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장 반란으로 드러난 푸틴 독재의 취약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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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장 반란으로 드러난 푸틴 독재의 취약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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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우크라이나 전선에서 전투적인 바그너 그룹 활동 어려워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

러시아에서 민간 군사회사인 바그너그룹을 이끌면서 우크라이나 전쟁에 참전하고 있는 예브게니 프리고진 용병수장이 러시아군에 대한 무장반란(armed munity)을 일으켜, 하루 만에 푸틴과의 타협으로 종지부를 찍었다. 그러나 그 종지부가 완결을 의미하는 것 같지는 않다.

이번 무장 반란 혹은 무장봉기(armed uprising)는 고용된 부대가 정규군에 반역하는 양상을 보인 이상한 사태이다. 반(反)정권 시위를 즉시 진압하는 푸틴 정권 하에서 대규모 반란이 일어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번 무장봉기 사태로 우크라이나 전황(戰況)에 대한 영향을 불분명하지만, 러시아에서도 비합법적으로 여겨지고 있는 민간 군사회사에 절대적인 권한을 부여해온 푸틴 대통령의 독재 체제의 변형이 빚어낸 사태라고 할 수 있다. 푸틴 독재의 취약점이 고스란히 드러난 것이다.

프리고진은 무장봉기의 이유로 “러시아 군의 공격으로 자신의 전투원 다수가 사망했다”고 지적했다. 그는 또 미국 주도의 북대서양조약기구(NATO)와 우크라이나가 러시아를 공격하려 했다고 하는 러시아의 공식 견해도 공개적으로 부정하고, ‘러시아 국방부가 푸틴 대통령을 속여 전쟁을 일으켰다“고 주장하는 등 러시아군과의 주도권 다툼이 있어왔다. 러시아국방부가 바그너그룹을 산하에 넣으려고 한 것에 대한 반발이 무장 봉기의 동기 가운데 하나이기도 하다.

그는 러시아군과 국방부를 처치하고, 스스로의 권력 확대를 노리는 것이 프리고진의 상투적인 수단이라는 주장도 있다. 분명한 것은 정의감에서 나온 무장봉기는 아닌 것이다.

프리고진이 아니라 일반 국민이라면 즉각 형사소추의 대상이 될 수 있는 푸틴 정권 비판이 아닐 수 없다. 그러나 프리고진은 푸틴 대통령의 최측근이라는 말이 있듯이 자신은 푸틴으로부터 용서받을 것이라는 믿음이 있었을 수도 있다. 그동안 절대적인 신임을 푸틴 대통령으로부터 받았기 때문이다.

프리고진은 푸틴의 고향인 상트페테르부르크에서 외식산업을 운영하고 있을 당시 푸틴의 마음에 쏙 들었다고 한다.

러시아가 우크라이나의 크림반도를 일방적으로 병합했던 2014년 바그너그룹이 창설됐다. 바그너그룹은 중동 시리아에서 전투에 참가하거나 아프리카의 정정불안 국가에 군사고문과 경비역을 맡고, ‘뒷배’를 담당해 왔다. 2016년 미국 대통령 선거에서는 미국 여론의 분령공작에도 관여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특히 고용된 용병들은 주로 수형자들을 끌어다 저렴한 비용으로 전투원을 운용했다. 우크라이나 점령지역이나 전선에 보내져 민간인에 대한 무자비한 학살, 고문 등 비인도적인 인명 경시 전투에 종사시키고 있다고 지적되어 왔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푸틴 대통령이 돈벌이에 관심이 많은 프리고진을 중용한 이유는 러시아 정규군에게 전권을 행사시킬 수 없는 독재자 푸틴의 의심이 작용했다. 전권은 정규군에 주지 ㅇ않고 바그너 그룹을 통한 견제를 할 수밖에 없는 처지라는 상황이 드러났다. 비밀공작의 실태를 숙지하고 있는 것과 관련, 용병회사에 일정한 권한을 부여 프리고진의 입을 다물게 하는 효과를 보려는 것으로 비친다.

그러나 비밀정보기관인 KGB출신의 푸틴 대통령은 평소 ‘배신자는 용서 못한다“는 신조가 있어, 친구 알렉사드르 루키센코가 통치하는 벨라루스로 갔다는 프리고진을 암살시킬 수도 있다는 CNN의 보도도 나왔다.

푸틴은 무장봉기가 일어나자마자 인내의 한계를 넘은 것인지 “비디오 연설에서 국가반역죄를 묻겠다”고 공언하기도 했지만, 끝내 프리고진을 체포 수사하겠다는 다짐을 포기, 자신의 안전보장으로 프리고진이 출국, 벨라루스로 가도록 했다는 보도가 있는 한편 친구인 루키센코 벨라루스 대통령과 전화통화를 해 프리고진 문제를 논의했다는 보도도 있다. 이 전화통화에서 프리고진 암살을 논의한 것 아니냐는 소식도 전해지고 있다.

러시아의 법규를 공공연히 무시하는 프리고진의 등장은 푸틴의 독재체제가 내포하는 본질적인 취약성을 부각시켰다. 불법 침략 전쟁이 프리고진을 괴물처럼 등장시킨 것은 의심하지 않는다. 두말할 나위 없이 모든 책임은 푸틴 자신에게 있다는 것을 자각하고 있는지 모르겠다.

푸틴의 처지가 딱하게 됐다. 푸틴은 모스크바에서의 교전을 피하기 위해, 부득이 프리고진을 면죄한다는 타협에 몰렸을 것이다. 반란에 대해 진압도 처벌도 못했던 푸틴의 위신저하는 불가피하다. 아마 푸틴에게 편리한 정보밖에 들어오지 않는 강권 체제만의 실태로 보인다.

한편, 푸틴 정권이 우크라이나 침략의 정당성에 대한 국민의 의문을 억제하는 것은 더욱 어려워질 것이다. 앞으로는 바그너그룹이 막대한 인적 희생을 내면서 지금까지처럼 전선에서 계속 싸우는 것도 기대할 수 없다. 러시아의 혼란과 정권의 약체화는 푸틴 자신이 침략이라는 폭거에 의해 초래한 사태임 분명하다.

러시아 국내 안정을 원한다면, 푸틴은 즉시 우크라이나에서 군을 철수시키고, 법의 지배 원칙을 쫓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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