로 제품을 만들 수 있는 중국 본토 이외의 다른 곳을 찾는데 어려움을 겪을 것이기 때문에 향후 약 1년 동안 애플을 주시할 것이다. 하지만 협력업체와 제3자 제조업체는 생각이 상당히 다르다.

페가트론, 델타 일렉트로닉스, 폭스콘과 같은 회사들이 태국, 인도네시아 그리고 떠오르는 제조업 중심지인 베트남으로 진출해 회사를 설립하고 있다.

애플 아이패드의 많은 부분이 에어팟(AirPods)과 함께 베트남에서 생산된다. 폭스콘이 대주주인 샤프도 일본과 동남아시아를 겨냥하고 있다. 도시바 역시 전기 모터와 무선 송신기 생산을 베트남으로 이전하고, 일본으로 돌아가기 위해 30년 된 다롄 공장을 폐쇄하고 있다.

한국의 삼성전자는 2년 전 문을 닫은 마지막 스마트폰 공장과 2020년에 이어 컴퓨터와 TV 제조까지 중국 본토에서 거의 자취를 감췄다. 경쟁사인 LG전자가 한국으로 생산 공장을 옮기자 삼성도 이에 밀리 수 없어 대안을 찾아 나선 것이다. 미국의 PC 제조업체인 델과 HP도 미국의 관세를 비난하면서도 생산량을 점차 이전하고 있다.

구글은 픽셀 스마트폰 생산을 베트남으로, ‘네스트(Nest)' 가정용 보안 시스템을 대만과 말레이시아로 이전했다. 보도에 따르면, 마이크로소프트는 또한 이전(移轉)에 대해 매우 조용했지만, 그것의 서피스 노트북(Surface laptop) 제조를 잘 알려진 베트남으로 가는 길을 걷고 있다고 한다.

중국이 반도체 제조를 따라잡으려고 하는 것이 분명해 보이고, 아마 제때에 선두를 차지하기를 희망하고 있는 가운데, 미국의 인텔도 조심스럽게 생산량의 일부를 선호하는 베트남으로 이동시켰다. 일본 닌텐도는 스위치 콘솔의 일부 제조에도 역시 베트남으로 옮겼다.

* 의류

UBS의 조사에 따르면, 중국에서 의류 및 신발 공장을 운영하는 미국 기업의 76%가 움직이고 있으며, 특히 신장위구르에서 생산된 면화 구매(sourcing)에 우려를 나타내는 미국 기업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가 높아짐에 따라 중국 소비자들은 브랜드를 보이콧하기 시작했다. 세계적으로 유명한 브랜드인 나이키도 이미 아시아와 아프리카의 다른 지역으로 이전하는 과정에 있다.

독일 상공회의소에 따르면, 독일의 스포츠 브랜드 아디다스도 푸마가 맹추격을 하고 있는 가운데, 중국 시장에서 질주하는 그룹들의 선두에 있었다. 이 대형 브랜드 생산의 대부분은 베트남, 방글라데시, 캄보디아, 인도네시아로 옮겨가고 있다.

면화 구매가 초래한 이유에 따른 이전이 아니라 일부 기업들은 신장위구르자치구를 포함 많은 지역에서 행해지고 있는 중국의 강제노동에 대한 걱정이다. 아동노동이라든가 강제노동 등에 의한 생산제품에 대해서는 미국 등에서 수입을 금지하기 때문이다. 중국 소비자들 또한 그러한 브랜드들을 불쾌하게 여기고 외면하기 시작했다.

지난해 갭(Gap)과 그 하위 브랜드에 대한 관심이 줄어들면서 중국 본토 소매업계에서 이 브랜드에 대한 관심을 거의 없애버렸고, 홍콩에도 진출하지 못했다.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은 의심할 여지없이 중국산 제품에 대한 고율의 관세를 부과함으로써 중국으로부터 신발 제조업을 특히 미국으로 이전하는데 큰 역할을 했다.

미국 패션 디자이너이자 비즈니스맨인 스티브 매든(Steve Madden)은 현재 미국 소비자들을 위해 멕시코와 브라질을 선호하고 있지만 아시아에 한 발짝만 머물며 베트남과 캄보디아에서 도발적인 신발을 조립하고 있다.

18개월 전, 해외 제조업체들은 코로나19로 인해 공급망의 원활한 운용이 되지 않자 제조 공정과 공급망 재구성에 눈을 돌리기 시작했고, 발 빠르게 움직이는 기업들이 늘어나기 시작했다. 그러면서 팬데믹 초기 코로나 바이러스 진원지인 중국에 대한 제조업 의존도가 높았던 기업들은 중국을 탈출하기 시작했다.

* 자동차

전자제품 브랜드만 움직이는 것이 아니라 자동차 제조사들도 발등에 불이 떨어졌다. 한국의 기아자동차와 모기업인 현대자동차는 계열 부품 공급업체와 함께 인도로 생산을 이전하고 있다.

이러한 움직임은 미국산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인 사드(THAAD, Terminal High Altitude Area Defense)의 한국 지상 배치 이후, 2017년 중국의 한국 상품 불매운동 이후 판매가 급감하면서 상당수 한국기업들이 수난을 겪었으며, 이의 영향으로 한국산 제품 판매가 부진하거나 전무 상황에 이르자 이전을 하지 않을 수 없는 상황에 몰렸다.

* 중국 공산당의 외국 브랜드 보복의 길

세계 각국이 중국 정부의 눈, 즉 눈총을 받게 되자, 중국 정부에 대한 신뢰감이 떨어지게 됐다. 그러한 모습을 유심히 바라다 본 중국 소비자들은 중국 공산당의 눈치를 보아가며 애국자 대열에 서지 않으면 생존에 위협을 받을 것을 우려 외국산 브랜드 구매를 꺼려하거나 불매운동을 하는 등 구매 패턴을 바꾸기 시작했다.

한 때는 한국산 브랜드가, 또 다른 때는 미국산, 일본산 제품에 대해 중국 소비자들이 등을 돌리는 의도적인 행동들이 중국 시장에 진출하고 공산당의 눈에 어긋나는 세계 각국의 브랜드는 수난을 겪지 않을 수 없었고, 앞으로도 그러한 일은 반복될 것으로 보인다.

중국 소비자들은 점점 더 경쟁력 있는 자국 내 제품 중에서 선택할 수 있는데, 이것은 중국이 흔히 짐작하는 것과는 반대로 세계의 나머지 국가들과의 분리를 주도하고 있음을 시사한다. 즉 디커플링(Decoupling)중국이 되어가는 것을 뜻한다.

* 부지런한 베트남

중국을 떠나는 외국의 브랜드들은 보다 안전하고 예측 가능한 국가, 예를 들어 베트남, 캄보디아, 인도네시아, 인도 등으로 눈을 돌리고 있다는 것이다. 중국의 중화사상에 함몰된 중국 공산당과 그에 부화뇌동하는 중국인들이 변하지 않는 한 이러한 이전 현상을 지속적으로 일어날 밖에 없는 상황이다. 물론 중국만의 문제는 아닐 것이다. 트럼프 정부의 미국제일주의도 상당한 반향을 일으켰지만, 중국과는 근본이 다르다.

비록 많은 회사들이 중국 밖으로 생산을 이전하고 있지만, 소수의 회사들만이 완전한 철수를 선택하고 있다. 대부분은 제조업을 여러 나라에 재배치하고 있으며, 이는 곧 제조 및 공급 체인의 탄력성을 높이는 일이다. 비상시에 공급망에 구멍이 뚫리는 것을 방지하자는 의도이다.

하지만, 만약 미래의 세계적인 유행병이 이것만큼 혹은 그 이상 파괴적인 것이라면, 더 많은 분산 제조업이 우리가 최근에 목격한 문제들에 대한 근원적 해결책이라고 확신할 수 없는 것이다. 어떤 경우에도 물류 회사들은 보단 어려운 곤경에 처하게 될 것이다.

베트남은 적어도 생산량의 이전을 앞두고 각국이 선호하는 여행지였음이 분명해 보인다. 중국의 노동력과 경쟁할 수 있는 고학력, 젊고 패기 있는 노동력을 가진 것은 논리적인 선택이다.

호치민과 하노이 같은 다채롭고 분주한 도시를 방문해 본 사람이라면, 온 가족을 오토바이 등에 태우고 용감하게 교통신호등에 아랑곳하지 않고 길을 건너는 등, 어떻게 하루 24시간 내내 그렇게 북새통을 겪으며 살 수 있는지 궁금해 할 것이다. 더운 날씨 속의 베트남이지만 다른 국가와는 조금 다르게 국민들의 부지런함은 알아줄 만큼 유명하다.

그렇다고 베트남은 어느 지역이나 그렇지 분주한 것은 아니다. 일단 도시를 벗어나면 외국인에게 비교적 평온한 생활방식을 제공하는 곳도 있다. 때문에 앞으로 수십 년 동안 새로운 공장을 가동해야 하는 모든 외국의 직원들이 익숙한 술집도 필요할 것이다. 다시 말해 발전 가능성이 매우 높은 곳이 베트남이라는 것이다. 앞으로 영국도 베트남을 매우 유심히 들여다보고 있으며 많은 기업들의 진출을 겨냥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 이 모든 것이 무엇을 의미일까요 ?

아마 단기적으로는 베트남이 승자가 될 수도 있을 것이다. 중국은 제조업과 외국 인재를 일부 잃게 되겠지만, 나름대로의 균형에 따라 중국내 수요는 자국 기업들이 만든 완벽한 제품으로 옮겨갈 것이다. 목표로 삼고 있는 중국제조 2025에 중국식 자력갱생, 기술독립국을 향한 상당한 진전이 있을 것이다.

다국적 기업들은 그들이 약속한 전략을 실행했다. 이제 문제는 장기적으로 중국 기업들이 어떻게 반응하느냐이다.

만약 화웨이나 샤오미가 애플과 동시에 긴급히 부품을 필요로 한다면, 누가 우선 납품을 받을 수 있는가? 그리고 그 부품이 어디에서 누구에게서 만들어지고 공급 되는가 ? 수직계열화는 급격한 기술 향상에 대응하기에는 역부족이다. 수평계열화는 마찬가지로 공급망 체계를 어떤 식으로 가져가느냐의 문제이며, 품질과 공급위치, 가격 등이 JIT(Just in Time)방식으로 구매 가능한 것인지 등 다양한 고려 사항이 앞길을 좌우할 것이다. 그러는 사이 젊은이들이 상당한 나이가 돼 있을 것이다.

중국 공산당과 베트남 공산당의 차이는 분명하다. 국제적 결속을 통한 상생으로 길을 택하는 나라가 미래를 밝힐 것이다. 겉과 속이 다른 공산당이 어느 나라인지, 구분을 할 수 없는 것인지는 판단이 가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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