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은 베이징올림픽 보이콧을 검토한 적도 없다고 뻔뻔하게 밝혔다. 종전선언은 아직 진전을 보지 못하고 있지만, 실현을 위한 노력을 멈추지 않겠다는 헛소리도 다시 했다. 스콧 모리슨 호주 총리와 정상회담을 마친 뒤 기자들 앞에서 그렇게 선언한 것이다. 그날 문재인은 "미국과의 굳건한 동맹을 기반으로 삼으며 중국과도 조화로운 관계를 유지해 나갈 수 있도록 노력을 해나가고 있다"고 언급했는데, 그게 뭐냐?
미국 중국 사이에서 그 위험천만한 줄타기를 계속하겠다는 얘기이고 박쥐 외교를 반복하겠다는 선언이다. 즉 그가 하는 외교란 실현 불가능한 마술이자 눈속임이라는 걸 다시 보여준 꼴이다. 내용으로 보아 내년 베이징 동계올림픽 한국정부 참가는 한미동맹 파기의 공식적 선언이며, 나아가 대미 적대행위를 공식화 하는 것으로 해석할 수밖에 없다. 그럼에도 대한민국은 아무 일도 없었던 듯 조용한데, 내 눈에 더 심각한 문제는 윤석열의 입장이다. 그저 종전선언을 반대한다는 원칙론 이외에 더 나가는 게 없다. 보다 적극적인 문재인 공격을 자제하는 것인지 못하는 것인지 답답한 국면이다. 그러니까 옆에서 보던 이재명이가 그런 윤석열의 태도는 무책임하며 한반도 평화에 역행한다고 말도 안 되는 역공까지 허용하는 것 아니냐?
이게 뭐냐? 윤석열 캠프의 한계다. 거긴 실수만 안하면 이긴다면서 수비에 전념하려는 태세이다. 도전자가 방어만 하면 이길 방법이 있나. 이런 배경은 두 가지다. 첫째 윤석열 자신이 이런 국가안보 문제에 대한 확신이 덜하다. 그렇게 볼 수밖에 없다. 둘째 윤석열 캠프에선 안보 이념 문제는 표 장사에 도움이 안 된다고 생각한다고 봐야 한다. 실은 그런 인식 자체가 문제다. 표가 안 되는 게 아니라 관료적으로 고리타분하게 다루니까 표가 안되는 것이라고 봐야 옳다.
죽고 사는 문제에서 失政만 한 문재명 세력을 공격하고 폭로하는 게 표가 안된다고? 그거야 말로 가장 유리한 고지를 포기하는 바보짓일 수 있다. 때문에 문재인식 종선선언의 왜 대한민국 해체이고 반역인가를 알기 쉽게 표현해 국민들에게 예방주사를 놓아주면 저들의 책동은 역효과가 될 수 있다. 폭풍이 닥쳐오는데도 윤석열 후보 캠프는 무방비로 당하려는 안이한 자세이다. 서둘러 종전선언의 반역성을 정리해 국민들에게 알려야 한다.
우선 간단명료한 메시지로 정리하면 종전선언 생쑈란 문재인이 간첩이라는 걸 보여주는 증거라고 공격을 해야 한다. 그리고 종전선언 생쑈란 김일성의 남침 범죄행위에 면죄부를 주는 것이자, 북한의 비핵화는 물건너 간다는 점을 강조해야 한다. 김국성 씨의 최근 발언처럼 종전선언해서 김정은에게 황금덩이를 왜 안겨주려 하는가를 물어야 한다. 동시에 종전선언은 유엔사 해체, 주한미군 철수, 한미동맹으로 이어진다는 걸 반복해서 강조해야 옳다. 즉 종전선언은 한반도 공산화로 가는 길이다.
대체 이런 사안에 대해 침묵에 가까운 윤석열의 태도란 대권의 꿈을 가진 사람답지 않다. 또 윤석열 후보는 이재명 후보에게 종전선언을 놓고 끝장토론하자고 제안하라. 왜 문재인과 이재명이 종전선언을 통해 결과적으로 북한에 투항하려 하는가를 따지는 자리다. 물론 무식한 이재명은 링에 올라오지 않을텐데 그 자체만으로도 효과가 있을 것이다.
※ 이 글은 21일 오후에 방송된 "文의 종전선언 생쇼 왜 윤석열은 작심비판하지 않나?"란 제목의 조우석 칼럼을 토대로 재구성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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