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군과 전투를 계속 벌이고 있는 팔레스타인 가자지구 실효 지배를 하고 있는 이슬람 정파(政派)인 하마스(Hamas : 열의, 열정의 뜻)대표단인 26일(현지시간) 러시아 모스크바를 방문, 러시아 정부에서 중동문제를 담당하고 있는 미하일 보그다노프 외무차관과 회담했다고 러시아의 타스 통신이 이날 보도했다.

러시아 외무부에 따르면, 러시아측은 팔레스타인 자치구 가자에서 구속 중인 외국인의 인질의 즉각 석방과 안전한 피난을 보장하도록 요구했다고 한다.

모스크바를 방문한 것은 하마스 간부 무사 아브 마르주크 등이며, 하마스는 성명을 내고 “서방 국가의 지지를 받는 이스라엘의 범죄를 끝내려고 한다”며 푸틴 대통령의 자세를 칭찬했다.

그러나 크렘린궁은 푸틴 대통령이 직접 하마스 대표단과 만날 계획은 없다면서 “접촉은 외교부 수준에서 이뤄진다”며 분명한 선을 그었다.

푸틴 정권은 중동 지역의 팔레스타인과 하마스, 이란, 이스라엘 등과 일정한 관계를 유지하고 있다. 이번 사태를 “미국 중동 정책 실패의 전형적인 사례”라면서,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의 “2국가 공존”에 의한 해결을 찾아야 한다고 즉각 ‘정전’을 요구하고 있다.

이에 대해 이스라엘 외무부는 성명을 내고 “러시아 정부에 의한 하마스 간부의 초대는 ‘테러 지원 행위’이며, 하마스의 잔학 행위를 정당화하는 것”이라고 러시아를 비난하면서 하마스 간부들을 즉시 추방하도록 요구했다.

이어 “러시아가 하마스 대표단을 초청한 것을 개탄한다. 하마스는 이슬람국가(IS)보다 나쁜 테러 조직이다. 하마스 고위 인사들의 손은 학살된 이스라엘인들의 피로 얼룩져 있다”고 말했다.

한편, 하마스를 지원하는 ‘이란’의 알리 바게리 카니 이란 외무부 차관도 현재 모스크바에 있으며, 미하일 갈루진 러시아 외무부 차관과 만났다고 밝혔다.

러시아 외무부는 “바게리 카니 차관은 보그다노프 차관과도 만나 중동 지역 분쟁 확대 문제를 중점적으로 논의, 양국이 중동 정세 안정을 위해 긴밀한 협력을 계속하겠다는 의지를 확인했다”고 밝혔다.

러시아 외무부는 이어 “보그다노프 차관과 바게리 카니 차관은 가자지구에 대한 적대 행위를 중단하고, 팔레스타인 주민들에게 신속히 인도적 지원을 제공해야 할 필요성을 강조했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