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프가니스탄 수도 카불 국제공항 외곽에서 자살 폭탄테러를 자신들이 일으켰다는 성명을 낸 이슬람 수니파 과격 무장 단체인 이른바 ‘이슬람국가(IS, Islamic State)'는 이번 아프가니스탄은 물론 이라크와 시리아에 걸진 지역을 지배한 2014년 이후 세계 각지의 테러조직을 산하에 두고 영향력을 행사해왔다.
그동안 미국과 동맹국들이 주도해 IS격퇴 작전으로 힘이 거의 빠졌던 IS가 다시 꿈틀거리며 힘을 드러내 보이기 시작하고 있다. IS는 아프간 탈레반과도 적대적 관계를 유지하고 있어, 중동지역의 정세가 또 다른 혼란으로 이어질지 주목되고 있다.
미국 의회조사국에 따르면, 미국 정부는 IS의 관련 조직으로 아프가니스탄 등에서 활동을 하는 “호라산(IS-K, Islamic State Khorasan)”이나 이집트 북동부의 ‘시나이’ 등 합계 9개 조직을 꼽고 있다.
또 아시아에서는 필리핀과 방글라데시에 IS산하 조직이 존재하고 있으며, 세력 확대가 알려진 아프리카의 사하라사막 이남에는 4개의 조직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IS는 지난 2014년 당시의 지도자인 아부 바크르 알 바그다디(Abu Bakr al-Baghdadi)를 ‘칼리프(Khalīfa : 예언자 무함마드의 후계자)로 하는 정교일치(政敎一致, theocracy)의 유사국가의 창설을 선언했다. 이라크와 시리아의 광대한 지역을 영토로 정하고 샤리아(Sharī‛ah, 이슬람법)를 적용한다는 주장에 많은 과격 단체들이 충성을 맹세하기도 했다.
IS는 2019년에는 이라크와 시리아의 지배지역을 모두 잃었다. 바그다디는 같은 해 10월 26일 시리아 이들립의 브리사 마을에서 미군의 공습으로 사망했다. 중추 세력은 쇠퇴하고 각 조직은 별도의 지휘계통 아래 활동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와 같이 그동안 힘이 빠져 있던 IS가 몸을 추스르면서 2021년 들어 이라크 시아파 지역에서 여러 차례 폭탄테러를 자행하는 등 세력 회복 조짐을 보이고 있다. 친이란 시아파 민병대도 미국 관련 시설에 대한 공격을 계속하고 있다. 특히 이번 미군의 아프가니스탄 철수를 계기로 전권을 장악한 아프간 탈레반에 대한 반감이 큰 IS측이 힘을 얻어 미군이 없는 아프간 탈레반을 공격할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조 바이든 미 행정부는 아프간 주둔 미군 철수에 이어 이라크 주둔 미군의 전투 임무를 올 연말까지 마무리한다는 방침이다. 미 행정부는 이라크 주둔 미군의 규모를 대폭 축소는 없을 것으로 보여, 탈레반이 실권을 장악한 아프가니스탄과 같은 사태는 벌어질 것 같지는 않지만, 과격 무장 세력들의 활동을 더욱 활발하게 해 중동지역 불안요인이 될 우려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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