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이스라엘-하마스 전쟁에서 뭘 원하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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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이스라엘-하마스 전쟁에서 뭘 원하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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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스라엘과 하마스 사이의 갈등이 심화되면서 예상치 못한 상황 전개가 나타났다. 중국이 평화 중재자(peace broker) 역할을 하고 있다는 것이다. 그러나 그것이 달성할 수 있는 것에는 한계가 있다. 영국 BBC방송의 1일자 기사의 전망이다.

중국의 최고 외교관인 왕이(Wang Yi)는 더 큰 지역 전쟁에 대한 두려움 속에서 주말에 워싱턴에서 관리들과 갈등에 대해 논의했다. 미국은 해결책을 찾기 위해 중국과 협력하겠다고 약속했다.

왕이 중국 외교부장(장관)은 또 중국의 중동 특사 자이쥔(Zhai Jun)이 아랍 지도자들을 만나기 위해 이 지역을 방문한 후, 이스라엘 및 팔레스타인 측과도 대화를 나눴다. 또 유엔 회의에서 ‘휴전’을 가장 적극적으로 옹호한 사람 중 하나이기도 하다.

상황을 완화하기 위해 중국이 가자지구의 하마스와 레바논의 헤즈볼라를 지원하는 이란과의 긴밀한 관계를 활용할 수 있다는 희망이 있다. 미국 관리들은 왕이 부장에게 이란에 대해 “침착함을 촉구”하라고 압력을 가한 것으로 보인다고 파이낸셜 타임스(FT)가 보도했다.

중국은 이란의 가장 큰 무역 파트너이며, 올해 초 중국은 이란과 사우디아라비아 사이에 보기 드문 데탕트(détente )를 중재했다. 테헤란은 가자지구 상황을 해결하기 위해 "중국과의 소통을 강화할 준비가 되어 있다"고 말했다.

미 국방부 산하 국립전쟁대학(National War College)에서 중국 외교 정책을 연구하는 돈 머피(Dawn Murphy) 부교수는 "중국 정부가 분쟁의 모든 행위자들과 상대적으로 균형 잡힌 관계를 유지해 왔기 때문에, 그들이 정직한 중재자로 인식될 수 있다"면서 “특히 중국은 팔레스타인, 아랍, 튀르키예, 이란과 긍정적인 관계를 맺고 있으며, 이스라엘과 좋은 관계를 맺고 있는 미국과 함께 그들은 모든 선수들을 테이블에 모을 수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다른 관찰자들은 중국이 여전히 중동 정치에서 작은 역할을 하고 있다고 지적한다.

대서양위원회(Atlantic Council의 비(非)거주 선임 펠로우이자 중국과 중동의 관계를 전문으로 하는 조너선 풀턴(Jonathan Fulton)은 “중국은 이 문제에 대해 진지한 행위자가 아니다. 중동 지역 주변 사람들과 이야기를 할 때 누구도 중국이 문제 해결에 기여할 것이라고 기대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분쟁에 대한 중국의 첫 번째 성명은 중국이 하마스를 비난하지 않고, 이스라엘이 자신을 방어할 권리를 언급하지 않은 것에 대해 ‘깊은 실망’을 표명한 이스라엘을 화나게 했다.

하마스는 지난 10월 7일 가자지구에서 이스라엘을 향해 전례 없는 공격을 감행해 1,400명 이상이 사망하고 최소 239명이 인질로 잡혔다.

하마스가 운영하는 보건부에 따르면, 이후 이스라엘은 가자지구에 대한 보복 공격을 감행해 8000명 이상이 사망했다고 한다. 이스라엘은 이제 군대와 탱크도 영토에 파견했다.

첫 번째 성명에 대한 분노가 있은 후 왕이 중국 외교부장은 나중에 이스라엘에 “모든 국가는 자위권을 가지고 있다”고 말했지만, 다른 곳에서는 이스라엘의 행동이 “자위권의 범위를 넘어섰다”고 말하기도 했다.

중국은 오랫동안 공개적으로 팔레스타인의 명분에 공감해 왔기 때문에 균형 잡기 어려운 상황에 직면해 있다.

이는 전 세계의 이른바 “민족 해방(national liberation)” 운동을 지원하기 위해 팔레스타인 사람들에게 무기를 보낸 중국 공산당 창시자 마오쩌둥(Mao Zedong)까지 거슬러 올라간다. 마오쩌둥은 심지어 이스라엘을 미국의 지원을 받는 대만을 ‘서방 제국주의의 기지’로 비유하기도 했다.

이후 수십 년 동안 중국은 이스라엘과 경제적으로 개방하고 관계를 정상화했으며, 현재 이스라엘과 수십억 달러의 무역 관계를 맺고 있다.

그러나 중국은 팔레스타인을 계속 지원한다는 점을 분명히 했다. 최근 분쟁에 대한 발언에서 중국 관리들과 심지어 시진핑 주석도 팔레스타인 독립 국가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한 가지 부작용은 민족주의 블로거들이 부채질하는 온라인 반(反)유대주의의 증가이다. 중국 소셜미디어의 일부는 이스라엘이 팔레스타인인들을 대량 학살했다고 비난함으로써 이스라엘의 행동을 ‘나치즘’과 동일시한 것으로 알려졌으며, 베이징 주재 독일 대사관은 이를 질책하기도 했다. 베이징 주재 이스라엘 대사관 직원의 가족이 칼에 찔린 사건도 불안을 가중시켰다.

이 모든 것은 중국이 이스라엘 정부에 개입하려고 할 때 좋은 모습이 아닐 수도 있다.

불확실성을 감안할 때 중국이 개입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한 가지 이유는 분쟁이 확대될 경우, 중동에 대한 경제적 이익이 위태로워질 수 있기 때문이다. 중국은 현재 석유 수입에 크게 의존하고 있으며, 분석가들은 그 중 약 절반이 걸프 만에서 나오는 것으로 추정된다. 중동 국가들은 중국 외교 및 경제 정책의 초석인 ‘일대일로 이니셔티브(BRI)’에서 점점 더 중요한 역할을 담당하고 있다.

그러나 또 다른 이유는 이번 갈등이 중국의 명성을 빛낼 수 있는 절호의 기회를 제공한다는 것이다.

머피 박사는 중국은 “팔레스타인을 옹호하는 것이 아랍 국가, 무슬림이 다수인 국가, 글로벌 사우스의 많은 부분에 공감을 불러일으킨다”고 믿고 있다고 지적했다.

중국이 미국보다 세계에 더 나은 구혼자(suitor)를 내세우는 시점에 전쟁이 발발했다. 올해 초부터 중국 주도의 세계 질서 비전을 장려하는 동시에 미국의 '패권적 리더십(hegemonic leadership)'이 실패했다고 비판했다.

공식적으로 중국은 이스라엘을 지원한다는 이유로 미국을 공격하는 것을 자제해왔다. 그러나 동시에 국영 언론은 "중동에서 일어나고 있는 일을 미국의 이스라엘 지원과 연관시켜 민족주의적 대응을 조장하고 있다"고 머피 박사는 지적했다.

중국 군사 신문인 PLA Daily는 미국이 “불에 기름 붓기(adding fuel to the fire : 불난 집에 부채질하기)”라고 비난했다. 이는 중국이 우크라이나 전쟁에서 수도 키이우를 도운 미국을 비난하는 데 사용한 것과 동일한 수사이다. 국영 영자 신문인 글로벌타임스(The Global Times) 는 피 묻은 손을 가진 엉클 샘(Uncle Sam with bloodstained hands)의 만화를 게재하기도 했다.

관측자들 사이에서는 중국이 서방 경쟁자의 세계적 위상을 낮추기 위해, 미국과 자신의 입장을 대조하고 있다는 견해가 있다. 그러나 중국은 하마스를 명시적으로 비난하지 않음으로써 자국의 입장을 훼손할 위험도 있다.

중국의 장기적인 야망에는 어려움이 있다.

하나는 자국의 실적과 외교적 지위를 어떻게 일치시킬 수 있는가이다. 중국은 무슬림이 다수인 국가들과의 연대를 표명하고, 이스라엘의 팔레스타인 영토 점령을 반대하지만, 중국은 여전히 ​​신장 위구르 자치구 무슬림 소수민족에 대한 권리 침해와 대량 학살, 티베트 강제 동화 등을 자행했다는 비난을 받고 있다.

관측통들은 중국이 아랍 세계와 구축한 강력한 관계를 고려할 때, 이것이 아마도 아랍 세계에는 문제가 되지 않을 것이라고 말한다.

더 큰 문제는 중국이 피상적인 개입으로 비춰질 위험이 있고, 더 나쁘게는 이스라엘과 하마스의 갈등을 이용하여, 자국의 이익을 증진할 위험이 있다는 것이다.

풀턴 박사는 “중국은 팔레스타인을 지지한다고 말하면, 아랍 국가들과 점수를 얻게 될 것이라고 생각하고 있는데, 이는 진부한 접근 방식”이라면서 “매우 분열적인 문제에 대해 아랍 국가들 사이에 통일된 목소리가 없다”고 지적했다.

왕이 외교부장은 “중국이 중동의 평화만을 추구하며 팔레스타인 문제에 대해 이기적인 이해관계가 없다”고 주장했다. 이것이 바로 중국이 도전하고 있음을 세상에 확신시키는 일이라고 BBC가 풀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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