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비하, 종교적 차별, 인종차별, 보호주의(신고립주의) 등 ‘미국 우선주의(America First)’를 주창해오면서 미국 공화당의 대선 후보로 지명된 도널드 트럼트(Donald J. Trump)가 최근 위기일발 속에서 빠져나오기 위해 그동안 주창했던 자신의 선거 구호에 대한 궤도 수정에 나서고 있어 주목된다.
트럼프 진영의 신임 선대본부장인 ‘켈리언 콘웨이’는 21일(현지시각) 트럼프가 엄격하게 하겠다던 불법이민정책을 완화할 가능성을 시사했다. 트럼프는 이민자들의 강제 송환을 통해 철저하게 추방을 하겠다고 공언하고, 멕시코와의 국경에 커다란 장벽을 설치하겠다고 말해 왔다. 그의 이러한 공약은 주요 공약으로 신임 선대본부장의 말대로 궤도 수정이 될지는 좀 더 지켜보아야 할 대목이다.
콘웨이 신임 선대본부장은 시엔엔(CNN) 방송과의 인터뷰에서 “트럼프가 구체적인 불법이민정책을 몇 주일 이내에 발표한다”고 밝힌 다음, 강제송환을 철저히 한다는 방침이 포함될지 여부는 “아직 결정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미국에 체류하고 있는 히스패닉계(Hispanic, 중남미계)를 중심으로 한 약 1천 100만 명의 불법이민에 대해 “공정하고 인간미 넘치는”대응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도 했다. 트럼프 후보는 지난 20일 히스패닉 정책 자문위원들 약 20명으로부터 의견을 듣는 회의를 개최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회의에서 트럼프가 “이민정책은 인도적이고 효율적으로 대처하지 않으면 안 된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지고 있어, 이게 사실이라면 “불법이민의 합법적인 체재를 가능하게 하는 방안이 검토”되고 있다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트럼프 진영의 이 같은 궤도 수정의 배경은 역시 “강경한 이민정책에 대한 비판이 공화당 내에서도 거세게 일고 있어 궤도 수정을 도모해야만 할 상황이고, 또 공화당 지지자이면서도 트럼프에 대한 투표에 소극적인 유권자들에게 지지를 호소하려는 의도가 있다”는 지적이다. 단, 강경책을 지지해온 유권자들을 실망시킬 위험성도 있어, 트럼프의 최종 결단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앞서 트럼프는 지난 19일 연설에서 “흑인들을 위해 일하겠다”고 말하는 등 민주당 지지자가 많은 소수파(minority)를 의식한 발언이 두드러지게 나오고 있다. 최근 여론조사에서 흑인층의 트럼프 지지율은 겨우 1% 남짓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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