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정권에 대한 무장반란과 관련해 부대를 철수시킨 민간 군사회사 바그너그룹 창설자 예브게니 프리고진의 동향이 세계의 초점이 되고 있다.

러시아 크렘린궁은 이웃나라 벨라루스로 출국하겠다고 밝혔으나 바그너 부대가 점거한 러시아 남부 로스토프나도누의 러시아 군사령부를 차량으로 철수한 24일 밤(현지시간) 이후 프리고진은 침묵을 유지하고 있다.

24일 밤 프리고진은 알렉산드르 루카셴코 벨라루스 대통령의 주선으로 모스크바까지 약 200km에 육박했던 바그너 부대에 철수를 명령했다.

크렘린궁도 이에 맞춰 프리고진의 소추 취하와 벨라루스 출국 등에 합의했다고 밝혔다. 사실상의 망명이 될 것이라는 전망이 있다.

합의에는 무장반란에 참여하지 않은 전투원들이 러시아 국방부와 계약하는 것도 포함됐다. 그러나 무장반란은 국방부 산하 진입을 강요받은 데서 비롯된 것이어서 합의 이행 여부는 가늠하기 어렵다.

바그너그룹에는 프리고진에게 충성하는 전투원이 많아 그는 일정한 영향력을 유지할 것으로 보인다.

미국 CNN은 25일 “푸틴 대통령은 배신자를 용서하지 않을 것”이라며, “프리고진 암살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는 전문가들의 전망을 전했다.

벨라루스 국영통신 베르타에 따르면, 푸틴은 25일 루카셴코와 전화통화를 했다. 프리고진에 대한 대응에 대해 협의했을 가능성이 있다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