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당 그림을 찾고자 홍성담의 그림창고(www.damibox.com)을 검색해 찾았으나 오후6시 현재 “해당 사이트는 트래픽초과로 차단되었습니다.”란 자막만 뜨고 있었다.
SNS에 떠도는 그림의 내용은 박 후보가 한 산부인과 병원의 분만실 수술대에서 막 출산한 아이를 바라보며 활짝 웃고 있고, 간호사는 탯줄이 달려 있는 갓 태어간 아기를 들고 서 있는 모습이다. 그런데 갓 태어난 아기는 검은색 선글라스를 끼고 있는데 박정희 대통령을 연상케 한다.왼쪽 끝에는 최근 막을 내린 드라마 ‘골든타임’의 주인공 ‘최인혁’인 듯한 의사가 갓난아기를 향해 거수 경례를 하고 있고, 맞은 편의 한 간호사는 손가락으로 ‘V’자를 그려 보이고 있다. 그리고 링거를 꼽은 박 후보의 왼손 아래 땅바닥에는 박 후보의 것으로 보이는 수첩이 떨어져 있다.
동 그림이 SNS를 통해 퍼지기 시작하자, 동 그림에 문재인 후보가 등장했다. 홍성담의 그림에 출산하는 사람을 문재인 후보로 갓 태어난 아기를 노무현 대통령으로 바꾸어 편집한 이미지다. 해당 이미지를 펌(또는 제작한)한 것으로 추정되는 트위터는 “아기 낳는 문재인 표현의 자유랑께! 이것도 예술작품이랑께!”라고 “막가파식 정치선전에 ’예술‘과 ’표현의 자유‘ 내세워----박근혜 출산그림 경악!”이라고 적었다.
어쨌거나 유력 대선 후보인 박근혜 후보가 여성이라는 점을 내세운 출산하는 가상의 그림은 트위터 등 많은 네티즌들로부터 비난이 되었다. “구역질난다(정치적 입장을 떠나 여성과 출산을 모욕했다)경멸스럽다”는 비난부터 “미친 화백놈아. 니에미 졸라 죽이는 그림 그려 놓고 표현의 자유라 떠들면 넌 어떻게 할 거니?”란 욕설도 난무하고 있다.
또 “(박근혜 후보가)대선 후보로서 공인이고 표현의 자유가 있는 거라고는 하지만 여자라는 특성을 살린 이런 그림은 (야당 지지자지만)불쾌하고 혐오감이 든다.”라는 지적도 있고 “그림 자체는 저질이라고 생각하고 저런 화풍도 80년대 스러워서 별로라고 생각하지만 저런 표현의 자유는 존중해야 된다고 생각한다.”는 의견까지 다양하게 표출되고 있다.
한편, 작가가 전남 신안에서 태어났고 1980년 광주 민주화운동 선전요원으로 활동한 경력으로 보아, 김광진 의원의 막말에 이어 “민주통합당에 역풍(?)을 가져다주는 효과가 있지 않을까”를 우려하는 시각도 있다.
홍씨는 어제인 17일 ‘미디어오늘’과의 통화에서 ‘(동 그림에 대해)박근혜 출산설에서 착안한 그림’ 이라고 인정하고는 “박근혜씨가 독재자의 딸이다 뭐다 하는 평가와 별도로 ‘이상스러운 박 후보의 처녀성, 몰지각한 여성의 신비주의 가면을 벗겨내고 싶었다.’고 밝혔다”고 한다. 또 ‘선글라스 아기’에 대해서는 “최인혁이란 의사마저도 막 태어난 아기가 권력자와 각하를 닮았으니까 거수 경례를 하는 것은 ‘유신시대를 살았던 우리의 트라우마(충격적인 경험, 외상)다.’라고 말했다”고 전한다.
그러나, ‘박근혜 출산설’은 당사자도 부인하고 있고, 명확한 근거도 없는 억지 낭설 유언비어에 불과하다. 따라서 이와 같은 그림은 박근혜 후보가 대선에 출마한 상황이어서 실정법에 저촉될 수도 있다는 지적에 대해 홍씨는 “하위법인 공직선거법 위에 헌법이 보장하는 표현의 자유가 있다”며 “헌법에 기초해서 인간된 권리를 보장받아야 하는 것은 당연하다고 밝혔다”고 한다. 조만간 이 그림을 둘러싸고 실정법 위반이냐, 표현의 자유냐를 놓고 논란이 일 것으로 보인다.
국립예술자료원(da-arts.knaa.or.kr)에 기록된 ‘홍상담’의 기록에 의하면 “홍성담은 1955년 전남 신안에서 태어나 1979년 3월 조선대학교 미술대학 회화과를 졸업, 1980년 광주 민주화운동 선전요원으로 활동한”것으로 돼 있다. 또 “1989년 평양축전에 '민족민중 미술인 전국연합'이 공동 제작한 ‘민족해방운동사’사진을 북한에 보냈다는 이유로 구속”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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