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멘 후티 반군, 이스라엘과 미국에 큰 위협으로 등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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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멘 후티 반군, 이스라엘과 미국에 큰 위협으로 등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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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년 3월 9일 예멘 정부군이 후티반군과 전투현장에서 포를 발사하고 있다. 사진 : 글로벌 컨플릭트 트래커(Global Conflict Tracker) 갈무리 

이란이 지원하는 예멘의 이슬람 시아파 무장단체인 후티반군(Houthi army)이 이스라엘-하마스 전쟁에서 거의 1,400마일 떨어져 있음에도 불구하고, 테헤란이 보다 더 광범위한 중동 분쟁 뒤에서 동맹국을 결집함에 따라 이스라엘과 미국의 이익에 대한 독특한 위협으로 떠오르고 있다고 글로벌 뉴스 웹사이트인 세마포어(Semafor)가 25일 보도했다.

후티 반군은 지난 20일 예멘에서 일련의 공격 드론과 장거리 순항 미사일을 발사해 미 국방부를 놀라게 했다. 미 국방부 관리들은 이 미사일이 이스라엘을 향할 예정이었지만 홍해 상공에서 미국 유도 미사일 구축함 USS 카니(USS Carney)에 의해 요격됐다고 밝혔다.

후티 반군은 과거 테헤란과 팔레스타인 영토의 하마스, 레바논의 헤즈볼라 등 중동 동맹국들을 지원하기 위해 이스라엘을 공격하겠다고 위협한 적이 있다. 그러나 후티 반군과 이란과의 군사동맹을 추적하는 미국과 중동 관리들은 “그들이 장거리 능력을 보여준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고 말했다.

미국의 한 고위 국방부 관리는 “이란이 수년 동안 후티 반군에 제공해온 장비의 정교함과 치명성을 높여왔다는 점을 분명히 하자”면서 “후티 반군을 계속 지원하는 패턴을 보였으며, 후티 반군은 지역에 위협이 되는 그들의 능력 중 일부를 우리에게 제시했다.”고 말했다.

중동 분석가들에 따르면, 후티 반군은 이제 ‘저항의 축(Axis of Resistance)’으로 알려진 이란의 지역 동맹국 및 대리인 중에서 아마도 가장 정교한 탄도 미사일과 드론 무기고를 보유하고 있을 것이다. 이 민병대의 지리적 위치로 인해 전 세계 상업 및 에너지 운송에 특별한 위협이 된다. 예멘은 홍해와 수에즈 운하로 진입하는 선박의 관문 역할을 하는 바브엘만데브 해협(Bab-el-Mandeb Strait)에 걸쳐 있다. 후티반군은 또 세계 석유의 30%가 통과하는 페르시아만(Persian Gulf) 범위 내에 있다.

후티 반군은 최근 몇 년 동안 특히 사우디아라비아와 아랍에미리트연합(UAE)과의 전쟁에서 주요 상업적 표적을 공격하겠다는 의지를 보여왔다. 이러한 작전에는 2019년 사우디아라비아 동부에 있는 사우디 아람코(Saudi Aramco)의 아브카이크(Abqaiq) 정유소에 대한 드론 공격이 포함된다. 2021년 1월 UAE 아부다비 상업센터 파업, 홍해와 아덴만을 통과하는 상선에 대한 공격 등이 있다.

테헤란은 중동 내전과 이라크 및 아프가니스탄에서의 미국 전쟁을 활용하여 저항의 축을 구축하는 데 수십 년을 보냈다. 이 네트워크에는 이라크와 시리아에 거점을 둔 이슬람 시아파 민병대와 팔레스타인 가자지구의 하마스, 레바논의 헤즈볼라가 포함되지만, 후티 반군은 주로 미국의 수니파 동맹국인 사우디아라비아, 바레인, UAE와 싸우는 데 주력해 왔으며, 지금까지 아랍-이스라엘 분쟁에서 제외되었다는 점에서 독특하다.

후티 반군은 예멘에서 33년 동안 장기 집권한 독재자 알리 압둘라 살레(Abdullah Saleh)가 무너진 후 2010년대 초 예멘 남부에서 강력한 군사력으로 등장했다. 주로 시아파 이슬람 종파를 믿는 민병대원들은 이후 2014년에 사우디가 지원하는 예멘 정부를 전복시켰고 미사일, 탱크, 항공 자산을 포함한 예멘 군대의 하드웨어 대부분에 대한 통제권을 얻었다. 후티 반군은 2016년에 예멘 북부 대부분을 장악했다.

이란은 테헤란의 주요 지역 라이벌 두 곳을 학살하기 위한 수단으로 사우디아라비아와 UAE의 예멘 내전에 참전했다. 지난 10년 동안 테헤란은 예멘에 무기를 밀수입해 후티 반군의 미사일과 드론 시스템의 범위와 정밀도를 크게 향상시켜 사우디아라비아와 UAE에 대한 공격을 가능하게 했다. 이 기간 동안 후티 반군의 능력은 어떤 면에서는 이란의 가장 정교한 대리세력(proxy force)으로 널리 알려진 헤즈볼라의 능력을 넘어섰다고 이란 분석가들은 말한다.

워싱턴의 싱크탱크 ‘민주주의 수호 재단(Foundation for Defense of Democracies)’의 벤햄 벤 탈레블루(Benham Ben Taleblu)는 “후티 반군은 물론 테헤란의 지원으로 지상 공격 순항 미사일과 중거리 탄도 미사일을 모두 보유하고 있는 이슬람 공화국의 유일한 대리인”이라고 말했다.

지난달 후티 반군은 예멘의 수도 ‘사나(Sanaa)’에서 대규모 군사 퍼레이드를 벌여 그들의 능력을 부각시켰다. 이번 전력 과시에는 복원된 전투기와 사거리 2,000km가 넘는 이란이 설계한 신형 탄도미사일의 시험운행이 포함됐다. 후티반군은 또 첨단 대함(對艦) 탄도 미사일 시스템을 전시했다.

제트기 옆면에는 이란의 영향력을 상징하는 “미국에 죽음, 이스라엘에 죽음, 유대인을 저주, 이슬람에 승리(Death to America, Death to Israel, Curse the Jews, Victory to Islam)”라는 슬로건이 인쇄됐다.

조 바이든 행정부 관리들은 예멘 내에서 잃을 수 있는 것을 고려할 때, 후티 반군이 미국과 이스라엘에 대한 군사 작전에 추가로 개입할 의지가 있는지 확신하지 못한다. 미국은 1년 이상 지속되어 온 군사 휴전을 포함한 후티 반군과 사우디아라비아 간의 평화 회담을 중재해 왔다. 최종 합의로 인해 지난 10년 동안 시아파 민병대가 획득한 영토 대부분이 공고해질 것으로 보인다.

미국 관리들은 이번 주 가자지구 분쟁이 예멘의 평화 과정을 뒤흔들 수 있다고 말했다. 바이든 행정부의 예멘 특사 팀 렌더킹(Tim Lenderking)은 24일 워싱턴에 있는 미국 평화 연구소(U.S. Institute for Peace)에서 “물론 내가 가장 두려워하는 것은 예멘이 또 다른 전쟁으로 끌려가는 것과 (예멘의) 전쟁은 아직 끝나지 않았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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