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주 귀를 의심케 하게 만드는 상황이 정치권에서 나왔다.
지난 11일 윤석열 후보가 북한 미사일 도발 대응책으로 '선제타격'을 거론하자, 민주당이 보인 태도가 정말 기가 막힌다. 그때 뭐라고 했지? 그게 "극히 부적절한 발언"이라는 것이고, 윤석열은 "전쟁광"이라고 맹공했다는 점이다. 이 와중에 이재명도 "참 국민이 많이 불안해하실 것 같다"며 숟가락을 얹었다.
북한이 극초음속 미사일로 우릴 말살시키려는 와중에 선제타격을 말하는 게 너무도 정상적인 반응이 아니냐? 발사 1분이면 서울을 때리고 3분이면 전국이 불바다가 될 판인데, 선제타격이 뭐가 문제냐?
자, 오늘은 그 얘기가 아니고 용어 문제다.
"전쟁광"이라는 공산당의 용어를 부지불식간에 갖다 쓰는 저 민주당의 정체성을 제대로 지적하고 싶다. 그 운동권 정당이 이제는 숫제 공산당과 똑같아졌음을 보여주는 결정적 증거라고 나는 판단한다.
실은 민주당이 신익희, 조병옥의 정당이 아니고 김대중, 노무현, 문재인의 정당으로 변질됐고, 그래서 반공에 한 목소리를 냈던 온건 개혁정당의 모습은 사라지고, 주사파 운동권 정당으로 탈바꿈했다고 나는 전부터 지적해왔다. 그게 이 나라 위기의 뿌리인데, 민주당 강령만 해도 그렇다.
저들은 상해 임정을 말하고 4.19와 반유신 그리고 87년 항쟁을 언급할 뿐 1948년 대한민국 건국이란 역사적 사건을 제외시켰다. 6.25전쟁에 대한 언급도 없다. 민주당이 대한민국 부정세력이 맞는데 그런 저들이 윤석열을 "전쟁광"이라고 대뜸 말한 것은 실로 심각한 사안이 아닐 수 없다.
생각해보라. 전쟁광은 일상적으로 쓰는 말이 아니다. 그런 국내 정치권에서도 그런 용어를 거의 안 쓴다. 내 기억에 그렇다. 미국 언론계에서는 그런 용어를 비교적 자주 쓰는 게 사실이다. 그리고 실은 전쟁을 좋아하는 인물, 영어로 warmonger라고 하는데, 그걸 수입한 용어가 바로 전쟁광이다.
즉 국내에서 전쟁광이란 용어는 북한 공산주의자들이 자주 쓰는데, 자신들에 대해 대적하려는 사람이나 세력 즉 강력한 의지를 가진 자유민주주의자를 낙인찍고 뒤집어씌우는 용어로 탈바꿈했다. 지금까지 북한이 "전쟁광"이라고 공격하던 대표적인 대상은 맥아더였다. 그리고 국내 좌빨들이 북한을 따라 하고 있는데, 인천에 있는 맥아더 동상에 불을 지르거나 파괴하려 하면서 전쟁광이라고 헛소리를 해왔던 것이다. 그때까지만 해도 민주당 같은 공당에서는 전쟁광이라는 용어를 쓰는 경우는 거의 없었다.
사실 전쟁광은 자유민주주의 세력에는 없는 것도 사실이다. 히틀러처럼 매우 매우 예외적이다. 물론 자기 입으로 “전쟁이 좋다”고 한 인물이 있었다. 그가 바로 조지 S. 패튼 장군인데, 그도 전쟁광이 아니었다. 피할 수 없는 전쟁판에서 용감하게 싸운다는 의지의 표현 정도다.
그럼 진짜 전쟁광은 누구냐? 바로 공산주의자들이다. 앞에서는 평화를 떠버리지만 뒤에서는 전쟁 준비에 박차를 가하는 김일성 김정일 김정은이 전쟁광의 전형이다.
어쨌거나 이번에 민주당은 부지불식간에 즉 운동권 정당의 DNA 때문에 덜컥 그런 용어를 가져다가 쓴 것이다. 특히 맥아더에 집중해오던 그 용어를 윤석열에게 뒤집어씌운 것은 저들이 내 판단으로 심각한 사건이다.
정말 큰일은 큰일이다. 그리고 놀라운 건 또 있다. 그런 공격을 받은 윤석열과 국힘당에서 제대로 된 반격을 못 한다는 점이다. 왜 사상 준비가 덜돼서 그렇다. 이 방송 보고 정신 차리길 바란다.
※ 이 글은 17일 오후에 방송된 '“윤석열=전쟁광” 그건 공산당 용어··· 민주당, 왜 붉은당인가?'란 제목의 조우석 칼럼을 토대로 재구성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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