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은 대통령 집무실 문제를 두고 요즘 시끌벅적하지만, 오늘 나는 그 못지않게 중요한 문제를 짚어보겠다.
대통령 취임사 얘기인데 5월 10일에 열리는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의 대통령 취임식의 백미는 뭐니 뭐니해도 취임사다. ‘윤석열 정부’의 국정 철학을 압축하기 때문인데 이걸 둘러싸고 누구도 문제를 제기하지 않는 일에 내가 나서야겠다.
윤평중 한신대 명예교수가 초안 만드는 일에 참여한다는 조선일보 보도를 봤기 때문인데, 다른 건 몰라도 그건 안된다. 윤평중은 엄연히 좌빨이고 결정적으로 촛불을 찬양했던 사람이기 때문이다. 조선일보에 10년 가까이 칼럼을 써오지만, 사상적 정체성으론 잘해보니 중도좌빨인데, 그렇다면 둘 중 하나다. 인수위 측에서 윤평중의 실체를 잘 몰라서 그럴 수 있고, 아니면 통합의 이름 아래 그런 사람을 끌어안는 전략일 수도 있지만, 모두 틀렸다.
내 눈에는 윤석열 정권이 참 아마추어 정권이라는 걸 보여주는 사건이 이번 대통령 취임사 건이다. 물론 윤평중은 문재인을 때리는 제법 거룩한 목소리를 1~2년 전부터 냈다. 문재인은 파시즘 정권이라고 비판한 것이다. 파시즘은 본래 국가의 절대적 우위를 전제로 하고 거기에 민족주의에 짬뽕이 된 괴물 체제인데, 지금 문재인이 꼭 그렇다는 지적이다. 실은 그때마다 나는 기분이 개운치 않았다. 아니 더러웠다. “그럼 그동안 그의 실체를 몰라서 그를 찬양했단 말이냐?”
실은 5년 전 박근혜 대통령 탄핵 때 윤평중이란 자가 썼던 눈 뜨고 못 봐줄 칼럼, 아주 아주 고약한 칼럼을 나는 지금도 기억한다. 그게 촛불 탄핵이 한창이던 2016년 말에 발표된 조선일보 칼럼이다.
당시 그는 “촛불은 21세기 시민정치의 불꽃”이라고 입에 거품을 물었다. 그리고 "찬란한 공화정의 새벽이 밝아오고 있다"는 3류 선동으로 그 글을 마무리했다. 대한민국을 도적질하려는 좌빨의 난동을 그렇게 찬양했던 윤평중이야말로 문재인의 원조 부역자가 아니냐? 백번 양보해서 그때는 몰랐는데, 나중에 보니 이젠 알겠다는 판단이 윤평중에게 섰을 수도 있다.
만일 그렇다면, 5년 전 자신의 과오에 대해 사죄하고 반성한다고 밝히는 참회의 과정이 한 번은 필요했는데, 그는 그 과정을 완전히 생략했으니 부나방처럼 떠도는 삼류 글쟁이라는 욕을 나에게 바가지로 얻어먹는 것이다.
오늘 밝히자. 그런 윤평중은 중도좌파라고 하고 합리적이란 말도 하지만 실은 오래전부터 못 말리는 골수 좌빨이 맞다. 증거가 있다. 그는 좌파 문화 권력의 한 사람인 종북주의자 제1호인 리영희에게 오래전 영혼을 빼앗긴 사람이다.
윤평중이 썼던 책 <극단의 시대에 중심 잡기-지식인과 실천>(2008년 생각의나무)은 리영희 찬양인데, 그 책에서 자신이 20대 시절 만났던 리영희의 책을 보고 “눈 위의 비늘을 벗겨준 지적 충격”을 받았다고 고백한 바 있다. 생전의 리영희가 반공친미의 구조에 내장된 허위를 고발하는 활동 50년을 해왔다고 열렬히 찬양했다.
그 점에서 윤평중은 노무현 문재인 등과 오십보백보다. 노무현 문재인 역시 리영희의 제자뻘이 아니냐? 그런 윤평중에게 조선일보는 무려 10년 가까이 지면을 주는 것도 어이없지만, 새 대통령 윤석열이 그 중요한 대통령 취임사 초안까지를 맡겨? 다른 건 몰라도 그건 윤석열을 찍어준 대한민국의 선택에 대한 모독이라는 걸 재확인한다.
딱 하나 방법은 이 방송을 보고 취임사 초안을 다른 사람에게 맡겨야 한다는 것이다. 그 이전에 윤평중이 스스로 물러나는 것이 맞다.
※ 이 글은 21일 저녁 뉴스타운TV에서 방송된 "촛불 찬양 좌빨 교수 윤평중이 尹 취임사를 쓴다?”란 제목의 조우석 칼럼을 토대로 재구성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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