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전자업체 원타이커지(聞泰科技, Wingtech Technology Co.,Ltd. 윙텍)의 자회사가 영국 최대 반도체 업체를 인수해 파장이 일고 있다.
최근 들어 반도체가 세계적으로 부족한 가운데, 중요한 제조 설비나 기술이 중국에 건너갈 염려가 있어, 영국 정부에 매수의 규제를 요구하는 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윙텍의 반도체 자회사 넥스페리어(Nexperia,네덜란드)는 영국 반도체 회사인 뉴포트 웨이퍼 팹(NWF, Newport Wafer Fab)의 인수 절차를 완료했다고 5일 밝혔다.
1982년에 설립한 뉴포트는 반도체에서 영국 최대의 생산규모를 자랑하며, 전력을 효율적으로 제어하는 자동차용 반도체를 강점으로 해왔다.
미 CNBC TV에 따르면, 인수액은 약 6300만 파운드(약 992억 9,871만 원)이다. 넥스페리어는 인수를 통해 영국 서부 웨일스에 있는 뉴포트의 반도체 제조설비를 인수하고 500여 명의 기술자도 인수한다.
반도체를 둘러싸고, 세계적인 부족의 영향으로 자동차나 가전제품 등 수많은 제품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
중국의 자동차 생산도 타격을 받아 중국자동차공업협회가 6월 발표한 5월 신차 판매량이 14개월 만에 마이너스로 추락했다.
윙텍의 장학정(張学政) 회장은 7월 6일 인수를 통해 “자동차용 반도체 등의 설계나 제조의 능력을 높일 수 있다”고 강조했다.
CNBC는 중국기업의 영국기업 인수에 따라 귀중한 영국 자산이 중국계 기업에 넘어가는 것에 대해 영국 내에서 우려가 커지고 있다고 보도했다. 설비와 인력이 중국으로 유출됨으로써 영국은 반도체 핵심기술을 중국에 빼앗길 우려도 있다.
영국 여당 보수당의 하원 외교 위원장 투겐하트는 CNBC 등과의 인터뷰에서 이번 중국기업의 매수가, 안전 보장상 중요한 분야에서 외국 기업의 매수를 규제하는 영국의 “국가 안전 보장·투자법”의 심사를 받지 않았다고 지적하고, 영국 정부는 이 법에 따라 인수를 재검토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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