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신세계 부회장 정용진 얘기다. 요즘 그가 핫한 인물로 떴는데, 사실 저는 그 정용진을 방송에서 두 차례나 언급한 적이 있다. 사실 문재인 같은 빨갱이 내지 간첩이 대통령 노릇을 하는 상황에서 그래도 정용진 같은 사람이 있다는 점이 얼마나 다행이냐는 말이었다. 삼성 이병철의 후대에 CJ 이미경 같은 좌빨도 있지만, 정용진도 있다는 걸 잊지 말자는 말도 했고 정용진은 차기 대선후보깜일 수도 있다는 견해까지 밝혔다. 나이도 50대 중반에 명문 브라운대 경제학과 출신이니 못할 게 없다는 견해까지 밝혔다.
자, 그런 정용진이 요즘 정말 나라 구할 기세다. 불과 1~2개월 전까지만 해도 밑도 끝도 없이 "나는 공산당이 싫어요" 란 발언을 했던 돈키호테 분위기가 없지 않았는데 이젠 다르다. 몸값이 덩달아 올라가고 있기 때문이다. 자 우선 정용진은 좌편향된 IT기업들에게 본때를 보였고, 그것만해도 크다.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올린 ‘멸공’이란 단어를 멋대로 삭제 조치한 인스타그램에게서 사실상 항복을 받아냈다. 자기처럼 수십만 팔로워를 가진 사람이 올린 글을 이렇게 멋대로 지우고 한다면, 다른 사람은 어떻겠느냐고 항변하면서 결국 원상 복구에 성공한 것이다.
무엇보다 반공 멸공을 말하면 수구골통 취급하는 이 사회의 병든 분위기를 잠시나마 바꾼 것은 정용진의 공로다. 이제 자신있게 말할 수 있다. “멸공, 이게 왜 폭력선동이냐. 우린 공산주의가 싫다.” 자 그리고 문제의 정용진의 몸값을 키워준 것은 세상이 알 듯 좌빨이다. 전 법무장관 조국이란 친구가 정용진을 향해 “그 사람은 거의 윤석열 수준”이라고 비난한 게 결정적이었다.
“멸공을 외치는 글을 올리는 재벌 회장이 있다”는 말까지 했는데, 거참 고약하다. 폭력혁명을 내세웠던 사노맹 출신 조국이가 여전히 붉은 사상을 가졌음을 보여준 꼴이다. 정용진도 조국의 글을 캡처해 공유하며 ‘리스팩’이란 해시태그를 달아 응수했는데, 그건 말 그대로 ‘존경한다’게 아니라 엿 먹으라는 조롱이다. 한마디로 완승을 거둔 것이다. 그리고 민주당 원내총무를 지낸 김태년이도 정용진이 작살냈다. “멸공 타령을 좀 자제하라”고 한마디를 한 게 김태년인데, 그 말로 자신이 주사파라는 걸 만천하에 공개한 꼴이 됐다.
하지만 이번 정용진 사건의 최대 수혜자, 뜻밖의 수혜자는 윤석열이다. 그는 이번 사태를 지켜보다가 기민하게 움직였는데, 8일 그러니까 토요일 근방의 이마트를 방문해 약콩과, 멸치 등을 구입했는데 이게 대박이다. 콩은 공산당을 뜻하고 멸치의 멸은 멸공을 뜻하니 윤석열의 순발력, 그리고 유머감각을 칭찬하지 않을 수 없다. 이런 논란에 선뜻 뛰어든 것 자체가 뜻밖이다. 조국이나 김태년 등 좌빨 마왕들이 정용진을 죽이려는 와중에 그가 납작 엎드려만 있었다면, 정용진은 코너에 몰릴 수도 있었다.
하지만 윤석열의 재치있는 한 방으로 정용진이 벌떡 일어선 것이다. 아니 정말 일어선 것 윤석열 자신이다. 그 자신이 주사파와 다른 자유민주주의자 신봉자라는 걸 힘 안들이고 멋지게 각인시켰기 때문이다. 지금 나경원 등이 윤석열 따라하기가 봇물 터졌다. 어쨌거나 이런 변화를 이끌어낸 정용진이 물건은 물건이다. 자신의 멸공은 이웃나라 중국 따위를 비판하는 게 아니고 김정은의 북한에 대한 것이라는 걸 분명히 했는데, 그걸로 신세계에 돌아올 기업 리스크도 줄였다. 사실 시장경제를 수호하는 데 기업인이 자기역할을 하는 건 너무도 당연한 게 아니냐? 나도 곧 이마트에 가서 약콩과 멸치를 사러 가야 하겠다.
※ 이 글은 10일 오전에 방송된 "멸공의 기수 정용진, 이젠 나라를 살릴 기세 당신 멋져!"란 제목의 조우석 칼럼을 토대로 재구성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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