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당독재 중국에서 이뤄지는 정치의 80% 이상이 음모와 공작이라는 건 상식에 속한다. 여자를 쓰는 미인계에서 정치자금 살포 등 이른바 돈질까지를 포함해서 오만 정치공작 장난질을 치는 게 우리와는 다른데 국내정치는 물론이고 외교도 그렇게 한다.
북한의 그 악명 높은 씨앗 심기 같은 것도 그런 맥락인데, 중국의 그런 내막을 몽땅 까발린 신간 <호주와 중국의 예정된 전쟁>이란 지난 책을 지난주 읽었다. 실은 지난주 이틀간 병원에 입원할 일이 있었는데, 그 책을 들고 가서 밑줄을 쳐가면서 다 읽었다.
이 책은 한마디로 어떻게 해서 지난 20년 가까이 중국은 호주 오스트레일리아를 중국의 밥이라고 생각해 장난질을 쳐왔는가의 중요한 기록이다. 저자는 호주의 클라이브 해밀턴 교수가 쓴 중요한 책 두 권을 일본에서 축약했다. 그래서 한 눈에 들어오는 효과가 크다.
이 책에 따르면 시진핑의 중국은 미국의 동맹국인 호주를 주변의 이웃나라 중 가장 약한 연결고리, 즉 만만한 나라로 파악했다. 그 틈새에 쐐기를 박으면 미국 호주 동맹이 느슨해질 수 있다고 본 것이다. 호주가 이민을 받아들이는 나라이니까 그런 개방국가의 특성도 중국이 파고들기 좋은 조건으로 봤다. 그래서 우선 친중파부터 키웠다. 정계 학계인사 중 만만한 사람에게 접근해 돈을 뿌리곤 했는데 그래서 걸려든 사람이 한둘이 아니다.
호주의 외무장관을 지냈던 봅 카가 그중 하나이고, 중국 대사를 지냈던 존 맥칼럼도 그렇다.본래 이들은 중국 공산당의 일당독재를 비판하는 매우 상식적이고 멀쩡한 인물인데, 중국이 남몰래 푼돈을 주고 사무실도 얻어주면서 교묘하게 자기편으로 만든 것이다. 그 결과 그들은 호주에서 중국 대변인 노릇을 잘하는 애완견으로 변했다는 게 이 책의 주장이다. 이런 상황에서 중국 경계의 분위기가 호주에서 조금씩 커졌던 게 당연하다.
특히 2년 전 코로나 사태 때 중국을 의심하는 언론이나 지식인들이 부쩍 많아졌다. 그럼 중국은 코너에 몰린 것인가? 아니다. 그걸 그냥 두고 볼 중국이냐? 어디서 많이 봤던 짓을 했다. 중국인 여행객의 호주 입국 금지를 시켰고, 호주산 쇠고기와 와인 등이 중국에 들어오는 수입을 정지시키는 등 공격을 시작했다. 상대적으로 작은 나라 호주를 괴롭히기 시작한 것이다. 이통에 호주가 결국 굴복했다. 사실 호주 인구가 한국의 절반인 2500만 명인데, 경제를 보복수단으로 삼자 바로 무릎을 꿇은 것이다.
호주에 유학을 간 중국 젊은이들도 이 틈에 까불어댔다. 자기들이 빠져나가면 대학운영이 안되고 호주가 휘청대니까 저들이 호주를 위협하고 대학을 친중세력의 본거지로 삼은 것이다. 그 결과 호주는 중국에 목덜미가 잡혀있는 상황이고, 동시에 중국 저 나라는 실로 큰일 날 집단이라고 잔뜩 경계를 하는 묘한 국면이 지금이다.
그런 내막을 몽땅 까발린 신간 <호주와 중국의 예정된 전쟁>이란 책은 매우 소중했다. 문제는 지금부터다. 호주보다 더욱 심한 친중 사대주의로 쩔고 또 쩔은 나라가 어디있느냐? 대한민국 아니냐? 그 대한민국을 호주라는 거울에 새롭게 비춰본 것이 바로 이번 책이었다. 의문은 이렇다. 지난 20년 동안 중국이 한국을 놓고 얼마나 친중세력을 심고 장난치기 위해 노력을 했을까? 중국이 자기네 뒷마당이라고 생각한 대한민국에 비해서 호주는 상대적으로 중요성이 덜했을 것이다.
그래 물어야 한다. 결정적으로 3.9대선에 중국 얼마나 엄청나게 개입했을까도 물어봐야 한다. 실제로 대선 직전 반중·반공 단체 ‘차이나아웃’이 서울 명동의 중공대사관 앞에서 중공 대선개입 경고 기자회견를 가진 것도 그런 배경이다. 그럼 중국 저들이 이번만 장난쳤을까? 촛불 난동 이후 문재인의 집권 역시 뒷배를 봐주고 돈을 지원해준 중국와 북한의 장난 탓일텐데, 그 점은 장차 규명해야 할 것임을 밝혀둔다.
어쨌거나 우리는 중국의 그 무시무시한 대선개입을 물리치고 정권을 교체하는데 성공했다. 그러나 그게 전부가 아니고 새 정부 출범 뒤에 할 대한민국 대청소를 할 때 악의 꽃인 친북주사파세력부터 정리하면서 동시에 친중세력로 정리해야 한다.
※ 이 글은 23일 오전 방송된 "한국 3.9대선에 음모의 나라 중국 무슨 장난을 쳤을까?”란 제목의 조우석 칼럼을 토대로 재구성했습니다.
뉴스타운
뉴스타운TV 구독 및 시청료 후원하기
뉴스타운TV