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프가니스탄 수도 카불의 국제공항에서 최소한 13명의 미군이 살해된 자살폭탄 테러에 대해 미국 언론들이 27일 톱뉴스로 피해 상황과 그 배경을 상세히 보도하면서, 바이든 대통령의 아프간 주둔 민군 철수를 언급하며 책임 추궁을 하는 논조가 이어졌다.
이슬람 극단주의 무장조직 탈레반이 장악한 아프가니스탄의 유일한 탈출구인 카불 국제공항 외곽에서 26일(현지시간) 대형 폭탄 테러로 약 100명 이상이 숨지는 참사가 발생해 국제사회는 큰 충경에 빠졌고, 미국은 테러의 배후로 이슬람 수니파 과격 무장 집단인 이른바 ‘이슬람국가(IS, Islamic State)'이라며 군사보복을 하겠다고 공언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이를 위해 미군의 증파도 승인하겠다고 밝혔다.
또 정상국가를 표방하면서 국제사회로부터 승인을 얻기 위해 나름의 노력을 하고 있는 아프간 탈레반의 새 정부 출범에 앞서 큰 악재를 만난 셈이다.
특히 IS의 자살폭탄 테러로 미군 13명이 사망한 것과 관련, 바이든 대통령은 오는 8월 31일의 아프간 주둔 미군 철수 기한을 고집하고 있으며, 이러한 바이든 대통령의 고집이 미군 사망을 초래하게 했다며 미국 언론들이 비판을 하는 논조들이 많았다.
바이든 대통령은 26일 한 기자회견에서 보수계열의 폭스 뉴스(FOX News)의 남성 기자가 엄격하게 추궁하는 장면이 특히 눈에 띠었다.
폭스 뉴스 기자가 철수 시한을 둔 것이 미군의 살해로 이어졌다며, 당신이 책임을 질 것이냐는 질문에 바이든 대통령은 “일어난 일 모두 기본적인 책임을 지겠다”고 응수하면서도 “철수는 트럼프 전 행정부와 아프간의 이슬람 원리주의 세력 탈레반과의 합의된 것”이라고 강조했다고 의회 전문지인 ‘더 힐(The Hill)과 경제잡지 포브스(Forbes)' 인터넷판이 보도했다.
또 유력 일간지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사설에서 “누구나 두려워하던 이슬람 과격파의 테러가 일어났다”며 “(바이든) 대통령은 안전한 대피 활동을 위해 충분한 병력을 내놓지 않은 과실 책임을 피할 수 없다”고 비판했다.
워싱턴포스트(WP)는 “바이든 대통령의 경험이 풍부하고 견실한 세계의 지도자라고 하는 신뢰감이 손상됐다”고 지적했다.
집권 여당인 민주당 일부 의원도 “자폭테러가 일어난 카불 국제공항 주변 치안을 탈레반에 의존하는 국방부의 방침을 의문시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한편, 뉴욕타임스(NYT)는 혼란스러운 철수라면서 자살폭탄 테러에 관한ㅁ 바이든 대통령에 대한 비판은 정치적이라고 분석했다. NYT는 “많은 미국인이 (미군의) 아프간 철수를 원했다”면서 “장기적으로 바이든 정권에 타격이 될지는 불투명하다”며 미군 철수를 긍정적으로 평가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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