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국토안전보장국과 연방수사국(FBI)과 영국의 사이버 안보센터는 16일(현지시각) 러시아 정부 산하 해커들이 세계 각국의 정부기관이나 기업, 그리고 주요 인프라에 대한 대규모 공격을 하려하고 있다며 양국 동동으로 경보를 울렸다.
미 국토안보부 등에 따르면, 러시아계 해커들은 전 세계 수백만 대 규모의 가정용과 업무용 라우더(컴퓨터를 인터넷에 접속하기 위한 통신기기)를 바이러스에 감염시켜 이들 라우터에 연결되어 있는 컴퓨터나 스마트 폰에 대해 앞으로 일제히 사이버공격을 펼칠 태세를 구축하고 있다는 것이다.
미 국토안보부 ‘재닛 맨프라’ 사이버 보안 및 커뮤니케이션 차관보는 “라우터를 여러분이 소유하면, 여러분은 라우터를 통과하는 모든 트래픽을 소유하게 된다”고 경고하기도 했다.
또 롭 조이스 미국 백악관 사이버보안 코디네이터는 “적의 손 안에 있는 그것은 엄청난 무기”라고 강조했다.
미 국방부는 러시아 정부계 해커집단이 약 2년 전부터 라우터에 바이러스를 보낸 사실이 판명됐다고 지적하고, 이들 해커들은 라우터에서 정부의 기밀정보나 기업의 지적소유권에 관한 정보, 개인 정보 등을 훔쳐낼 것이라는 것 이외에 러시아와의 긴장이 높아진 국가에 대해서는 라우터에 바이러스를 사용, 선거 간섭이나 전력시설 차단 등 기업 활동 방해 등의 행위를 할 우려가 크다고 우려하고 있다.
미 국방부는 일반적으로 컴퓨터 바이러스 대책에 대한 의식이 높은 반면에 라우터 바이러스 대책은 지금까지 간과되어 왔다고 지적하고, 기업과 사용자들에게 라우터 패스워드 변경 등의 대책을, 그리고 전자기기 메이커에 대해서도 라우터 자체의 대책 강화를 요청했다.
한편, 영국의 국립사이버보안센터(NCSC)의 키아란 마틴 센터장도 미국과 영국의 이례적 합동 전화 회의는 “사이버 공간에서 러시아 침략에 맞서는 대서양 횡단 싸움의 중요한 순간이라는 증거”라며,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시리아 공격을 두고 “세계에 혼란이 초래될 것‘이라는 발언을 상기시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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