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북 심리전, 마다할 이유가 전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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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북 심리전, 마다할 이유가 전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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풍선날리는 현장에 통진당 당원과 환경단체가 웬 말인가

▲ ⓒ뉴스타운
북한으로 전단을 날려 보내고, 안 보내는 것이 중요한 것이 아니라 북한의 심리전에 말려드는 현실이 참으로 딱하다. 남한과 북한의 심리전에서 일단 우위를 점한 건 북한으로 보인다. 북한으로 풍선을 미쳐 날려 보내기도 전에 이미 우리 내부의 분열이 심각하게 노정되었기 때문이다.

엊그제 주말의 파주 임진각 일대는 남남갈등으로 인해 종일 어수선했다. 그러나 분위기는 너무나 이상했다. 환경과는 아무런 연관성도 없는 현장에 환경단체가 다 나오고, 여기에다 통진당 당원도 나오고 심지어 통진당 소속 시의원까지 나왔다고 하니 북한의 노림수에 딱 걸려든 모양새가 되었다.

임진각 인근에 사는 파주 군민들이나 순수한 농민들이 순수한 생각으로 풍선을 날리지 말 것을 요청하기 위해 나왔다면 적어도 복면으로 얼굴을 가리지 않았을 것이고 칼로 풍선을 찢지도 않았을 것이다. 그러므로 이날 풍선 날리기를 반대한 측은 시위현장에는 어김없이 나타나는 전문 시위꾼들이거나 종북좌파들이었을 것으로 추정이 된다. 이들이 그렇게 정당하고 떳떳했다면 얼굴을 복면으로 가리고 마스크를 쓸 이유가 전혀 없었기 때문이다.

보수단체에서 북한으로 날려 보내는 전단은 일종의 심리전에 동원되는 무기와 같다. 심리전에 동원되는 재리식 방법으로는 주로 전단, 라디오 방송, 확성기, 등이 사용된다. 요즘은 각종 첨단 SNS가 심리전에 활용된다.

심리전은 싸우지 않고 적을 설득하여 굴복시키는 방법이므로 진정한 최고의 전쟁기술이라고 말하는 전문가들도 있다. 북한은 핵무장으로 우리를 위협하고 미국과 인근 국가를 협박한다. 하지만 핵무기보다 더 무서운 것이 바로 풍선에 실어 나르는 전단이다. 북한은 이 전단을 무서워하면서도 남남갈등을 유발시키는 역심리전의 무기로도 활용하고 있음을 쉽게 짐작할 수 있다. 북한에서 총포탄을 쏘겠다는 협박 한마디에 남남갈등이 요란하게 일어나는 것을 보면 북한은 대북전단을 오히려 남남갈등용 심리전으로 교묘하게 역이용하고 있다는 느낌도 들고 우리는 북한의 전술에 단단히 놀아나는 추태만 보여주고 있다는 인상도 강하게 든다. 

최근 중동에서 무자비한 살상을 저지르고 있는 이슬람 수니파 반군 무장단체 이슬람국가(IS)에서는 수십 개의 트위터 계정을 만들어 7개국 언어로 각종 메시지를 실시간으로 퍼뜨리고 있다. 여기에다 전투사진이나 전황 등을 와츠 앱이나 인스타그램 등으로 공유를 하면서 젊은이들의 참전을 권유하고 있고, 주로 서방국가 프리랜서 기자들의 참수 장면 등을 공개하여 무작위적, 전방위적 테러가 언제든지 일어 날 수 있다는 공포감을 심어주어 어느 국가라도 함부로 참전하지 말라는 심리전을 대대적으로 펴고 있는 중이다. 참으로 막강한 심리전이 아닐 수가 없다.

손자(孫子)는 병법에서 전쟁은 싸워서 이기는 것보다 적의 의지를 꺾어서 이기는 게 더 낫다고 지적했다. 심리전이 바로 그 영역에 속한다. 심리전이라고 해서 마구잡이로 거짓으로 선전하고 선동하는 기만술이 아니다. 진실을 말하되, 전체적인 진실이 아니라, 심리전을 펴는 쪽에 유리한 선택적인 진실을 이야기하는 것도 심리전이다.

2차 세계대전에서 영국의 BBC 방송이 쓴 대표적인 방식이었다. 또 미군은 독일군이 명령에 약하다는 점을 이용하여, 아이젠하워가 서명한 명령서 모양의 전단을 살포하여 심리전을 펼쳤고, 일본군은 항복이라는 단어에 저항을 느끼기 때문에, 미국은 공습 때마다 예고 전단을 뿌리고 공습을 가해, 일본군의 미군에 대한 공포심을 가중시켰다. 일본 천황이 황궁에 떨어진 이런 전단을 보고 항복을 마음먹었다는 이야기가 나돌았을 정도였다고 한다. 

이처럼 현대전에서 심리전이 주는 영향은 대단하다. 특히 확성기로 활용하는 심리전은 가청범위가 한정되어 있기 때문에 지역이 한정될 수밖에 없어 주로 휴전선 인근에서 근무하고 있는 북한군인들 외엔 별 다른 효과가 없다는 한계가 있다. 라디오나 전파매체를 이용하는 심리전도 있으나 북한의 라디오는 주파수가 고정되어 있어 우리 방송의 청취가 불가능하고 TV역시 우리는 송출방식이 NTSC 방식인데 반해 북한은 PAL 방식을 채택하고 있어 영상수신이 불가능하다. 또한 아프리카 오지사람들도 사용하는 SNS는 북한에서는 무용지물이다. 

그러나 계절풍의 영향을 많이 받는 우리나라의 지형특성상 남동풍을 이용하여 풍선 속에 전단이나 USB, 혹은 CD등을 보내는 방식이 그나마 효과가 큰 방법에 속할 것이다. 이런 이유로 인해 탈북단체에서는 풍선 날려 보내기를 선호하고 있는 것으로 보여 진다.

지난 일요일 풍선을 날리겠다는 탈북자 단체와 이를 저지하는 좌파행동대원과는 온종일 옥신각신하다가 장소를 옮겨 겨우 한 개를 보냈다고 알려졌다. 그러자 북한은 청와대 앞으로 또 항의 전통문을 보내왔다. 하지만 정부는 어제 북한에다 "법적 근거없이 민간단체의 활동을 통제할 수 없다는 기존 입장에 변함이 없다"는 답신을 통보했다고 한다. 그렇다면 이제 심리전은 당국 간 전통문 핑퐁으로 옮겨간 것으로 보인다.

역대 정부가 북한과 별별 대화를 다 해봤어도 그들은 지난 60년 동안 아무것도 변하지 않았다. 그러므로 고위급회담을 몇 번 한다고 해서 달라질 북한도 아니다. 대화란 말문이 열리고 말귀가 서로 통해야 대화도 성립되는 법이다. 따라서 정부는 대화를 시도하되 구걸하듯 매달릴 필요가 없다는 뜻이다. 그렇다면 총 한번 쏘지도 않고서도 인명피해가 전혀 발생하지 않는 상태에서 상대방의 민심을 약간이라도 흔들 수 있는 심리전이라면 지역과 방법을 달리해서라도 마다할 하등의 이유가 없지 않겠나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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